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쥐락펴락하는 '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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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쥐락펴락하는 '셸'

by 경향글로벌칼럼 2010. 12. 9.


1. 다국적 석유회사 셸이 산유국인 나이지리아 정부를 쥐락펴락 해온 것으로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국 전문 공개로 드러났다구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전문에 드러난 내용을 보면 셸은 정부 관계부처에 자기 사람을 심은 뒤 정계인사들의 움직임을 사찰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상의 기업 식민지나 다름없는 셈인데요.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셸의 부사장이자 사하라 남부지역 총책임자는 앤 패커드는 2009년 로빈 샌더스 아부자 주재 미국 대사를 만나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정부 부처들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패커드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셸의 이같은 활동범위와 정보 취득을 “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다른 2008년 전문에는 셸과 미국이 주요 원유매장지인 니제르델타 지역에서 반정부 무장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정치인의 명단과 무장세력의 방공미사일의 취득 여부에 대한 정보를 각각 교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정부가 기업의 해당국에 대한 주권침해 활동을 인지하고도 불법적인 정보를 이용한 셈입니다.
 
2. 나이지리아는 세계 주요 산유국인데요, 주민들은 여전히 가난하다구요?

세계 8위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막대한 원유 수익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70%가 빈곤층입니다. 미국의 원유수입량의 8%를 차지하고 있는 점에서 미국에게도 중요한 나라입니다만.  이번 공개된 전문은 나이지리아에서 다국적기업 및 이와 결탁한 정치인들이 어떻게 이익을 독식하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 정부와 다국적 기업의 거래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간의 결탁에서 비롯된 부패가 부의 재분배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죠.
 
3. 셸의 이러한 활동은 그동안에도 종종 거론돼 왔었는데요.
‘나이지리아사회운동’의 셀레스틴 아크포바리는 “셸은 정부와 지역사회 모든 곳에 촉수를 뻗치고 있고 나이지리아의 모든 것을 강탈해간다. 그들은 나이지리아 정부보다 더 강력하다”고 말했습니다. 나이지리아 국영석유회사 대변인은 반면 “이 전문은 한 개인의 말에 불과하다. 나이지리아 정부를 폄훼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셸은 언급을 거절했습니다.  전문에 따르면 셸 측의 피커드는 미국 외교관과 대화를 꺼렸는데, 미 정부의 “비밀정보 관리에 허점이 많다(leaky)”고 여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위키리크스 폭로를 통해 그같은 우려는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관련기사 : 셸의 뻔뻔한 PR 전략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1102153185&code=970201




4. 그런데 딕 체네 전 미국 부통령이 나이리지아에서 수뢰혐의로 기소됐다구요?

나이지리아 반부패 당국이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을 엔지니어링 기업 KBR의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했다고 현지 일간지 디스 데이가 보도했습니다. KBR는 미국 에너지기업 핼리버튼의 자회사였다가 2007년 분리된 회사로, 1995년부터 2004년 사이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의 LNG 공장 건설계약을 따내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에게 1억3200만달러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체니 전 부통령은 2001년 미국 대선 이전까지 핼리버튼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던 인연으로 다른 8명의 관련자 및 기업들과 함께 제소 대상에 포함됐으며, 뇌물수수 등 총 16가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앞서 KBR는 지난해 이번 뇌물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기소돼 5억7천9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이에 독자 수사를 통해 체니 전 부통령과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체니 전 부통령 측은 그러나 핼리버튼의 CEO 재직 시절에 벌어진 이번 뇌물 스캔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 내부에서도 체니 전 부통령의 소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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