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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다 /프랑스 대선 일기5

시민들 “결과 장담 어렵지만…” 대세는 ‘갈아보자’ 분위기 프랑스 대선 투표일인 6일, 대세는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에게로 기우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9시. 찌뿌둥한 날씨 속에 파리 남부 콩방숑 지하철역 부근에 차로를 따라 늘어선 전통시장에서 파리 시민들을 만났다. 상인들과 장보러 나온 주민들은 “결과를 장담하기 힘든 선거”라고 말했지만,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과 긴축재정에 대한 불만 속에 ‘갈아보자’는 목소리가 조금 두드러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샤를 드골이 프랑스 여성에게 참정권을 준 이래 나는 여태까지 한 번도 투표에 빠져본 적이 없다. 벌써 투표하고 나왔다.” 양말묶음을 고르던 올해 80세 조제트 할머니가 말했다. 한국 재즈가수 나윤선씨를 좋아하는 올랑드 지지자인 서점 주인 알랭(47)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지지자인 친구가 서른 부쯤의 신.. 2012. 5. 6.
몸에 익은 참여·토론… 파리 젊은이들 “정치를 즐긴다” 지난달 22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율은 79.47%. 10명 중 8명이 투표소를 찾았다. 프랑스 유권자들의 강한 정치참여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이 같은 참여의식은 제도교육이 아닌, 부모세대의 높은 정치참여 태도가 자연스럽게 자녀세대에게로 전해지는 것이라고 지난 3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만난 젊은이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해야 한다’는 당위를 넘어서 정치를 ‘즐긴다’는 인상마저 줬다. 이날 오후 파리 4대학(소르본) 앞에서 만난 신디아(24·학생)는 “정치는 삶”이라고 말했다. “어릴 때 부모가 투표소에 갈 때 함께 가고, 다녀온 뒤 선거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정치를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다보니 각종 사회문제에 학생들이 단결해 항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6.. 2012. 5. 4.
올랑드-사르코지 TV토론 ‘무승부’ 평가 ㆍ올랑드 “부유층만 보호 경제 나빠져”ㆍ사르코지 “거짓, 협잡꾼” 원색 대응 2일 저녁 9시. 프랑스 대선 결선을 앞두고 두 후보를 한자리에서 평가할 단 한번의 기회인 TV토론 중계가 TF1과 프랑스2 채널을 통해 시작됐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57)은 오른쪽에,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58)는 왼편에 앉아 6일 결선투표를 나흘 앞둔 마지막 승부에서 한 치도 밀리지 않는 설전을 벌였다. 커다란 전자시계가 두 후보자의 발언시간을 재기 시작했다. 무던한 인상의 올랑드는 예상밖으로 ‘토론 달인’ 사르코지에게 밀리지 않고 팽팽한 대결을 폈다. 올랑드는 “보수적인 사르코지 대통령은 부유층만 보호한 결과 프랑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와 경기둔화 영향을 크게 받았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 2012. 5. 3.
다국적 브랜드 점령한 샹젤리제 “사르코지 때 양극화 심화” ㆍ“높은 임대료 앞세워 기존 가게들 내몰아” 상인들 비판 목소리 파리 중심가 개선문부터 시원하게 뻗은 가로수길인 샹젤리제는 프랑스인들이 세계 최고로 아름다운 길이라고 손꼽는 프랑스의 자존심 같은 곳이다. 하지만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전 세계 다국적 브랜드들의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갭, 자라, H&M처럼 세계 여느 대도시에서도 볼 수 있는 중저가 의류브랜드 간판들이 즐비하다. 대형 음반매장 버진 메가스토어가 철수한 노른자위 자리에 애플이 진출할 것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1978년부터 샹젤리제 현재 자리를 34년째 지켜온 간이매점 주인 모하메드(50)는 가게 앞 매장들의 변천사를 쭉 읊었다. “디즈니 매장이 들어선 저 자리는 원래 사우디아라비아 은행이 있었다. 바로 옆 자라 매장은 전에는 맥도널드, 그 전.. 2012. 5. 3.
애타는 사르코지 “우린 사회주의 원치 않는다” ㆍ집권 후 첫 노동절 집회ㆍ올랑드 “사르코지 노조 공격, 프랑스 분열시켜” 지난 1일 오후. 보름 만에 비가 갠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는 시민들이 전통적으로 노동절을 기념하는 작은 은방울꽃 다발과 화분을 주고받으며 간만의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프랑스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해의 노동절 행사는 정치색이 강하다. 오는 6일 대선 결선투표를 닷새 앞두고 열린 노동절 행사는 ‘3당 3색’으로 진행됐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57)이 이끄는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은 에펠탑 건너편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17년 만에 정권교체를 노리는 사회당과 노동조합은 바스티유 광장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극우 국민전선은 오페라 광장에서 각각 행사를 열었다. 이 가운데 논란을 부른 집회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진짜 노동(le v.. 2012.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