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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마가(MAGA)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더그 마스트리아노의 유세 차량에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과 함께 ‘진짜 미국이 마가(MAGA) 팀을 말한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마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축약어다. 민주당은 트럼프 진영을 일컫는 멸칭으로, 공화당은 자신들의 자부심을 반영한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한 연설에서 “‘울트라 마가’ 의제에 대해 말해보겠다. 그것은 극단적이다. 마가와 관련된 대부분의 것들이 그렇듯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을 ‘울트라 마가(MAGA)’라고 칭한 것이다. ‘마가’는 트럼프의 2016년 대선 구호 ‘미국을 다시.. 2022. 11. 14.
미래 세대 위한 AI 활용법 인공지능(AI)의 기술 발전과 활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특히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한국에서는 일부 이용자의 성희롱을 학습하고, 외설적 대화와 혐오 발언을 한 챗봇 ‘이루다’의 사례를 비롯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공공기관 채용 면접 과정에서 알고리즘이 설정한 평가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요지의 공정성 논란이 있었다. 유명인의 영상과 음성 등을 교묘하게 편집, 위조하는 딥 페이크와 가짜 뉴스들, 알고리즘을 활용한 타깃 광고의 확대도 인공지능 기술의 오·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례들이다.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책임있고 공정한 인공지능 개발 및 활용을 위한 윤리 기준 설정에 나섰다. 특히, 유럽연합은 인공지능의 윤리 기준 설립에 있어 선도적인 위.. 2022. 11. 9.
저무는 ‘베이다이허’ 시대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지난달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도중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300㎞ 정도 떨어진 곳에 ‘베이다이허(北戴河)’라는 해안 휴양지가 있다. 매년 여름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모여 중요 현안을 논의하는 비밀회의가 열리는 장소다. 과거에는 지도부 인사 문제도 당의 원로와 각 계파가 모두 모인 이 회의에서 사실상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베이다이허 회의의 위상이나 기능이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시 주석이 아예 베이다이허에 가지 않거나 마지못해 얼굴만 비칠 뿐 실질적으로 이곳에서 아무런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 2022. 11. 2.
[아침을 열며] 시진핑과 블라디미르 푸틴의 위험한 공통점 한국에서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전직 대통령이 경호원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가는 장면이 TV로 생중계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중국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난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공산당 대회 폐막식에서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경호원에 이끌려 돌발 퇴장했다. 일어나지 않으려는 후진타오와 완력으로 그를 일으키려는 경호원, 경호원에게 무언가 지시를 내린 후 무표정하게 앞만 바라보는 시진핑과 모른 척 외면하는 당 간부들. 그리고 후진타오의 퇴장 장면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모두 삭제됐고 관련 언급도 완전히 차단됐다. 중국 내 사회적 파장도 전혀 없다. 시진핑 집권 3기 중국의 현실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다. ‘시진핑의,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을 위한 중국’을 보는 세계의 시선은 점점 더 불안.. 2022. 10. 31.
정치와 이념으로 왜곡된 북한인권 바로잡아야 윤석열 정부가 북한인권 문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5년 동안 공석이었던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임명했고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를 고려해 참여하지 않았던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공동제안국에 다시 들어가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지난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의에서는 탈북 여성의 인권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추구하는 국정기조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또 북한인권에 소극적이었던 전임 정부를 비판하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을 것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북한인권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 것은 옳은 일이다. 인권은 원래 진보세력의 어젠다이지만, 한국 사회의 북한인권은 그렇지 않다. ‘북한’과 ‘인권’이 결합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다. 북한인권이 국제적 이슈가 된 것은 북한이 ‘.. 2022. 10. 28.
[정유진의 사이시옷] 지지자만 바라보는 ‘캠페인 정당’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보수 정치.’ 영국 보수당은 전 세계 보수 정당들의 롤모델이었다. 국내에서도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대패하자 ‘300살 영국 보수당의 비결’을 배우라는 분석기사까지 나올 정도였다. 보수당은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2019년 열린 영국 총선에서도 대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그런 보수당이 전 세계의 근심거리가 될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지난 9월 취임한 리즈 트러스 전 총리는 경제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글로벌 경제 상황에 역행하는 섣부른 감세안을 발표했다. 그 여파는 영국을 넘어 세계 금융시장을 최악의 혼돈에 빠뜨렸다. 파운드화는 곤두박질쳤고, 영국은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취임 6주 만에 떠밀리듯 사퇴한 트러스는 보수당 내에서조차 ‘양상추.. 2022. 10. 27.
‘여성, 삶, 자유’ 혁명을 꿈꾸다 “이미 혁명은 시작되었어요. 이 시위는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고요. 저는 이미 꿈을 꾸고 있어요. 이란에서 자유롭게 히잡을 벗고, 춤을 추고 다른 사랑하는 이들과 즐겁게 살아가는 꿈을요.” 지난달 25일을 시작으로 한 달 가까이 서울 테헤란로와 이태원 일대에서 매주 이란 반정부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25세의 이란 유학생 아이사는 힘주어 이야기했다. 2022년 이란 시위를 둘러싼 목소리들은 왜 4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게 이란 사회를,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를 뜨겁게 하고 있는가? 마흐서 아미니가 죽은 지 40일째 되는 날인 지난 22일, 독일 베를린에서는 10만명으로 추산되는 사람들이 모였다. 유럽 각지와 독일의 다른 도시에서 베를린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란인 디아스포라.. 2022. 10. 26.
[여적] 후진타오의 퇴장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후진타오 전 주석(80)이 퇴장하는 모습이었다. 후 전 주석은 지난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 대회 폐막식 도중 진행요원에 이끌려 회의장을 떠났다. 처음엔 당황한 표정으로 저항하는 듯하다 이내 서류를 챙겨 나섰다. 그러면서 바로 옆자리의 시진핑 주석에게 뭔가 말을 했다. 시 주석은 시선을 마주치지 않은 채 표정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답했다. 새 당장(黨章) 채택 등의 공개 표결을 앞두고 내·외신 카메라들이 막 입장한 뒤에 벌어진 이 장면은 전 세계에 중계됐다. 중국 내에서는 영상이 삭제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영문 트위터에 후 전 주석이 건강이 좋지 않아 퇴장했다고 밝혔다.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노쇠한 모습으로 공개.. 2022. 10. 25.
[여적] 트러스의 44일 영국의 세 번째 여성 총리 리즈 트러스(47)가 지난 20일 사임을 발표하면서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남기고 퇴진하게 됐다. 경제 위기에 빠진 영국을 구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롤모델로 삼았지만 날개를 채 펴기도 전에 추락했다. 트러스의 ‘44일 천하’는 세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감세 그리고 ‘양상추’다. 트러스의 총리직 수행은 여왕의 서거로 시작됐다. 취임 이틀 뒤 여왕이 서거했다. 트러스는 여왕이 임명한 15번째 총리였다. 최장수 군주의 마지막 총리가 최단명 총리가 된 것이다. 여왕 서거-찰스 3세 즉위-여왕 장례식 등 취임 첫 2주를 왕실행사로 보낸 트러스는 나흘 뒤 본격적인 정책 행보에 나선다. 소득세 최고세율 폐지, 법인세율 동결 등 대처 전 총리의 .. 2022.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