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1 [손제민의 특파원 칼럼]미국 고문은 인권 문제가 아닌가 한국 사람들에게 외국이라면 곧 미국이고, 문명의 표준이 곧 미국이던 시절이 있었다. ‘유러피언드림’이니 ‘독일모델’이니 하며 미국 아닌 세상을 진지하게 돌아보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 최근 미국 연방 상원의회 정보위원회 소속 다수당 의원들이 공개한 전임 정부 시절 중앙정보국(CIA) 고문 보고서를 보며 몇년 전 뉴욕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50대 외교관에게 들었던 얘기가 떠올랐다. “미국 패권의 쇠퇴가 시작됐다고 확신한 것은 군사적인 면이나 경제적인 면이 아니라, 이 사람들이 과거에 하지 않던 짓, 가령 고문 같은 행동을 하고도 거리낌 없는 모습을 보면서다.” 기자가 짧은 기간 미국 사회를 관찰하며 든 느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아직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며 앞으로도 한동안 그.. 2014. 12.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