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도전하는 도시'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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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도전하는 도시28

[도전하는 도시 (4회)]이윤만 좇는 재개발, 지역격차 등 부작용… 환경보전·복지 등 ‘주민 참여 개발’로 선회 ㆍ‘도시 속 마을 만들기’ 왜 인구 1000만명인 대도시 서울에도 ‘마을’이 살아 숨쉴 수 있을까. 세계의 대도시들은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나마 사무실과 공장이 가득했던 도심도 대개 수십년 사이에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쇠퇴의 길을 걷고 있으며 ‘도시재생’은 세계의 화두가 됐다. 특히 쇠락해가는 곳들은 물리적 환경이 열악한 데다 이주자들이 들어와 자리 잡은 곳이 많다.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린 이런 지역은 더 오랫동안 뒤떨어진 채 남아 있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영국에서 이민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1990년대에 ‘커뮤니티 뉴딜’이라 불리는 마을재생 움직임이 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커뮤니티 뉴딜 사업은 주거문제뿐 아니라 주민교육과 직업훈련을 해결할 방안을 제시한 지역 단체에 보조금을 주는 것이다.. 2015. 3. 5.
[도전하는 도시 (4회)] ‘도시 속 마을’ 복구하자 지역빈곤지수 꼴찌 탈출 (4) 런던 포플라의 실험 ▲ 개발 이익, 마을로 환원 청년층 ‘마을 주체’로 육성 이주자 거주 극빈층 지역 20여년 만에 환골탈태 도시마다 사각지대가 있고, 거기에 소외된 이들이 모여든다. 낡은 집들, 가난, 교육에서 배제되는 사람들, 도시의 문제들이 그곳에 고인다. 영국 런던에도 이런 곳이 있다. 템스강 줄기가 남쪽으로 옴폭 꺾이는 ‘포플라’(Poplar)가 그곳이다. 지난 1월16일 버스를 타고 동네에 들어서자 남아시아에서 쓰이는 벵골어 간판이 보였다. 골목에는 아시아계 주민들이 가득했다. 여성들은 대부분 히잡을 썼고, 차도르나 검은 아뱌야(겉옷)를 입은 이들도 있었다. 버스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전화를 하는 이들 중 영어를 쓰는 사람은 없었다. 타워햄릿 자치구의 작은 동네 포플라의 주민 중 백인.. 2015. 3. 5.
[도전하는 도시]쇠락한 항구 주민 손으로 재개발… 템스강에 문화를 살렸다 ㆍ런던 사우스뱅크 코인스트리트 영국 런던의 템스강 남쪽 사우스뱅크는 문화의 중심지다. 시민들이 사랑하는 미술관 테이트모던이 있고 밤이면 야경을 보러 사람들이 몰린다. 강가에 솟은 뾰족한 탑도 이곳의 상징이다. ‘OXO’라는 간판이 불을 밝히는 옥소타워다. 타워 꼭대기, 8층에 위치한 식당과 카페는 줄을 서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런던에서도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옥소타워에는 1주일 임대료가 80파운드(약 15만원)밖에 되지 않는 주택이 70여채가 있다.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런던 시민들이 지난달 19일 마을만들기 비영리단체 코인스트리트가 동네 상점들을 위해 개발한 시장인 가브리엘 워프 근처를 걸어가고 있다. 뒤에 보이는 고층 빌딩도 이 단체가 재개발한 것이다. 런던 | 김보미 기자 템스강 일대.. 2015. 3. 3.
[도전하는 도시]명물이 된 산업사회 퇴물들… 폴란드 우츠·프랑스 베르시 등 관광 명소로 한 도시의 중심산업이 바뀌면 쓸모를 잃은 건물들이 남는다. 폴란드 한가운데에 위치한 도시 우츠가 그랬다. 우츠는 19세기 ‘폴란드의 맨체스터’라 불릴 정도로 섬유공업이 발달했다. 하지만 20세기 전쟁과 산업구조 변화의 영향으로 섬유공업이 몰락하자 공장 건물 300여개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경공업의 특성상 공장 크기가 작았기 때문에 다른 공장으로 용도를 바꿀 수도 없었다. 그래서 수십년 동안 공장 대부분이 방치됐다. 우츠는 1997년 경제특구로 선정된 후 도시 재정비에 착수했다. 공장을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짓는 대신 리모델링을 하기로 했다. 우츠시 투자자협력기구의 카밀라 마키비츠는 “옛 섬유공장들은 우츠의 산업발전사를 보여주는 유물이자 도시에 옛 정취를 불어넣는 건물이기 때문에 철거할 수 없었다”고 말했.. 2015. 3. 3.
[도전하는 도시] 강을 살리니 사람이 몰렸다- 스페인 빌바오 도시재생의 힘 (3) 스페인 빌바오 도시재생의 힘 도시의 환경은 삶의 질을 결정한다. 더럽고 냄새나고 다듬어지지 않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깨끗이 정비되고 여가를 즐길 곳이 충분한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다를 수밖에 없다. 공간이 곧 복지다. 스페인 북부의 옛 공업도시 빌바오는 도시 공간의 변화가 어떻게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지 보여준다. 버려진 공업도시가 관광명소로… 강을 살리니 사람이 몰렸다 스페인 북부 바스크지방에 있는 비스카야주의 주도 빌바오는 비스케이만과 10㎞ 떨어진 곳에 자리한 인구 35만명의 작은 도시다. 지난달 3일 찾은 빌바오는 깨끗하고 활기찼다. 시내 중심부를 관통하는 네르비온 강가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조깅을 하거나 산책 나온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연일 계속된 비에 강물이 불어 있었지만 그.. 2015. 3. 3.
[도전하는 도시]미 인권도시 대명사 워싱턴 “모든 차별 없애는 게 핵심” 미국 수도 워싱턴은 전미인류학회(AAA)의 연례 학술총회의 단골 개최지다. 지난해 11월 인류학자 7000여명이 이곳에 모였다. AAA가 연례총회를 할 수 있는 도시는 워싱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몇 곳 되지 않는다. 연례총회 개최 도시 요건으로 동성애 차별법이 없을 것, 엄격한 이민 반대법이 없을 것, 강력한 노동조합이 있을 것 등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쉬마 수바나카르 AAA 학술회의 담당국장은 이를 ‘도시의 사회정의 기준’이라고 불렀다. 도시의 사회정의 - "차별을 없애라" 2차 세계대전 이후 만들어진 유엔 체제는 국가나 국제기구의 인권 보장을 의무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의무와 책임을 도시 나 지방정부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인권도시들의 등장은 근래 두드러진.. 2015. 2. 26.
[도전하는 도시](2)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 주민참여예산제의 힘... 세계 최초 ‘노숙인 대의원’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도시’는 세계의 모든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목표 중 하나다. 그러나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은 목표는 헛된 구호에 불과하다. 경기가 나빠지면 빈민과 장애인, 노숙인을 위한 정책 관련 예산이 가장 먼저 삭감된다. 목소리를 낼 힘도, 전달할 통로도 없는 이들은 손쉬운 희생양이 된다. 브라질의 지방도시 포르투알레그리를 ‘세계 진보의 수도’로 만든 것은 바로 이 예산 권력을 분산시킨 주민참여예산제의 힘이었다. 공무원들이 짜던 지방정부 예산안을 빈부와 학력 고하를 막론한 모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한 포르투알레그리의 실험은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주민이 모든 예산 결정, “임대 얻고, 마약 끊고, 아이들은 학교로” 기적 일궜다 주민참여예산제가 포르투알레그리.. 2015. 2. 26.
[도전하는 도시]인권, 환경, 참여… 세계 도시들의 실험은 차별을 없애고 인권을 존중하는 공동체, ‘환경 발자국’을 덜 남기는 지속가능한 주거 지역, 삶의 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을 스스로 결정하는 시민들, 자본의 이익이나 소비주의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복지와 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다. 덩치를 키우고 거대 산업에 의존해 발전해온 도시들이 성장의 한계에 부딪치면서 새로운 성찰과 도전의 시대를 맞고 있다. 자본·이익·소비주의 극복, 복지·문화 수준 높이려 이런 노력들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인권의 확대’다. 국가기구의 억압에 맞서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어적인 차원의 인권을 넘어, 인종·성별·민족·장애·성적 정체성 등 어떤 요소로도 차별받지 않고 모든 제도와 시설에 누구든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고 일하.. 2015. 2. 23.
[도전하는 도시](1) ‘세계인의 마을’ 오로빌을 가다 성장과 빈곤, 다문화와 민족주의, 첨단 정보기술(IT) 산업과 낙후된 농촌. 인도는 세상의 모든 이슈들이 공존하는 실험대다. 인구 12억명, 현재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이지만 이번 세기 중반이 되면 인도의 인구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가 될 것이라는 데에 전문가들이나 연구기관들의 예측이 일치한다. 그 많은 인구가 급속한 도시화를 겪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도 최대 도시인 뭄바이 광역시는 주민이 1200만명에 이르며, 그중 절반 이상이 빈민으로 추산된다. 비슷한 인구를 가진 수도 델리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지만 하이데라바드나 벵갈루루처럼 IT기술의 메카로 부상한 지 10여년이 지난 곳들도 있다. ‘이윤보다 사람’ 중심의 열린 마을… 반세기 탈성장·친환경·공동체 실.. 2015.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