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가다 /지난 시리즈'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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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다 /지난 시리즈44

기후변화를 알리기 위한 시민들의 즐거운 참여, 350 10.10.10. 혹은 350 이런 숫자가 함께 있는 경우에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훌륭합니다. 당신은 환경운동에도 적극적인 세계시민으로 인정하겠습니다.” 라는 것은 반쯤 농담이지만 반쯤은 사실이다. 그럼 지구(을 위한) 시간, 지구촌 불 끄기 운동 (Earth hour)는 어떤가? 이건 들어봄 직하다. 이 둘은 확실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정도 힌트가 있다면 350에 대한 어렴풋한 짐작은 가능할 것이다. 세가지 키워드로 요약하자면, 기후변화, 지구(혹은 지구촌), 시민 운동이 될 수 있겠다. 지구촌 불 끄기 운동은 WWF(world wildlife fund)가 시작해 간결하고 명확한 참여방법으로 성공적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지구 기후 변화는 이제 사람들의 공동의 적이 되었으니 불 끄기 .. 2010. 10. 30.
오논다가 원주민들의 땅 찾기 싸움 지금 살고 있는 Syracuse(시라큐스)는 Onondaga county(오논다가 카운티)에 포함되어 있다. ‘카운티(county)’는 개념상 우리나라의 ‘도’에 가까울까, 미국의 한 주의 크기가 한국의 크기만 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주 아래에 있는 카운티는 도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한 번쯤은 들어본 오렌지 카운티같은 듣기만 해도 영어 느낌이 물씬 나는 카운티와는 다르게 어째서 여기 이름은 오논다가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오논다가(Onondaga)는 시라큐스(Syracuse) 근처에서 천 년 가까이 살아온 미국 원주민의 한 부족의 이름이다.호디노사오네(Haudenosaunee) 혹은 이로쿼이(Iroquis)라고 부르는 6개의 부족들의 ‘일종의’ 연합 안에 있는 부족그룹이다. 이 연합(league)은 .. 2010. 10. 20.
옥수수 가격이 올랐다고? '콘 킹(Corn King)'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대학원생 두 명이 미국 아이오와주에 가서 옥수수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옥수수에 관련된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즐거운 음악으로 진행하는 다큐멘터리다. 곡물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옥수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그래서 옥수수를 사료로 하는 가축 가격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제 2차 식량파동이 염려된다는 기사가 경향신문에도 실렸다. 또 다른 신문에는, 한국의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과체중이 더 많아졌다는 소식이 나왔다. 연관 없어 보이는 두 개의 소식들은 사실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한국이 따라가고자 애쓰는 미국에서는.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대학원생 피터는 일년 전부터 콘시럽(옥수수 전분을 가공해 만든 것으로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 대신 쓰는 첨가.. 2010. 10. 15.
이정희 의원 소신있다 독일에는 이름에서부터 왼쪽을 뜻하는 디링케(die Linke) 라는 정당이 있다. 중도좌파 정당인 사민당(SPD) 당수였던 라폰테인(Lafontaine)이 당시 독일 수상이었던 슈뢰더(Schröder)와 다투고 나와서 새로 만든 정당인데, 정부의 치적을 경제수치로만 따지는 세상에서 그래도 약자를 배려하는 철학을 고수하는 정통좌파 정당이다. 나와 철학이 비슷함에도 나는 절대로 이 디링케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라폰테인이 이 정당을 설립할 때 구동독 공산당을 영입해서 그들의 지지세력을 흡수했기 때문이다. 구동독 공산당이 국민을 상대로 어떤 비열한 감시체제를 만들어 독재정치를 폈는지 통독 후 역사청산 과정에서 낱낱이 드러난 이상 동독 공산당은 정치세력으로서 이 땅에 설 염치가 없다는 것이 나의 지.. 2010. 10. 15.
[카페 아메리카노] 번스타인 교수와의 저녁 식사 저명한 학자들의 사교적 대화는 어떤 것일까?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주제로 대화에 임할까? 이런 의문은 지난 일요일 밤에 있었던 리처드 번스타인 교수의 저녁식사 초대 자리에서 해소가 되었다. 그런데 그런 의문은 오래전 조가경 교수님 댁에서 그와 가다머, 그리고 하이데거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본 뒤부터 가지게 된 것이니, 꽤나 오래된 의문이었다. 버팔로 대학의 조가경 교수 조가경 교수님은 6․25 전쟁당시 국비 유학생으로 독일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귀국하여 후진을 양성하다가 1960년대 말에 당시 활동하던 미국의 1세대 현상학자인 마빈 파버 교수의 후임으로 뉴욕주립대학 버팔로 대학에 부임하여 팔순이 넘은 지금까지도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고 계시는 대표적인 재미한인 학자이다. 1990년대 초에 그는 대학으로.. 2010. 10. 11.
[카페 아메리카노] 뉴욕, 전통의 불편 영어 표현 가운데 ‘historical underbrush’ 라는 말이 있다. 언더브러쉬(underbrush) 는 큰 나무 밑에서 자라는 관목이나 덤불을 말한다. 이 정도 크기의 관목은 보기에 좋을 수 있지만 그 수풀을 헤쳐 걸어 나가는 것은 그냥 걷는 것 보다는 성가신 일이 된다. 이 말 앞에 '역사적인' 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때 그 말의 의미는 "우리들이 나아가는 길에 역사가 (혹은 전통이) 장애물이 된다."는 것이 된다. 역사는 보기에 아름다울 수 있지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역사가 걸림돌이나 방해물이 되기도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역사 혹은 전통은 부정적인 기능을 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나타난다. 역사와 전통의 영향력 역사적 전통이라는 말이 한국과 미국 가운데 어느 나라에 더 어울릴까. 우리.. 2010. 10. 11.
미국인들은 왜 잔디에 목을 맬까 Lawn People (이 제목은 Paul Robbins의 2007에 발행한 'Lawn People'에서 왔음을 밝힙니다.) 미국의 중산층 가정의 집들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뭘까? 어느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아빠가 그러는데 도시는 돈 없는 거지나 히피들이 사는 곳이라던데요.” 주인공들은 원래 살던 교외 주택가에서 도시(뉴욕)로 이사를 가는 중이다. 미국 중산층 사람들은 도시에 살지 않는다. 우리가 잘 아는 ‘나 홀로 집에’ 에 나오는 주택가들은 도시에 있지 않다. 보통은 중심가에서 적어도 30분 이상 떨어져 있는, 이층집에 살고 있다. 일층은 대개 거실이나 부엌 등의 공동으로 쓰는 공간, 이층은 침실로 이뤄져 있는 그런 집들. 누군가 표현하기를 자신만의 성(城)을 만드는 것이 .. 2010. 10. 6.
도대체 환경공부가 뭐길래 내 전공의 명칭은 정말로 말 그대로 환경공부다. 영어로 Environmental Studies. 미국 사람들도 들었을 때 그게 전공이름이 되나 하는 표정이 된다. 나도 되는지 몰랐다. 엄밀히 따지자면 환경이나 공부나 단어 자체는 어쩌면 독립적인 역할을 하는데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까. ‘수질 환경’과 ‘깨끗한 환경’이라는 단어를 놓고 봤을 때 각각에 있는 환경이라는 말의 이미지를 생각해본다면 더더욱 환경이라는 단어의 넓은 범주가 실감이 된다. 이렇게 여러 가지로 갖다 붙이기 좋은 단어에 대한 학문은 그 학문의 정의를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된다. 뭐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하는 일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는 건 어디든 필요하니까. Environmental studies 역시 이 학문이 무.. 2010. 9. 29.
[벨기에에서 쓰는 다른 경제 이야기] 이념적 소비를 위하여! 엄형식(벨기에 리에쥬대학 사회적경제센터 박사과정 연구원, hseom73@hanmail.net)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를 지배하는 세력이 있고, 그들의 논리가 있지요. 그리고 그들의 논리는 옳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지배자이기 때문에 그 시대에 통용됩니다. 그 시대가 끝나고 다른 시대가 도래하면, 이전 세대에 진리로 믿어졌던 많은 것들이 지배세력의 기망이었음이 드러나곤 하죠. ‘시장’이라는 우상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하 시장교도라 부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분들이 시장의 논리를 이야기할 때는 절대적인 진리를 이야기하는 경외감을 가지고 있기에 교도라 부르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합니다)이 다스리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한국 유명 마트체인의 젊은 경영주가 트위터를 통해서 사람들과 논쟁.. 2010.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