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국제칼럼/김유진의 워싱턴 리포트'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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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국제칼럼/김유진의 워싱턴 리포트3

이란인 이웃의 한숨 매일 아침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눈인사를 나누던 학부모가 이란 출신이라는 것을 최근 알게 됐다.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석연찮은 죽음이 촉발한 시위를 두고 그는 “2009년(녹색운동)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좀 더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조지타운대에서 열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강연에서도 이란계 미국인의 목소리를 접했다. 청중 질문 기회가 주어지자 순식간에 학생 십수 명이 마이크 앞에 줄을 섰다. 두번째 질문자로 나선 이란계 여학생은 “미국이 어떻게 이란 정권에 책임을 물을 계획인가”를 따져물었다. 조 바이든 정부는 과연 미국의 역할을 촉구하는 이란인들에 응답할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2009년 이란 시위.. 2022. 10. 19.
요소수·전기차 사태의 공통점 지난해 11월 중국발 요소수 수급 파동이 불거지자 당시 문재인 정부는 각종 공급망 안정화 정책을 내놓았다. 중국 등 특정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 가동, 각 부처 내 경제안보·공급망 전담 태스크포스(TF) 설치, 첨단 품목 등의 수입 다변화 및 국내 생산기반 확충…. 그 무렵 만난 고위 당국자는 “경제안보 제1과제인 대중국 의존도 줄이기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1년도 지나지 않아 이번엔 중국보다 더 강력한 패권국을 진원지로 하는 경제·통상 이슈가 밀려들고 있다. 경제안보 시대를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돌파하겠다던 윤석열 정부는 대미 외교의 공력을 온통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대응에 쏟아붓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실무·고위급을 망라한 정.. 2022. 9. 21.
트럼프 “그쪽이야말로” 화법 퇴임 후에도 단 하루도 뉴스를 장식하지 않은 날이 없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난 8일 미 연방수사국(FBI)의 자택 압수수색 이후 더욱 등장 빈도가 높아졌다. 임기 내내 이어진 그의 전형적인 화법을 일컫는 ‘왓어바우티즘(Whataboutism)’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비난이나 어려운 질문에 대해 맞비난하거나 다른 이슈를 제기하는 응답의 기술이나 관행’이라고 이 단어를 정의한다. 상대가 잘못을 지적하면 “너는 어떻고”라고 받아치는 일종의 수사적 도구다. 이번에도 트럼프는 예의 그 레토릭을 답습하고 있다. 비밀문건 유출 의혹으로 간첩 혐의까지 받고 있는 트럼프가 FBI의 압수수색에 내놓은 첫 반응은 ‘오바마도 그랬다’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 2022.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