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그래픽에 오성홍기 넣었다고...중국 언론의 사드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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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박은경의 특파원 칼럼

뉴스그래픽에 오성홍기 넣었다고...중국 언론의 사드 몽니

by 경향글로벌칼럼 2017. 1. 10.

중국 언론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국민감정 자극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변학자와의 인터뷰, 논평을 동원해 원색적으로 사드 배치를 비난하고 있는 환구시보가 국내 매체의 그래픽까지 트집 잡고 나섰다.

 

환구시보는 8일 한 국내 매체가 사드 관련 기사에 삽입한 그래픽 중 사드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겨냥하고 있어 반감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발표 후 반년 동안 비슷한 그래픽이 8번 나왔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해당 매체 관계자가 오성홍기는 배경일 뿐이고 중국을 겨냥한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발언을 넣었지만 반감을 사고 있다는 부분을 교묘하게 더 부각시켰다. 관련 보도는 9일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환구시보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그래픽이 오해인지 여부에 대해 온라인 투표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3000여명의 누리꾼이 참여했다.

 

중국 환구시보가 국내 한 매체가 게재한 오성홍기가 포함된 그래픽에 대해 트집잡고 나섰다. 사진 웨이보 캡쳐

 

중국 누리꾼들은 이 기사를 보고 오히려 흥분하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게재된 해당 기사에 악의가 가득하다, 사드가 무엇을 겨냥하고 있는지 분명해 졌다는 등의 댓글이 올리고 있다. 이 매체의 보도 후 신화망, 시나닷컴 등 다른 언론에서도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매체는 사드 한반도 배치 발표 직후부터 여론 몰이에 앞장서 왔다. 지난 7월에는 성주군 제재를 준비하고, 미사일로 사드를 겨냥하라는 제목의 평론을 통해 성주군에 대한 제재조치를 즉각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 매체는 더 나아가 성주를 포함해 경상북도 전역에 대해 교류 중단 등의 제재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7일에도 환구시보는 중국에서 한류가 유행하고 수백만 명이 한국 관광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60여 년 전의 전쟁(6·25전쟁)과 그 전쟁에서 숨진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대립의 길을 가겠다면 한번 갈 데까지 가보자고 위협하는 등 국민 감정을 부추기는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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