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후 포털사이트의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당신은 합의 내용에 대해 평가합니까?’라는 온라인 설문에서 지난달 31일 현재 53.9%(10만1371표)가 ‘전혀 평가할 수 없다’고 답하고 있다.
결국 한국 정부는 ‘다시 거론하지 않겠다’ 해놓고 말을 바꾸는 셈이고, 일본 정부는 ‘우리 군대가 인접국의 여성들을 강제로 집단 강간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 공산이 커졌다. 아니, 정확하게는 미국이 내리는 판정이 결론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것이 어느 한 정권이 결정해서 할 일인가? 국가가 해야 하는 일이다. 정권이 국가인가? 양국 모두 국가에 물어보고 했으면 이런 사달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역시 문제는 소통이다.
그동안 공영방송을 비롯한 일본 매체들은 ‘이른바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을 써 왔다. 정부 간 합의 이후인 현재도 마찬가지다. ‘이른바’의 사전적 의미는, ‘요컨대’ ‘잘 모르겠지만 세상에서 말하기를’이다. 적어도 일본 사회가 ‘이른바’라는 부사를 스스로 떼어내기 전까지 위안부 잔혹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이른바’라는 생각과 표현을 후지산 깊은 곳에서 끓고 있는 용암에 스스로 집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
결국 한국 정부는 ‘다시 거론하지 않겠다’ 해놓고 말을 바꾸는 셈이고, 일본 정부는 ‘우리 군대가 인접국의 여성들을 강제로 집단 강간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 공산이 커졌다. 아니, 정확하게는 미국이 내리는 판정이 결론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것이 어느 한 정권이 결정해서 할 일인가? 국가가 해야 하는 일이다. 정권이 국가인가? 양국 모두 국가에 물어보고 했으면 이런 사달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역시 문제는 소통이다.
그동안 공영방송을 비롯한 일본 매체들은 ‘이른바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을 써 왔다. 정부 간 합의 이후인 현재도 마찬가지다. ‘이른바’의 사전적 의미는, ‘요컨대’ ‘잘 모르겠지만 세상에서 말하기를’이다. 적어도 일본 사회가 ‘이른바’라는 부사를 스스로 떼어내기 전까지 위안부 잔혹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이른바’라는 생각과 표현을 후지산 깊은 곳에서 끓고 있는 용암에 스스로 집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
31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트윈트리타워에 있는 일본대사관에 진입해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학생들은 한일간의 위안부 협정을 폐기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_김정근기자
또 ‘한국이 설립한 재단에 일본이 1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위안부 관련 보도나 방송의 주류를 이룬다. 가족이 받은 상처를 빌미로 코 묻은 돈에 손을 내미는 프레임에 갇혀 가는 느낌이다. 돈이 문제였다면 100억원은 우리끼리도 단박에 모아질 금액이다.
개인적으로는 사반세기 동안 일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 중에는 따뜻하고 인간미가 넘치거나, 균형 잡힌 시각과 존경할 만한 지구시민 의식을 가진 이들이 많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훨씬 많기에 일본 사회가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는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무조건적인 혐한적 분위기가 크게 확산되는 것이 걱정스럽다. 양국의 동반자적 관계는 젊은이들이 이뤄가야 하기에 매우 우려스럽다.
채상헌 | 천안연암대 교수
반응형
'경향 국제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설] 단교한 사우디와 이란,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 (0) | 2016.01.05 |
---|---|
[여적] 새해의 블랙스완 (0) | 2016.01.04 |
[시론] 방치한 북핵 돌파구, 중국과 협력외교 (0) | 2016.01.03 |
노동개혁과 사실 확인 (0) | 2016.01.03 |
[시론]이러려고 ‘타협’했는가 (0) | 2015.12.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