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김진우의 도쿄 리포트'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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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김진우의 도쿄 리포트55

무엇을 ‘반일’이라 하는가 “너, 괜찮았니?” 반 년간의 한국 유학을 마치고 지난 1일 일본에 돌아온 이노마타 슈헤이에게 어머니가 가장 먼저 한 말이라고 한다. “외무성에서 ‘주의’가 나왔다”는 것이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28일 ‘3·1운동 100주년 즈음한 데모 등에 관한 주의 환기’라는 제목의 ‘스팟 정보’를 냈다. 한국에 체재 중이거나 갈 예정인 일본인은 데모 등을 피해가고 문제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만에 하나’ 피해를 당하거나 일본인이 피해를 입었다는 정보를 접하면 대사관에 알려달라고도 했다. 이노마타는 “한국이 위험하다”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에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한국은 정말 일본인에게 위험한 곳일까. 그는 유학 중 ‘반일(反日) 사상’에 맞닥뜨린 적이 없다고 했다.. 2019. 3. 12.
4월 신학기 앞두고 '한국 성형투어' 동료 찾는 일본 여성들 “첫 해외가 성형이라 너무 불안해요. 차나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으면”, “첫 방한, 첫 나홀로 해외여행이라 불안해요.식사나 DT로 산책 할 수 있는 분은 꼭!”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근 이런 내용의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신학기 등이 시작되는 4월을 앞두고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젊은 여성들이 사전에 정보를 교환하거나 현지에서 함께 지낼 동료를 찾고 있는 것이다. ‘DT’는 수술 후 부기가 빠지기까지의 ‘휴식시간(downtime)’을 의미한다. 4일 NHK에 따르면 내달 대학 입학을 앞둔 ㄱ씨(19세)는 이달 중순 한국에 건너가 코와 얼굴 윤곽 성형 , 지방흡입 수술을 할 예정이다. 그는 “첫 해외이고 말 도 모르기 때문에 식사나 상담을 할 수 있는 동료가 있으면 조금은 불안이 .. 2019. 3. 6.
한·일 갈등과 3·1운동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 손해배상 판결, 11월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 발표, 12월 일본 초계기와 한국 군함 간 ‘위협비행-레이더’ 논란 등으로 갈등이 커지고만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본질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라면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한 것도 일본의 반발을 샀다. 지난 15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당시 문 의장 발언에 대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의 항의가 있었는지를 두고도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한·일관계가 사실관계조차 엇갈리는 인식을 보이는 심각한 상태다. 이럴 때일수록 양국이 냉정을 유지해야 함은 물론이다. 현안 인식이 다를지라도, 상호 .. 2019. 2. 20.
일손 부족 일본, 대학생·기업 연결하는 '취업 코디’ 인기 일본 ‘슈카쓰(就活·취업활동)’에서 ‘취직 에이전트(대리인)’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임 ‘어드바이저(조언자)’가 붙어 희망과 적성에 맞는 기업을 소개하는 일종의 ‘취업 코디네이터’다. 대학생은 무료로 조언을 받으면서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는 반면, 기업은 원하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일손 부족으로 우수 인재 확보에 부심하는 일본 노동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인재·컨설팅회사인 DYM은 2010년부터 취직 에이전트 사업을 하고 있다. 2013년 2만명이었던 등록자는 2019년 봄 대학 졸업 예정자만 12만5000명으로 늘었다. 최근 1년 간 4000명이 DYM을 통해 전국 1500개사에 취.. 2019. 2. 11.
일본의 ‘#미투’를 응원한다 지난해를 상징하는 말로 ‘#미투(MeToo)’를 빼놓을 수 없다. 2017년 10월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의 거물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한 폭로를 시작으로 성폭력을 고발하는 여성들이 잇따랐다. 이것이 ‘#미투’ 운동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로 퍼졌다. 한국도 지난해 1월 서지현 검사 이후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피해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해 ‘신조어·유행어 톱 10’에 ‘#미투(MeToo)’가 포함됐다. 하지만 상황은 좀 달랐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이토 시오리가 2017년 5월 유명 방송기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지만 반향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4월엔 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여기자에게) 속아넘어.. 2019. 1. 23.
‘멧돼지해’ 아베의 소원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일본에서는 새해 첫날인 ‘오쇼가쓰’를 맞아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과 술을 즐긴다. 신사나 절을 찾아 한 해의 소원도 빈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생기길 바라는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난달 29일부터 휴가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2019년이 어느 해보다 뜻깊은 해가 되길 바랄 것이다. 그는 올 11월 역대 ‘최장수 총리’ 등극을 앞두고 있고, 비원(悲願)인 평화헌법 개정에도 나선다. 장기 정권의 ‘레거시(정치적 유산)’로 북방영토(쿠릴 4개섬) 문제 해결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3연임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까지 총리직을 이어갈 수 있다. 오는 8월에는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전 총리의 전후 최장수 총리 기록(2798일)을 넘어.. 2019. 1. 2.
차별을 즐기는 당신에게 “제가 면역이 없고, 운이 나빴다고 할까, 그런 블로그를 만나서 믿고 말았습니다.” 지난 23일 마이니치신문 인터넷판에는 50대 여성 ㄱ씨의 인터뷰가 실렸다. ㄱ씨는 차분하고 정중한 말투로 “블로그가 불안감과 공포감을 부추겼다. 세뇌당했다”고 했다. ㄱ씨가 말한 블로그는 ‘여명(余命) 삼년 시사일기’라는 익명의 필자가 운영하는 블로그다. 이 블로그는 “조선인은 일본의 암”이라고 주장하면서 ‘재일(在日)’은 불법체류자로 입국관리국에 통보할 것, ‘반일(反日)’은 외환(外患) 유치죄 등으로 경찰에 고발할 것, 조선학교 보조금 중단에 반대하는 변호사회 회장 성명에 찬성한 변호사는 ‘확신적 범죄행위’ 등으로 징계를 청구할 것 등을 촉구해왔다. 이에 지난해 전국 21개 변호사회에는 성명에 찬성한 변호사들을 대상으.. 2018. 10. 31.
아베 정권의 ‘여성 활약’ 구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4일 총리 관저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나 “(아베 내각) 역대 최고인 5명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차관급 인사에서 부(副)대신 25명 중 여성이 지난 개각 때보다 2명 늘어난 5명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25세 이상 여성 취업률은 미국을 웃돌고, 임원 수도 정권 발족 전보다 2.5배 늘었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일본은 여성 활약 면에 세계의 챔피언 같은 존재”라고 덕담하면서도 일본이 노동시장에서의 성 격차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중 한 명이자 선도적인 여권(女權) 옹호자로 꼽힌다. 아베 총리가 라가르드 총재 앞에서 낯간지러운 자랑.. 2018. 10. 10.
재일동포 할머니들의 ‘고향의 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지난 8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 사쿠라초등학교 강당에 ‘고향의 봄’이 울려퍼졌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 40여명이 함께 입을 모았다. 휠체어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할머니들도 있었다. 재일동포 고령자 모임인 ‘도라지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마당극을 여는 노래였다. 마당극 제목도 ‘고향의 봄 2’. ‘도라지회’는 1998년 1월 가와사키 후레아이칸(교류관)에서 글을 배우던 할머니들의 교류의 장으로 시작됐다. 매주 수요일 사쿠라초등학교 한쪽을 빌려 한국 요리나 노래, 춤을 즐긴다. 고립감을 느끼기 쉬운 할머니들이 서로 흉금을 터놓고 위안을 얻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등록 회원은 110명. 마당극에 앞서.. 2018.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