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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넓은세상 깊게 보기10

[기고]태국 정치와 불교 태국 정국은 지난 5월 쿠데타 후 표면적으로는 잠잠한 듯 보인다. 쁘라윳 찬오차 국가평화질서회의 의장은 7월 중 임시 헌법을 공포하고, 오는 9월 과도정부를 출범시킨 후 2015년 10월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에 맞설 반쿠데타 세력들의 움직임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전 프어타이당 당수인 짜루퐁 르엉쑤완과 ‘레드셔츠’ 강경파 리더인 짝끄라폽 펜캐가 추진 중인 ‘쎄리타이’(자유타이운동)라고 불리는 망명정부 수립이지만 그 세력의 확장 가능성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얼마 전 태국 일간신문에는 반정부 시위대 ‘옐로셔츠’ 지도자였던 쑤텝 트억쑤반 전 부총리가 승복을 입고 탁발하는 사진이 실렸다. 그는 고향인 태국 남부 쑤랏타니도의 한 사원에서 출가했다. 우리에게 출가라는 .. 2014. 7. 23.
[경향마당]세력 균형·실리 위해 러시아에 주목하라 이창주 |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 석좌교수 한반도의 주변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과의 외교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핵심은 한쪽에 치우친 외교보다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협력적인 외교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의전적이고 정치적인 과시형 외교가 아니라 국익과 미래를 위한 실질적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주변 4강과의 외교정책은 격동하는 국내외 정세를 풀어가는 데 절대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지난번에 중국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적절하고 의욕적인 출발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이분법적 외교를 하지 않겠다는 정책 기조를 밝혔다. 한·미동맹의 유지 관리를 바탕으로 한·중 간 전략적 협력관계의 심화 발전 병행과 더불어 주변국 외교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2013. 2. 11.
[정동칼럼]민생을 돕는 외교 손열 | 연세대 국제대학원장 대한민국 5년을 이끌어갈 박근혜호가 시동을 걸었다. 52%의 기대만큼이나 48%의 우려도 크기 때문에 인수위원회의 출항 준비는 만만치 않다. 5년의 항해도를 그려가는 데 가장 큰 도전은 경제문제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의 삶을 돌보는 일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일자리 증대, 경제적 양극화 해소, 사회안전망 확대, 물가 및 집값 안정, 사교육비 절감 등 국민의 경제적 삶을 향상시키는 정책과제가 항해도에서 우선순위로 설정될 것이다. 외교정책의 지표와 과제도 민생에 도움이 되도록 추진되어야 할 것이고 경제외교의 비중은 격상돼야 한다. 주변 강대국들은 이미 정력적으로 경제외교를 추진해왔다. 국력의 상대적 쇠퇴를 겪고 있는 미국.. 2013. 1. 10.
[기고]아베 총리에게 김정훈 | 전남과학대 교수·일문학 일본 유학에서 귀국한 뒤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지도하며 한·일가교에 매진하는 학자로서 일본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에서 아베 총리에게 충언드립니다. 한국에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에 속아 미쓰비시중공업에 동원돼 피해를 본 근로정신대 할머님들이 살고 계십니다. 그리고 광주에서는 2009년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도 결성돼 근로정신대 피해자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도 있지만, 동향에서 일제강점기 피해자 문제 해결에 헌신적이었던 양심적인 일본작가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를 연구하는 입장이기에 저 또한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알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1999년 초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은 군수공장 등에서 불법노역에 시달렸음에도 임금도 .. 2013. 1. 7.
[기자 칼럼]팔레스타인 소년의 꿈 최민영기자 두 달 전 모하메드가 보낸 편지를 받았다. 커다란 갈색 눈에 아이답지 않은 우울함이 깃든 여덟살 소년은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 산다. 지중해와 육로로 몇 시간 거리인 곳이지만 소년은 태어나서 바다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소원이 “바닷가에 놀러가는 것”이다. 또 “언젠가는 이스라엘에 빼앗긴 예루살렘과 우리의 땅들을 되찾고 싶다”고도 말했다. 매달 작은 금액을 보태는 것만으로는 큰 도움이 될 수 없어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모하메드가 사는 제닌은 전체 마을 가운데 여섯 곳이 분리장벽으로 고립돼 있다. 높이 5~8m짜리 콘크리트가 마을을 둘러쳤다. 마을 밖으로 나가려는 주민들은 매번 이스라엘 당국의 까다로운 검문을 거쳐야 한다. 주민 80%의 생계가 달린 농업은 .. 2012. 12. 5.
[기고]플랜더스의 양귀비와 NLL 송민순 | 전 외교통상부 장관 제1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였던 플랜더스 지방은 양귀비로 유명하다. 오랜 참호전으로 초목들이 포화 속에 타들어간 곳에 오직 양귀비만이 병사들의 무덤 위에 피어올랐다. 시인들은 “플랜더스의 양귀비는 젊은 병사들의 피를 먹고 자란다”고 슬퍼했고, 학자들은 이 피가 잘못 선택된 정치인들의 어리석은 야망 때문에 흘린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 양귀비는 세계 각국 현충일의 리본이 되었다. 흔히 정치 계절은 어리석은 계절이라고 한다. 본질적 국가 이익보다는 파당적 이익에 몰입하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지금 동아시아를 흔들고 있는 민족주의와 영토 분쟁의 결합 뒤에는 이런 어리석은 이유들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 국내도 나라의 원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당면 과제들의 대책을 토론해야 할 대선 정국이.. 2012. 10. 31.
[특파원칼럼]미국의 ‘선거용’ 중국 때리기 오관철 베이징 특파원 미국의 애플과 중국의 화웨이(華爲).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몇 안되는 회사들이다. 애플과 비교하긴 아직 무리지만 화웨이에 대해서는 베이징에 있는 국내 기업인들 중에도 탐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성장은 폭발적이다. 지난해 매출은 13억달러(약 1조4000억원)로 전년(7억6500만달러)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화웨이가 얼마 전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로부터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낙인찍혔다. 악성 소프트웨어가 심어진 통신장비를 이용해 미국의 안보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는 스파이 기업일 수 있으니 미국 정부와 기업들은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말라는 게 미 의회의 요구.. 2012. 10. 17.
[특파원칼럼]역할 커지는 조선족 오관철 베이징 특파원 지난 3일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주도 옌지(延吉)에서 자치주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환갑을 맞은 해인 만큼 중앙에서 상무위원급, 나아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참석할 것이란 설이 파다했다. 하지만 쑨정차이(孫政才) 지린성 당서기 등 상무위원보다 낮은 급의 인사가 기념식에 참석하는 데 그쳤다. 중국으로서는 소수민족의 잔치를 떠들썩하게 치르기에는 역시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냉전 당시 우리와 교류가 막혀 있던 조선족들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비로소 한국과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지금 옌볜 경제의 젖줄은 한국이다. 하지만 부모가 한국으로 들어가 조부모와 함께 사는 청소년들이 상당수이고, 일자리를 찾아 부부 중 한쪽이 한국으로 나가면서 이혼도 늘고.. 2012. 9. 5.
[기자 칼럼]선거라는 리얼리티쇼 최민영 국제부 기자 이달 초 멕시코 대통령에 당선된 엔리케 페냐 니에토(45)는 배우 뺨치는 미남이다. 보도사진 속 빛나는 그를 중심으로 주변인물들은 순식간에 조연이 된다. ‘멕시코의 고소영’급 미녀 여배우인 부인 앙헬리카 리베라(41)와 함께 선거 승리를 축하하는 모습은 ‘젊은 정치인이 12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루는 드라마’ 장면을 연상시켰다. ‘텔레노벨라’(드라마)의 왕국 멕시코에서 선거전략으로 텔레비전의 강력한 영향력을 체계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페냐 니에토의 승리는 마치 “완벽하게 연출된 ‘대통령 만들기’ 리얼리티쇼”에 가까웠다고 전기작가 헤나로 비야밀은 지적한다. 대선운동 전부터 TV에 자주 출연했고, TV 스타와 재혼했고, TV 배우들과 정치행사에 동행하는 데 거금을 뿌렸다. 마약카르텔 연루.. 2012.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