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다음블로거기자)
2월21일 오후, 티베트의 3대 성스러운 호수로 꼽히는 얌드록초로 향했다. 티베트에는 크고 작은 호수가 2000여개에 달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얌드록초는 라싸에서 서쪽으로 120㎞ 떨어져 있다. 도심을 벗어나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렸다. 길 오른쪽과 왼쪽의 풍경이 확연하게 달랐다. 금방이라도 산사태가 날 것만 같은 오른쪽의 돌산과 달리 왼쪽은 신성한 기운이 감돌 정도로 짙푸른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만년설이 녹아 흘러드는 물이라 깨끗함이 이를 데 없다. 라싸허 건너편 산은 눈이 대부분 녹은 것은 물론이고 중턱부터 모래가 흘러내리는 듯 쌓여 있었다. 황사가 불 때 날아온 모래가 쌓인 것이다.
평지를 달리던 차가 가파른 고갯길로 접어들었다. 굽이굽이 고갯길이 어찌나 심한지 대관령 고개쯤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자동차가 한참 달렸는데도 제자리를 맴도는 듯 커브 또 커브길이다. 길 아래는 낭떠러지나 다름없다. 지금은 황사가 일 정도로 메마른 협곡이 되었지만 물이 흐르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산 중턱은 곳곳에서 흙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연간 일조량이 3000시간에 이르는 티베트의 건조한 날씨 탓이다. 물줄기가 있던 곳도 대부분 말라버렸다.
한 시간을 올라온 끝에 얌드록초와 만났다. 산자락 사이 사이를 휘감고 도는 호수는 끝도, 전체 모습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얌드록초는 흘러드는 물도, 나가는 물도 눈에 보이지 않는데 ‘푸른 보석’만큼이나 파랗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보면서 ‘푸른 보석’ 얌드록초는 하늘로 올라갔고, 하늘의 흰구름이 얌드록초가 있던 자리를 채우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쪽 멀리 지구온난화의 몸살을 앓고 있다는 히말라야 산맥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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