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④-2 얌드록초 호수 가는 길…곳곳에 모래언덕 메말라 가는 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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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다 /경향신문 지나간 기획

3부 ④-2 얌드록초 호수 가는 길…곳곳에 모래언덕 메말라 가는 협곡

by 경향글로벌칼럼 2008. 3. 10.

김용철(다음블로거기자)


2월21일 오후, 티베트의 3대 성스러운 호수로 꼽히는 얌드록초로 향했다. 티베트에는 크고 작은 호수가 2000여개에 달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얌드록초는 라싸에서 서쪽으로 120㎞ 떨어져 있다. 도심을 벗어나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렸다. 길 오른쪽과 왼쪽의 풍경이 확연하게 달랐다. 금방이라도 산사태가 날 것만 같은 오른쪽의 돌산과 달리 왼쪽은 신성한 기운이 감돌 정도로 짙푸른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만년설이 녹아 흘러드는 물이라 깨끗함이 이를 데 없다. 라싸허 건너편 산은 눈이 대부분 녹은 것은 물론이고 중턱부터 모래가 흘러내리는 듯 쌓여 있었다. 황사가 불 때 날아온 모래가 쌓인 것이다.


평지를 달리던 차가 가파른 고갯길로 접어들었다. 굽이굽이 고갯길이 어찌나 심한지 대관령 고개쯤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자동차가 한참 달렸는데도 제자리를 맴도는 듯 커브 또 커브길이다. 길 아래는 낭떠러지나 다름없다. 지금은 황사가 일 정도로 메마른 협곡이 되었지만 물이 흐르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산 중턱은 곳곳에서 흙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연간 일조량이 3000시간에 이르는 티베트의 건조한 날씨 탓이다. 물줄기가 있던 곳도 대부분 말라버렸다.


한 시간을 올라온 끝에 얌드록초와 만났다. 산자락 사이 사이를 휘감고 도는 호수는 끝도, 전체 모습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얌드록초는 흘러드는 물도, 나가는 물도 눈에 보이지 않는데 ‘푸른 보석’만큼이나 파랗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보면서 ‘푸른 보석’ 얌드록초는 하늘로 올라갔고, 하늘의 흰구름이 얌드록초가 있던 자리를 채우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쪽 멀리 지구온난화의 몸살을 앓고 있다는 히말라야 산맥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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