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 존재 여부와 항성간 우주비행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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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생명체 존재 여부와 항성간 우주비행에 대하여

by 경향글로벌칼럼 2010. 12. 3.
오늘 인터넷에서 나사의 기자회견 덕분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것인가 여부가 새삼 화제가 됐었네요. 마침 관련 기사들이 나온 김에 사진들과 함께 기사 내용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일 2시, 우리시간으로는 3일 오전 4시에 '외계 생명체 존재 여부에 대한 연구에 영향을 미치게 될 우주생물학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사 홈페이지 갈무리입니다. 지난해 발견된 지구 질량 6배 크기의 슈퍼지구에 대기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첫 화면에 떠있네요. 

그런데 영국의 대중 일간지인 '선'지가 엠바고를 깨뜨리고 나사의 발표 내용이 외계 생명체를 발견했다는 내용이 아니라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도 생존 가능한 새로운 미생물을 발견했다는 내용일 거라는 기사를 1일 발표했고, 경쟁지인 데일리메일도 선의 보도 내용을 언급한 기사를 게재했지요. 
이후 여러 언론들이 선의 내용을 인용해 기사를 썼는데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인터넷판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선의 보도가 대략 들어맞을 듯합니다. 저희 신문도 2면에 관련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아래는 관련 기사입니다.




새로운 미생물이 발견됐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국립공원 내의 호수 모노 레이크의 사진입니다.


그리고,  NASA가 발표한 내용입니다. 언론 보도가 맞았네요.

생명체의 개념을 바꿔라 (연합뉴스)

‘생명체의 필수 6대 원소’인 탄소(C), 수소(H), 질소(N), 산소(O), 인(P), 황(S)이 아니라 비소(As)를 기반으로 한 박테리아가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최초로 미국에서 확인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생물학 연구소와 애리조나 주립대학 연구진은 2일(미 동부시간) "비소 성분이 아주 많은 캘리포니아주 동부 모노 호수(Mono Lake)의 침전물 속에서 신종 박테리아(GFAJ-1)를 발견해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박테리아는 단지 비소를 먹는데 그치지 않고 독성원소인 비소를 박테리아의 DNA로 융합시켰다"고 밝혔다. 비소를 기반으로 한 박테리아의 발견은 생명체가 생존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요소들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허무는 것이며, 우주에서 생명체가 발견될 수 있는 잠재적인 장소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NASA 연구팀은 "이번 발견은 과학자들이 지구상 생명체의 다양성에 관해 얼마나제대로 몰랐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며, 다른 행성이나 달에서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탐색해야 하는 곳들이 늘어나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NASA는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지구와 동일한 원소 기반을 가지고 있고, 탄소, 수소, 질소, 산소, 인, 황 등 생명체 필수 6대 원소가 있는 행성에서만 탐색작업을 펼쳐왔다. 애리조나 주립대학 연구원 에리얼 안바르는 발표문을 통해 "우리가 알아온 생명체는 특정한 화학 원소들을 필요로 하고 다른 원소들을 배제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로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있고 생명체들이 다양할 수 있음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연구팀은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될 수 있는 박테리아가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원소인 인(P) 성분은 아주 소량이지만 비소 성분이 가득 차 있는 캘리포니아 모노 호수에서 미생물 배양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날 과학저널 ‘사이언스’에도 동시에 게재, 발표됐다.



지구  밖 생명체 존재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 중에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이어서 생명체가 생존할 수 있는 행성이 발견된 것도 있습니다. 
지구에서 20광년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다른 태양계에 지구와 유사한 행성이 존재한다고 하네요. 광속으로 우주공간을 비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20년이면 이 행성에 가볼 수 있을 테고, 또 획기적인 항성간 비행방법이 개발된다면 왕복을 하는 것도 쉬워지겠지요.  

아래는 저희 신문의 관련기사입니다.

생명체 가능성 ‘글리즈 581g’ 행성 발견


나사 홈페이지가 제공하고 있는 슈퍼지구와 이 행성이 공전하고 있는 적색왜성의 상상도입니다.


또 오늘 외신들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지구처럼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큰 행성들이 전 우주에 수조 개가 존재한다고 하네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하와이의 켁망원경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나선 모양 은하들과는 달리 타원 모양 은하들에는 더 많은 적색왜성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적색왜성들을 공전하는 행성들 가운데는 생명체가 존재할 만한 가능성이 높은 행성들도 많다는 것이죠.
아래는 내일자 경향신문에 나갈 관련 기사입니다.



허블 망원경으로 찍은 다른 은하계들의 모습입니다.


그럼 항성 간 비행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서로 다른 항성이 존재하는 태양계들을 오고가는 비행은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죠. 태양계 밖을 탐사하러 떠난 우주선들이 아직 태양계밖으로 나가지도 못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금부터 말씀 드리는 내용은 대부분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라는 일본의 SF만화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이 만화책에서는 작은 블랙홀을 인공적으로 만들고, 이 블랙홀을 이용해 공간을 일그러뜨려 도약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아마 sci-fi 팬이시라면 이미 친숙한 내용일 겁니다. 블랙홀로 들어가 웜홀을 통해 화이트홀로 나오는 방법과는 좀 차이가 있답니다.

근데 이 만화 속에서는 이 항법의 가장 큰 난제로 엄청난 에너지 소모를 들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자원만으로는 도저히 공간을 일그러뜨릴 만한 에너지를 충당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이걸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태양계 맨 가장자리에서 발견된 '마왕성'입니다. 이름은 좀 유치해 보이죠?^^; 
이 행성은 보통 우리가 보는, 또 우리 자신의 몸을 이루고 있는 상물질, 즉 일반 물질과는 정반대의 성질을 가진 반물질로 이뤄져 있습니다. 반물질(anti-matter)은 우주의 시초인 빅뱅 당시 상물질과 함께 동일한 질량만큼 생겨났으나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현재의 세계는 상물질로만 이뤄져 있죠. 
이게 다행인 것이 상물질과 반물질은 만나는 즉시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며 대폭발을 일으킨답니다. 그래서 영화로도 만들어진 댄 브라운 원작의 소설 '천사와 악마'에서 반물질은 소량만으로도 대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폭탄의 재료로 등장하지요.

아무튼 이 만화는 인류는 상물질과 반물질이 만날 때 발생하는 엄청난 에너지를 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해서 태양계 바깥의 심우주로 뻗어나가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직접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만화라고 치부하기엔 상당히 치밀한 데다, 깊은 고민들이 담겨 있음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사와 악마의 포스터입니다.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 1권 표지입니다.


반물질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세요. 
유럽핵연구협회(CERN)이 사상 처음으로 반물질 원자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는 기사입니다. 참고로 CERN은 반물질 포착 외에도 입자가속기를 통해 블랙홀을 만드는 실험도 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이 블랙홀이 지구를 집어삼킬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반대 시위를 벌이는 이들도 있다고 하네요.




국제부 김기범 기자 http://laziness.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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