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시1 미국, 아직 먼 내부 단결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의 흑인 시위 취재를 마치고 워싱턴에 돌아온 지 이틀 뒤 전화가 걸려왔다. ‘미주리주 커크우드’라고 표시된 모르는 번호였다. 경찰 총에 맞아 숨진 마이클 브라운의 사망 현장에서 만났던 사람이었다. 1960년대 흑인운동가 ‘말콤X’를 연상케 하는 외모에 “우리 흑인들 중 이 땅에 자발적으로 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들 노예로 끌려왔을 뿐”이라고 결연하게 얘기를 시작했던 스물한살 청년이다. “기자들이 떠나고 나니 경찰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평화적인 시위대를 넘어뜨리고 잡아들이고 있다.” 주방위군 배치와 함께 퍼거슨에 밀물처럼 나타났다가 주방위군 철수와 함께 1주일 만에 썰물처럼 빠져나간 기자들에게 못내 서운한 듯했다. 퍼거슨에서 만난 흑인들은 멀리서 외국 언론이 자신들의 얘기를.. 2014. 8.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