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국제칼럼/특파원 칼럼' 카테고리의 글 목록 (6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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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국제칼럼/특파원 칼럼52

[특파원칼럼]끝나지 않은 ‘옴 진리교 사건’ 1995년 3월20일 지하철 사린 테러 사건으로 일본 사회를 공포에 떨게 했던 ‘옴 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본명 마쓰모토 지즈오) 등 7명에 대한 사형이 지난 7일 오전 전격 집행됐다. NHK 등 방송들은 당일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긴급 속보를 내보냈고, 주요 신문들도 호외를 발행하는 등 관련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후에도 시리즈 기사나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옴 진리교 사건의 파장과 의미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23년 전 옴 진리교 사건이 일본 사회에 던진 파장이 그만큼 심대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일본 언론들이 이번 사형 집행을 ‘헤이세이(平成) 시대’를 일단락짓는 행위로 풀이하고 있는 점이다. 헤이세이는 현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연호로,.. 2018. 7. 11.
[특파원칼럼]북·미 회담과 ‘협상의 기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절친 데니스 로드맨은 지난해 여름 평양을 방문했다. 로드맨이 가져간 선물 가방에는 책 한 권이 들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서 이었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5월에 열릴 예정이다. 김정은은 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에 임하는 트럼프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까. 트럼프는 말한다. “가장 좋은 것은 힘의 우위에서 협상하는 것이다. 레버리지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트위터에선 자신의 책 내용을 이렇게 인용했다. “레버리지. 그게 없다면 협상을 하지 마라.” 트럼프는 전례 없이 강력한 대북 압박과 제재를 레버리지로 여긴다. 김정은이 대화를 먼저 제안한 것도 최대의 압박 정책 때문이란 게 백악관의 판단이다. 새라 허커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최대의 .. 2018. 4. 4.
[특파원칼럼]가리비 실종 사건 중국 장쯔다오(獐子島)의 가리비가 ‘또’ 사라졌다. 수산물 양식 전문기업인 장쯔다오는 지난주 업무 실적 보고에서 일부 해역에서 양식 가리비 재고 이상이 발견돼 최대 7억2000만위안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약 1246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상장 기업인 장쯔다오는 실종 관련 전과가 상당하다. 2014년 10월에는 100만여 미의 가리비가 한류(寒流) 영향으로 패사해 8억위안의 영업 손실을 냈다고 보고했다. 이듬해에도 160만 미의 가리비가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대량의 가리비가 연이어 실종되는 사건으로 장쯔다오에 투자한 주주들은 애먼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가리비 실종 사건이 사기성이 짙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쯔다오와 같은 해역에서 양식하고 있는 다른 기업은 문제없이 가리비를 출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 2. 7.
[특파원칼럼]백악관의 라푼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안사람들은 대체로 인기가 없다.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트럼프 정부 1주년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대부분이 비호감이란 평가를 받았다. 큰딸 이방카에 대해서도 호감 41%, 비호감 42%로 싫다는 사람이 꽤 많았다. 한 명 예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다. 멜라니아에 대해서는 호감이란 응답이 48%로, 비호감 33%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해 말 갤럽의 조사에서도 멜라니아의 호감도는 1년 사이에 17%포인트나 올랐고 트럼프 집안에서 최고 호감도를 보였다. 멜라니아는 준비된 퍼스트레이디는 아니었다. 화제의 신간 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한 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의 안락한 생활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남편이 대통령이 .. 2018. 1. 31.
[특파원칼럼]트럼프의 총기참사 대응법 열흘마다 점보제트기가 한 대씩 추락하고 있는데 정부는 애도만 하면서 대책 마련에 무관심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총기사고를 방치하는 미국 사회의 현실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인근의 한 교회에 20대 남성이 난입해 신자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26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사망자 중 절반은 어린이였다. 문제는 이런 끔찍한 총기사고가 미국 사회의 일상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지난달 1일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58명이 목숨을 잃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보도되지 않은 참사는 더 많다.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샌안토니오 사건이 발생한 당일 미국 전역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총기사건만 38건이다. 이날 하루 64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 2017. 11. 8.
[특파원칼럼]일본 사회 비추는 신조어 고지엔(廣辭苑)은 일본의 대표적인 국어·백과사전이다.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에서 1955년 초판을 간행한 이래 누적판매 1190만부를 자랑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6판이 나왔다. 1991년 4판 이후엔 개정할 때마다 항목을 늘려왔다. “일본어로서 정착한 단어”를 엄선해왔다고 한다. 최근 이와나미쇼텐은 고지엔 7판을 내년 1월12일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개정판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7판은 24만개 항목이 실린 6판보다 항목이 약 1만개 더 늘어난다. 이와나미쇼텐이 공개한 고지엔 7판에 추가되는 단어를 보자. ‘아프리’(앱), ‘후릭쿠’(flick·터치 패널 화면을 살짝 밀어 조작) 같은 정보기술(IT) 용어나 iPS세포(만능줄기세포) 등 과학 용어가 많이 포함됐다. 그만큼 I.. 2017. 11. 1.
[특파원칼럼]거짓말쟁이와 술취한 삼촌 대통령으로 ‘거짓말쟁이’와 ‘술취한 삼촌’ 중에서 한 명을 고르라면 누구를 골라야 할까. 대선을 앞둔 미국 시민들의 현실적인 고민이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8월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1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미국 유권자들의 고민을 잘 보여준다. 이들에게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묘사할 단어 하나를 고르라고 했더니 가장 많이 거론한 게 거짓말쟁이(liar)였다. 평생을 정치적 술수로 살아온 권력욕에 사로잡힌 거짓말쟁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말하는 것을 듣기도 싫은 술취한 삼촌(drunk uncle)으로 묘사했다. 51세의 애널리스트 셰리 라밸리는 “클린턴은 믿을 수가 없고, 트럼프는 행동하는 것을 보라. 매일 TV를 켤 때마다 고개를 젓게 된다”고 총평했다.. 2016.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