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무역관행 바꾸려면 정책변화 뒤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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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다 /경향신문 지나간 기획

(2)-2 “무역관행 바꾸려면 정책변화 뒤따라야”

by 경향글로벌칼럼 2008. 7. 28.

ㆍ뉴욕시 공정무역연합 활동가 스캇 코디

뉴욕 | 김유진기자

글로벌 자본주의의 중심지 뉴욕에서도 공정무역을 정착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순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뉴욕시 공정무역연합(NYC Fair Trade Coalition)’은 4년 전부터 뉴욕시에서 공정무역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뉴욕시 공정무역연합 활동가 스캇 코디

활동가 스캇 코디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월10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커피 브레이크’라는 행사에 참석한 200여명 중 공정무역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뉴욕의 변화가 미국과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학생과 종교단체 등이 미국의 공정무역 소비자운동을 주도해왔다고 밝힌 코디는 공정무역이란 이슈 자체가 논란 소지가 적다는 점도 운동의 파급력을 키운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에서 하는 작은 실천(소비행위)만으로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공정무역에 담긴 메시지의 힘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코디는 “공정무역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며 “윤리적 소비는 반드시 정책적 변화를 동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무역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대안적 경제 틀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궁극적으로는 국제교역의 규칙을 바꾸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특히 스타벅스 등 대기업들의 참여로 시장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찾기가 수월해졌지만, 무역 관행이 본질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코디는 “기업과 국가가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등의 재협상이나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규제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코디는 “미국과 유럽의 경우 커피가 공정무역 확산의 촉매가 됐다”며 “한국에서도 상황에 맞는 상품을 찾으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 공정무역은 ‘소비자 주도형 운동’이라고 밝히면서 “기업은 소비자의 요구에 반응하게 돼 있다. 한국 소비자들도 먼저 요구하고, 움직임을 조직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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