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가다 /지난 시리즈' 카테고리의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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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다 /지난 시리즈44

한반도에 퍼지는 역행침식 현상 KBS 에서 누락된 내용 지난 9월 홍수에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몇몇 지천에서 제방 등 강변시설들이 휩쓸려 내려가고 여주읍 연양천의 신진교가 무너졌다. 정부는 다리가 노후한 탓이라고 발표했지만, 어째서 그 지역 너덧 개 지천에서 비슷한 유형의 피해가 동시에 났는지, 어째서 예전에 더 많은 비가 왔을 때는 괜찮을 수 있었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이유를 한 독일인이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4대강공사의 모델로 삼았다는 독일의 공무원으로 평생 국책 하천공사의 후유증을 진단하고 예측하는 일을 해 온 헨리히프라이제 박사다. 박사는 작년 가을 4대강공사 현장을 직접 조사했다. 그는 KBS 취재진에게 그 조사결과와 지난 9월 홍수 자료(유속, 수심, 홍수위, 강우량)를 종합하여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그러.. 2011. 1. 23.
낯 뜨거운 파렴치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안녕에 참 무심한 것 같다. 2002년 이래로 구제역 청정구역이던 대한민국에서 구제역이 창궐하도록 쉬쉬하며 수수방관하다가, 이제는 매일 십만 마리씩 산 채로 묻어서 땅에서 벌건 핏물이 올라오고 농민이 자살하고 수만명의 농장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는데도 대통령 이하 주요 언론에서는 별 언급도 없다. 방역이 얼마나 허술한지 이제는 축산연구소에서 보호하는 씨소들까지 살처분해야 하는 상황마저 발생했다. 그와 동시에 지금 전국으로 급격하게 퍼지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역시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고 한다. 그런데 주민들이 식수로 길어먹는 우물 50m 옆에다 감염된 오리떼를 파묻지 않나, 그 중에서 몇 마리는 탈출하여 마을을 돌아다니지를 않나, 조류인플루엔자(AI)는 구제역과 달리 사람에게 전.. 2011. 1. 16.
이 해를 보내며 원문: 임혜지의 '빨간 치마네 집' http://www.hanamana.de 크리스마스 트리의 마지막 촛불이 타고 있다. 저것만 다 타고나면 나는 트리를 치우고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할 것이다. 마지막 촛불 아래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글을 쓰는 일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나는 글을 쓰지 못했다. 4대강사업을 막기 위한 공부를 하고 거기에 대한 의견을 쓰긴 했지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은 하지 못했다. 몇 군데 출판사와의 약속도 어겼다. 이유는 단순히 시간이 없어서였다. 글은 못 썼지만 사실은 겪은 일도 많고 사연도 많아서 충만하고 행복한 한 해였다. 유치원에 출근하려고 새벽길을 나서면 어떤 때는 달님이 얼굴을 내밀고 말갛게 웃었다. 이자르강변을 자전거로 달리면서 나는 바지가랭이를 타고 올라오는.. 2011. 1. 3.
4대강사업에 대한 독일 전문가 감정서 알폰스 헨리히프라이제 박사는 1976년부터 2008년까지 독일연방자연보호청(한국의 환경부에 해당함)에 재직하며 독일 하천에 건설된 보가 자연과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고, 이 조사결과는 독일 정부가 강에서 보 계획을 취소하고 자연 상태를 되돌리는 하천정책을 채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사는 한국의 '운하반대교수모임'과 ‘4대강 사업 위헌·위법 국민소송단’초청으로 2010년 9월 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4대강 공사현장을 조사하고, 그 결과와 한국정부가 발표한 를 비교한 후,“환경영향평가보고서에 심각한 허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낙동강 재판에 제출된 에서 "한 나라의 안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공사의 즉각적인 중단이 요구된다"고 증언했다. 그는 독일의.. 2010. 12. 22.
[카페 아메리카노] 자연 속에 선 동성애 커플 맨해튼을 처음 구경했던 것은 유학 초인 1992년 12월 성탄절이었다. 지금은 허드슨 강 건너편 뉴저지 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가 그때는 뉴욕시에 속한 베이사이드에 살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자동차로 8시간을 달려 찾아 간 친구 집에서 민폐를 끼치며 지내던 중, 크리스마스날 맨해튼 구경을 나갔다. 우연히 주차한 곳에 성 패트릭 대성당이 있었다. 성당 안에 있는 동성애자를 위한 기도처 성 패트릭 대성당은 1906년에 고딕식으로 지은 성당이다. 성 패트릭은 아일랜드 사람들의 수호성자이기 때문에 이 성당은 아일랜드계 사람들이 만든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 성당은 세계 4대 성당 가운데 하나라고 할 정도로 그 웅장함과 섬세함이 탁월한 곳이다. 7000개가 넘는 파이프가 달린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 2010. 12. 13.
미국의 신개념 '나뭇잎 화장실'(?) 전쟁이나 자연재해 같은 일들이 일어날 떄면 한 인간으로서의 무력감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해보기도 전에 빠져들기 쉬운 자기 변명같은 패배감에 익숙해지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삶은 남이 이끄는 대로 혹은 사회가 정해놓은 대로 쉽고 간편하게 따라 간다. 그러다가 어떤 큰 사건, 위에서 말한 전쟁이라던가 자연재해 같은, 이 직접 자신에게 닥치면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지 분노한다. 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왜! 슬프게도 바쁜 현대인들은 그 바쁜 와중에서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무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유죄가 된다. 당신이 내가 아무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여기서 구름 속을 헤집는 것 같은 담론들을 공부하면서 배운 것은 단 하나다. 똑똑한 사람들.. 2010. 12. 7.
분류된 재활용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부모님과 함께 살던 때, 재활용 처리는 50대 50의 경우로 내 차지였다. 주부 특유의 한 푼이라도 아껴보시겠다는 어머니의 의지는 돈으로 줘야 하는 쓰레기봉투에까지 영향력을 미쳤고, 때문에 분리수거는 어머니에게는 꽤나 사활이 달린 문제였다. 한꺼번에 이것저것 쌓인 재활용 용품들을 들고 매주 목요일에 터덜터덜 아파트 입구로 내려가 분리작업을 하고 있자면 도대체 내가 이렇게 열심히 분리하는데 제대로 그 뜻 그대로 활용이 다시 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무엇보다 분리하는데 항상 헷갈리는 플라스틱 종류들, 예컨대 페트병과 그 뚜껑은 따로 분리 해야 하고 요거트 병은 또 다른 자루에 넣어야 했는데 언젠가 몇 개의 분리했던 자루들이 한 자리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더더욱 의심은 깊어져만 갔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환경.. 2010. 11. 15.
[카페 아메리카노] 마이클 샌델과 덕을 가진 시민들의 민주주의 원래 이 칼럼의 문패는 으로 계획되었다가 나중에 로 그 이름을 바꾸었다. 원래의 계획은 뉴욕시에서 거주하면서 그곳의 학자들과 만나는 이야기들, 뉴욕시에서 살아가면서 갖게 된 생각들을 글로 쓰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뉴욕시에서 한 달을 지낸 뒤 거주지를 뉴저지로 옮기게 됨으로써 그 방향이 조금 바뀌게 되었다. 뉴저지라 해도 맨해튼에서 다리 하나 건너 있는 곳에 숙소를 정했기에 생활반경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말이다. 그래서 문패명의 변경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었다. 로 문패명을 정하면서 떠오른 기억이 있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어느 카페에서 카페 아메리카노를 시킨 뒤 크림과 설탕을 달라고 했다. 직원이 나를 빤히 쳐다보며 하는 말이, 카페 아메리카노는 크림이나 설탕을 넣지 않고 먹는 커피라고 말.. 2010. 11. 3.
[카페 아메리카노] 한나 아렌트의 무덤을 찾아서 한나 아렌트의 묘비 한나 아렌트의 무덤을 찾아서 내가 하버드 대학과 뉴욕 시에 위치한 뉴스쿨을 놓고 연구년을 지낼 장소로 고민하던 순간에 결정적으로 나를 이끈 것은 뉴스쿨이 가진 한나 아렌트와의 인연 때문이었다. 박사학위 논문을 한나 아렌트와 위르겐 하버마스라는 두 현대 사상가의 이론을 다루는 주제로 썼는데, 귀국을 해 보니 하버마스는 이미 한국에 많이 소개되고 연구된 반면에 아렌트는 거의 소개가 되질 않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귀국 후에 아렌트의 저술을 번역하는 일에 관심을 쏟게 되었고, 다른 동료 교수들과 더불어 기울인 노력 덕분에 지금은 대부분의 아렌트 저술들을 우리말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한국에서 아렌트 연구가로 자리매김이 되어 버렸다. 아렌트 컨퍼런스에 대한 비판 역시 뉴욕은 아.. 2010.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