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어제 독립기념일을 맞았습니다. 곳곳에서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죠. 하지만 국민들은 미국의 국력이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싱크탱크인 아스펜연구소가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10년간 국력이 쇠퇴했다는 답변이 3분의2가 넘었습니다.
응답자의 4분의3은 미국이 맞닥뜨린 가장 큰 위험요인이 안보위협이 아닌 경제위기라고 대답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대테러전에 나서 안보위협을 그토록 강조하고 두 차례 전쟁을 치렀지만, 미국의 골칫덩이는 미국 내부에 있다는 게 국민들의 인식으로 드러난 셈입니다.
아마도 2008년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위기,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경제 침체가 그런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번 조사는 세계 유일 초강대국을 자처하는 미국이지만 국민들의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도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잇단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의 그런 인식이 비슷하게 표출돼 나왔던 듯. 대테러전보다 국내문제에 집중하라는 요구 아닐까요.
지난달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조사에서도 이번 타임 조사와 마찬가지로 국가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고 있는 듯한 징후가 나타났었습니다.
그 조사에서 미국인 38%는 미국이 세상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우위에 있는 나라라고 답했고, 53%는 미국이 “세계의 강대국 중 하나”라고 답했습니다. 미국의 우위를 인식하고 있는 이들이 90%가 넘는다는 얘기죠.
하지만 수치를 좀더 세분화해서 들여다보면, 미국이 가장 우위에 있는 나라라는 응답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미국이 강대국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거죠.
그 조사에서 미국인 38%는 미국이 세상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우위에 있는 나라라고 답했고, 53%는 미국이 “세계의 강대국 중 하나”라고 답했습니다. 미국의 우위를 인식하고 있는 이들이 90%가 넘는다는 얘기죠.
하지만 수치를 좀더 세분화해서 들여다보면, 미국이 가장 우위에 있는 나라라는 응답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미국이 강대국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거죠.
-특히 젊은층의 국가에 대한 확신이 떨어지고 있다는데.
퓨리서치 조사에서 응답자들을 연령별로 구분해보면, 65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는 50%가 미국이 다른 모든 나라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분들은 말 그대로 '유일 초강대국'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반면 그 수치는 연령이 젊어질수록 점점 낮아져서, 18~29세 젊은층의 경우는 27%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65세 이상 응답자들 중 미국보다 다른 나라들이 더 낫다는 사람은 불과 3%였습니다. 그런데 18~29세 젊은층 중에는 다른 나라들이 더 낫다는 응답이 12%나 됐습니다. 미국 정부가 “해외보다는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응답도 50%가 넘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9·11 이후 미국인들을 규정해온 마인드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9·11 테러가 가져온 공격적이고 국수적인 애국주의의 마취효과에서 미국인들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고, 경제 침체 등 산적한 난제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미국 사회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조사도.
봉급생활자들의 연봉을 분석하는 에퀼라라는 기관에서 지난해 미국인들의 봉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200대 기업 경영자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1080만 달러(약 15억원)가 올라, 전년대비 23%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영자들 월급이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지난해부터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 거죠. 뉴욕타임스는 “경영자들이 받는 보수는 거의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반 서민들은 어떤지.
반면 미국 일반 노동자들의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자들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0.5% 늘어나는 데 그쳤고,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실질임금은 사실상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노동자들은 계속 허리띠 졸라매고 사는데, 경영진만 경제위기에서 해방된 셈인데요.
비단 미국 얘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미국 언론들은 기업 경영자들이 금융위기의 교훈을 망각하고 또다시 고액연봉 잔치를 벌이려는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미국 실업률은 여전히 9%대이고, 공식 통계상의 실직자 수가 1400만명에 이릅니다. 서민들에게는 경제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미국인 10명 중 4명은 자기네 나라가 언제 독립했는지도 모른다는데.
이번엔 좀 가벼운 여론조사 얘기. 뉴욕 매리스트 컬리지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매리스트 여론조사라는 게 있는데요. 미국 성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독립기념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것은 1776년입니다. 그런데 정작 미국인들 중 58%는 몇년에 독립했는지 모르고 있더랍니다. 열 명 중 여섯 명은 언제 독립했는지 모른다는 얘기죠. 특히 45~59세 중장년층의 75%가 답을 알고 있었던 반면, 30세 이하의 젊은층 중에 정답을 맞춘 사람은 31%에 그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어느 나라의 지배에서 독립했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상당수에 이르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24%는 “모른다” 혹은 영국 아닌 다른 나라 이름을 댔습니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것은 1776년입니다. 그런데 정작 미국인들 중 58%는 몇년에 독립했는지 모르고 있더랍니다. 열 명 중 여섯 명은 언제 독립했는지 모른다는 얘기죠. 특히 45~59세 중장년층의 75%가 답을 알고 있었던 반면, 30세 이하의 젊은층 중에 정답을 맞춘 사람은 31%에 그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어느 나라의 지배에서 독립했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상당수에 이르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24%는 “모른다” 혹은 영국 아닌 다른 나라 이름을 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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