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논다가 원주민들의 땅 찾기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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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다 /지난 시리즈

오논다가 원주민들의 땅 찾기 싸움

by 경향글로벌칼럼 2010. 10. 20.


지금 살고 있는 Syracuse(시라큐스) Onondaga county(오논다가 카운티)에 포함되어 있다

카운티(county)’는 개념상 우리나라의 에 가까울까미국의 한 주의 크기가 한국의 크기만 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주 아래에 있는 카운티는 도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한 번쯤은 들어본 오렌지 카운티같은 듣기만 해도 영어 느낌이 물씬 나는 카운티와는 다르게 어째서 여기 이름은 오논다가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오논다가(Onondaga)는 시라큐스(Syracuse) 근처에서 천 년 가까이 살아온 미국 원주민의 한 부족의 이름이다.호디노사오네(Haudenosaunee) 혹은 이로쿼이(Iroquis)라고 부르는 6개의 부족들의 일종의’ 연합 안에 있는 부족그룹이다
이 연합(league)은 보통 문화적 특히 의례를 공유하는 집단이며 의례는 이들의 삶의 방식에 있어 아주 중요한부분이다. 6개의 부족(nation) 오논다가를 포함모호크(Mohawk), 오네이다(Oneida), 카유가(Cayuga), 세네카(Seneca)  그리고 비교적 최근(이라고 해도 1700년대) 리그로 들어온 투르카노라(Tuscarora) 뜻한다.

 



여기까지가 백과사전식의 지식.

 하나만 미국에서 가장  명절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원래  원주민들의 행사그들에게 풍요를  하늘과 땅과 나무와 꽃들과 우주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날이다.

시라큐스의 남쪽에서 보면 두 개의 언덕이 있고 그 사이에 오논다가 호수가 있다그리고 그 호수는 지난 몇 십 년간 최악의 수질에서 이제야 조금씩 복구되고 있다
그 곳은 그들의 삶의 터전이었다많은 호수들 중 그들의 터전이 가장 먼저가장 심하게 파괴됐다. 

환경재앙이나 문제는 항상 사회의 보이지 않는
(사실 보이지만계층 중 가장 아래에 있는 계층부터 그 값에 대해 대가를 지불한다가장 환경친화적으로 살아왔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오논다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일이다. 그들의 활동으로 이 호수의 실태가 조금씩 지역 내에 알려지고 원주민들의 권리에 대해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호수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아직도 오논다가 호수에 오염을 방출한 기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없다

이 호수의 오염을 막아내기 위한 오논다가 사람들의 싸움은 토지권리(
Land right) 운동과 연관되어 있다.


오논다가 호수


오논다가 사람들은원래 자기네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이 호수 일대 토지의 권리를 돌려 받고자 뉴욕 주를 상대로 소송을 하고 있다. 
이후에 이주해온 다른 부족들은 카지노 등의 사업권을 받고 대부분 땅을 포기했다. 이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그런 사업권을 받는 원주민들은 상당수가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포기하는 수 밖에 없다. 쉽게 벌어들이는 수익과 잃어버린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알코올 등으로 중독된다

오논다가 사람들은 카지노 등 정부가 제시하는 거래에 응하지 않았다. 삶의
 터전이 원치 않는 환경 오염으로 파괴되는 것에 분노하며전통을 지키면서도 자발적으로 지역사회에 융화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그 중심에 있는 것이 땅을 돌려받는 토지권리 운동이다.




기회가 있어 오논다가 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인 '부족의 어머니(clan mother)' 와 오논다가 토지권리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시민단체 NOON (Neighbor of Onondaga nation 오논다가 부족의 이웃들)의 회장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인터뷰는 주로 그들의 삶의 모습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지만땅의 권리에 대한 '무족의 어머니'의 스치고 지나가는 듯한 말이 계속 생각났다. 

시간의 흐름은 사람마다 다르고 문화마다 다르고 부족마다 다릅니다우리의 시간은 시계에 있지 않아요.자연의 순리에 있습니다그래서 우리의 축제는 곧잘 이곳(미국)의 시간으로 생각해본다면 생산성 없이 너무나 오랫동안 진행되고몇 개월씩 가기도 합니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이상하게 보일 수 있어요하지만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잖아요.
우리는 자연의 흐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몇 백 년간 살아왔습니다삶의 방법을 바꿔야 한다면 우리 스스로가 시간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바꿔야지 이렇게 억지로 바꾸려 해서는 안 됩니다. 이 나라는 자유주의국가잖아요.아무도 다른 개인의 삶의 방식에 대해 간섭하지 않습니다그런데 우리는 간섭을 받고 있습니다우리가 오랫동안 살아왔던 터전까지 더렵혀지고 있고요
그들 식으로 말하자면 그들이 우리의 삶의 방법을 침범할 아무런 법적 이유도 없죠이러한 법적 근거로 우리의 땅의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9 22연방법원은 그들의 권리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덧>이들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의 링크로:

http://www.peacecouncil.net/NOON/landrights.html

http://www.onondaganation.org/land/complain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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