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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5

[기고]피델 발자취와 쿠바의 미래 ‘살아서 역사와 전설의 세계로 들어와 영광을 누린 인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편집장으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피델 카스트로와 100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한 이냐시오 라모네가 피델을 묘사한 대목이다. 2006년 건강상의 문제로 쿠바의 최고 권좌에서 물러난 피델이 2016년 11월25일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피델은 혁명의 이론가, 혁명군 사령관, 새로운 쿠바 정부 수립의 주도자, 쿠바 혁명 체제의 주요 정책 결정자로서 압도적인 위상을 지녔다. 그의 마지막 공식 직함은 국가평의회, 즉 인민권력의회 상임위원회의 의장이었다. 혁명 체제의 쌍두마차인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가 이상을 대변한다면, 피델은 현실의 관리자였다. ‘마르크스·레닌주의자이자 기독교인’을 자처한 피델은 갈등과 긴장 상태 속에서 열정적인 지.. 2016. 11. 30.
[여적]카스트로의 죽음 쿠바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는 2006년 장 출혈로 물러난 뒤 애용하던 군복을 벗고 독일산 아디다스 운동복을 입고 다녔다. 왜 아디다스인가에 대해서는 쿠바 서민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이고 올림픽 때 쿠바 대표팀을 후원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부터 적대국인 미국산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얘기까지 설이 분분하다. 카스트로가 스포츠를 국위 선양의 도구로 활용했다는 것은 알려진 얘기다. 쿠바는 야구와 복싱 강국이다. 1992년 LA올림픽에서는 야구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런 영웅들이 고액연봉을 위해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망명한 것은 카스트로에게는 아이러니였을 것이다. 북한과의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카스트로는 2013년 당 기관지 ‘그란마’ 기고에서 “1982년 소련 서기장에 취임한 유리 안드로포프가 우리에게 미국 공격 시.. 2016. 11. 28.
[국제칼럼]얼음광풍에 더 추운 세밑 미국이 53년 만에 쿠바에 대한 제재를 풀기로 했다. 지구상에서 미국의 적대국으로 남은 세 나라 중에 먼저 관계회복의 장을 열게 됐다. 현재 이란과 미국이 다자회담의 형태로 핵문제 해결과 더불어 국교정상화를 모색하고 있으니 그 뒤를 잇는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란과 쿠바와 비교하면 북·미관계는 최악이라 북한만 홀로 남겨진 셈이다. 냉전이 붕괴된 지 20년도 지났다. 얼음은 벌써 녹아버렸어야 하는데 끈질기게도 이어왔다. 무엇보다 단절과 고립의 차가운 겨울을 온몸으로 받아내온 민초들에게 고통의 시간들이 아닐 수 없다. 이 겨울을 만든 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이란의 회교정권일까? 카스트로 형제와 김씨 일가일까? 두말할 필요 없이 그들은 오랜 시간 독재 권력을 휘두르며 다수 민중을 탄압해온 주범들이다. 그럼에.. 2014. 12. 21.
[시론]미국·쿠바의 역사적인 ‘첫걸음’ 한국 시각으로 12월18일 새벽 미국과 쿠바 양국의 대통령은 TV 생방송을 통해 약 54년간 지속된 적대관계의 극적인 전환을 동시에 발표했다. 양국 정부는 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수감자 문제를 맞교환 방식으로 처리하고 외교관계의 정상화를 전격 선언했다. 1961년 1월 양국 관계가 단절된 뒤 태어난 오바마 대통령은 “수십년의 고립정책이 민주적이고 번성하며 안정적인 쿠바의 출현을 촉진하려는 미국의 지속적인 목표를 성취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친형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게릴라 전사로 출발해 혁명정부의 요직을 거친 쿠바 혁명의 1세대 지도자 라울 카스트로는 봉쇄조치가 지속되는 상황이 속히 끝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 이후 ‘스페인의 마지막 식민지’ 쿠바는 사실상 미국의 보.. 2014. 12. 18.
[정동칼럼]북으로 쏠리는 시선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국교 정상화에 나선다. 21세기 세계사에 기록될 역사적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과 쿠바가 국교 정상화 첫발을 떼면서, 이제 시선은 ‘평양’으로 향하고 있다. 양국의 수교가 이뤄지면, 북한만이 미국의 유일한 적대국가, 평양만이 미국 대사관 없는 수도로 남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십년간 미국의 국익을 증진해 나가는 데 실패해온 낡은 접근방식을 끝내고 양국 관계를 정상화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은 그동안 쿠바의 고립을 목표로 한 정책을 추진해 왔으나 쿠바 정부가 자국민들을 억압하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53년 동안 유지해 온 쿠바 봉쇄정책이 실패한 것임을 공식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쿠바 .. 2014.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