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물에 가라앉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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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쉽게 알기/렌즈에 비친 세상

미국이 물에 가라앉으면

by 경향글로벌칼럼 2013. 4. 14.



미국 워싱턴의 토머스제퍼슨 기념관이 물에 잠겼습니다.

왜 저런 일이 벌어졌느냐고요?
정말로 저렇게 된 건 아닙니다. 해수면이 지금보다 25피트(약 7.6m) 올라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을 해보고 만든 합성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만든' 니컬레이 램은 StorageFront.com 에 사진들을 공개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I want people to look at these images and understand that the places they value most may very well be lost to future generations if climate change isn't a bigger priority on our minds."


기후변화로 남북극과 그린란드 얼음들이 녹고 해수면이 올라가면 이렇게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거죠.

물론 해수면이 7.6m나 올라간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재앙입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번 세기 안에 바닷물 높이가 22m나 올라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만, 해수면이 몇 m가 아니라 30cm만 높아져도 지구 곳곳에 큰일이 벌어집니다. 

이미 지금도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저위도 지방의 저지대 주민들은 주로 선진국들이 만들어낸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도 워싱턴. 저~ 멀리 이집트에서부터 가져온 오벨리스크가 보이네요. 



자유의 여신상과 맨해튼 섬도 일부 물에 잠기고요.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마이애미의 사우스비치는 이렇게 됩니다.



마이애미 바닷가에 있는 '오션 드라이브'의 화려한 건물들 역시 물에 잠깁니다.



여기는 어디일까요. 보스턴 하버라고 하는군요.

이 곳은 워낙 지대가 낮아, 미국 내에서 해수면 상승에 대한 우려를 얘기할 때 항상 먼저 꼽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보스턴이 자랑하는 백 베이(Back Bay)의 역사지구는 이렇게 되고요.



하버드 대학의 유서 깊은 건물도 수영장으로 변합니다.



물론, 이런 사진들만으로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모두 알 수는 없겠지요.

바닷물이 나라를 집어삼켜 사상 유례없는 '자발적 쇄국'의 길을 걷고 있는 투발루 같은 태평양 섬나라 사람들의 고통을 우리가 털끝만큼이라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몇 해 전 수몰 위기에 몰린 인도양의 몰디브는 '바닷 속 회의'를 해가며 지구인들에게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남의 일이라고 하기엔, 우리도 이 모든 일에 책임을 보태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재난을 만드는 것은 우리, 언젠가 피해를 입을 것도 우리...

하지만 이미 우리가 눈여겨보지 않고 있는 사이, 지구상 가장 취약하고 가장 가난한 이들이 우리보다 먼저 우리가 저지른 짓의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자유의 여신상이 가라앉는 것 따위는 '하찮은 피해'겠지요.


국제부 구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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