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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오관철의 특파원 칼럼55

도 넘은 중국 때리기 미국 대선주자들의 ‘중국 때리기’ 레이스가 뜨겁다.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공화당 인사들의 막말 퍼레이드에 이어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중국 때리기에 가세했다. 굴기(堀起·우뚝 일어섬)하는 중국이 내년 미 대선에서 중요한 대외정책의 화두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지만 상궤를 벗어난 일부의 중국 때리기는 볼썽사납다. 힐러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7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여성에 관한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유엔과 공동으로 회의를 주관하자 “창피한 줄 모른다(shameless)”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여성 인권운동가들을 탄압하는 중국의 지도자가 여성권리를 위한 회담을 주관할 자격이 있느냐는 얘기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힐러리의 예의에서 크게 벗어난 표현은 막말을.. 2015. 9. 29.
중국 역할론 과대망상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한·중은 더욱 가까워지고 북·중은 더 멀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중국과 논의키로 했다고 박 대통령이 밝힌 것도 전승절 외교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정말 그럴까.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주석 간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일 중국 반(半)관영 매체인 중국신문은 정상회담 기사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내용은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것과 똑같았다. 중국 외교부가 써준 기사를 보도한 것이다. 중국 언론의 속성을 보여주는 것임과 동시에 중국 정부가 얼마나 한반도 정책에 대한 메시지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중국은 남북 쌍방이 계속 대화를 통해 관계 개선을 이루고 화해 협력을 추진하며 최종적으로는 자주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걸 환영.. 2015. 9. 8.
[특파원칼럼]중국의 ‘우려스러운 내치’ 지난 12일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11월15일 18차 공산당 대회에서 총서기에 등극한 후 1000일째 되는 날이었다. 한국에서는 그를 ‘주석’, 영어권 국가들은 ‘프레지던트(President)’라고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총서기’란 호칭을 많이 쓴다. 공산당이 중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압도적이다. 중국 매체들은 우리 언론처럼 특정 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지도자의 공과를 특별히 다루진 않는다. 중국에서 현직에 있는 지도자를 평가하는 것, 특히 과(過)를 거론하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공교롭게도 그날 밤 톈진(天津)의 항구에서 사망·실종자수를 포함해 200명 이상의 인명피해를 낸 대폭발 사고가 있었다. 앞서 상하이에서는 신년맞이 행사에서 36명이 숨진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 2015. 8. 18.
[특파원칼럼]중국식 자본주의의 미래 중국이 요즘처럼 ‘국가자본주의’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낸 적이 있을까. 공안 정국의 그늘이 어른거리고 증시 안정을 이유로 정부가 시장 참여자들의 팔목을 비트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중국식 발전 모델이 거둔 성과와 ‘차이나 머니’의 위력, 서구의 쇠퇴 등으로 이제는 국제사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오만함이 느껴진다. 이달 초 국가안전법을 제정한 중국은 인권변호사들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이달에 최소 230여명의 인권변호사들이 구금되거나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고 추산한다.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 7일 성명에서 “국가안전법이 관여하는 분야가 광범위해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가안전법은 인터넷 검열과 통.. 2015. 7. 21.
중국 증시 호러쇼 남편이 공무원이고 자신은 대학교 부교수인 중국인 장모씨. 예전에는 주식시장을 도박판이라며 멀리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광둥(廣東)성 주장(珠江)삼각주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천모씨는 공장을 팔아 수백만위안의 현금을 들고 주식 투자에 나섰다. 베이징 대학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주식시세를 쳐다보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3개월 전 주식 투자에 나선 대학생 청모씨는 “진짜 주식시장을 모른다”면서 “어떤 종목을 살지 단지 다른 친구들을 따라할 뿐”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산시(陝西)성 싱핑(興平)시 난류(南留)촌에서는 830여가구 중 100가구가량이 주식시장에 발을 담갔다.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왕모 여사는 7만위안(약 1260만원)을 갖고 시작해 반년 만에 12만위안을 벌었다고 한다. 상승을 의미하는 빨간.. 2015. 6. 30.
‘한국호흡기증후군’ 베이징에서 생활하다 보면 난처한 일 중 하나가 병원을 찾아야 할 때다. 최근 한인 거주지역인 왕징(望京) 부근에 있는 중국 병원을 찾았다 적잖이 놀랐다. 겉으로는 멀쩡한 대형 종합병원이었으나 의료기기 수준, 청결도 등에서 한국 대도시의 웬만한 병원과 비교가 안됐다. 의료진의 수준 역시 한국보다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 교민들의 평가다. 외국인을 위한 전용 창구가 개설된 병원도 있지만 등록비만 1000위안(약 18만원)이 넘고 의사들은 중국인 환자들을 진료하는 같은 의사들이다. 외국인들이 빨리 진찰을 받을 수 있도록 급행비 명목으로 돈을 받는 것일 뿐이다. 병원 찾을 일이 있으면 한국으로 빨리 들어가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중국은 의사들의 사회적 지위도 한국과 비교해 높지 않다. 한국 학부모들처럼 자.. 2015. 6. 9.
중국 위협론의 허와 실 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인 남중국해가 격랑에 휩싸였다. 미국은 중국발 해양위협을 거론하고, 중국은 미국이 중국 위협론을 과대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미·일이 동맹을 격상시키고 중·러가 동맹수준의 밀월 관계를 구가하는 상황에서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중 간 한 치의 물러섬 없는 격돌이 벌어지고 있다. 남중국해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원유 수송로인 데다 한반도에 영향력이 큰 미·중 간 ‘그레이트 게임’의 격돌장이란 점에서 우리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미·중 간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고개를 드는 게 중국 위협론이다. 미국이 아시아 회귀전략을 본격화하는 이유도 중국 봉쇄가 목적이다. 미국이 그동안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킨다는 구실로 세계 도처에서 군사 작전을 벌여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패.. 2015. 5. 19.
시진핑의 ‘표정외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상대로 구사한 ‘표정외교’를 둘러싸고 진의가 뭔지 여러 해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 22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 미소를 지었다. 그의 표정은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아베 총리와 만났을 때와 달랐다. 온화한 미소를 잘 짓는 평소 모습에 비춰 당시 시 주석의 표정은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심각하고 어두웠다. 시 주석이 웃는 장면은 중·일관계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반둥회담에 앞서 양국은 부단히 접촉을 해왔다. 지난달 보아오포럼에서 시 주석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를 만났고,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 2015. 4. 28.
AIIB, 북한에도 문 열려야 북한은 지금까지 세 차례 국제금융기구 가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7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가입 신청서를 보냈으나 ADB를 주도하는 미국과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고, 올해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 의사를 밝혔지만 중국의 거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지난 2월 주중 북한대사관 고위 관계자를 통해 AIIB를 주도하는 중국 정부에 가입 의사를 전달했으나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AIIB가 열려 있는, 포괄적·다자적 개발기구이지만 북한과 관련된 정황을 알지 못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꺼려 정확한 사유는 확인되지 않는다. ‘북한이 자국의 경제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북한의 금.. 2015.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