'2018/06/12 글 목록
본문 바로가기

2018/06/123

[사설]북·미 정상, 냉전구조 해체의 위대한 출발선에 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세기의 만남’이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다. 북·미 두 정상이 성공적인 합의를 이뤄내면 세계에서 가장 오랜 적대관계가 청산되는 전기가 마련된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한반도에만 남은 냉전구조를 해체하는 위대한 출발선에도 두 사람은 나란히 서게 된다. 70년간 반목과 대립을 거듭해온 양국 정상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 자체만으로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사변적 의미가 있다. 이미 두 정상이 이틀 전인 10일 싱가포르 현지에 입국해 리셴룽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등 사전 일정을 시작한 것은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 부여하는 무게감을 짐작하게 한다. 이번 회담의 핵심은 미국이 원하는 ‘완전하고 검증.. 2018. 6. 12.
트럼프가 보낼 청구서 국제 뉴스를 다루는 기자들의 일과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를 확인하는 것이다. 기사거리가 될 만한 돌발 발언을 트위터에서 즐겨 하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10분마다 한 번씩 컴퓨터 자판의 ‘F5’ 키를 눌러 트위터 타임라인을 ‘새로고침’하면서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주시해야 한다. 6·12 북·미 정상회담처럼 주요한 행사를 앞둔 시기엔 더욱 그렇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선수가 트위터로 설화를 일으키자 “트위터는 시간 낭비”라고 일갈한 바 있는데,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는 그 자신뿐 아니라 전 세계 외교관과 기자들의 시간까지 축내고 있다. 그러나 트위터를 확인하는 외국 기자들의 수고는 트럼프가 ‘우리 대통령’인 미국 시민들과 기자들의 피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 2018. 6. 12.
[여적]싱가포르 정보전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이 그랬듯 미국과 중국 간에도 정보 유출이 종종 논란거리로 등장한다.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후 미 정보 당국은 참석자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보안점검을 실시했다. 중국 쪽이 정보를 빼내간 낌새가 감지된 탓이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미 고위 당국자의 일화도 도청 의혹을 뒷받침한다. 그는 호텔 방의 카드키가 작동하지 않아 자주 바꿔야 했다. 그리고 그 키를 미국으로 가져가 살펴보니 마이크가 내장돼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중국이 ‘우정의 핀’을 선물하자 수행원 중 아무도 달지 않았다. 중국의 도청 능력에 대한 공포가 낳은 해프닝이었다. ‘세기의 담판’인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 싱가포르에서 치열한 정보전이 벌.. 2018.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