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더글러스 러미스 칼럼'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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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더글러스 러미스 칼럼29

주권회복의 날? 굴욕의 날! 민족이나 국민을 구성하는 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이론이 존재한다. 대개는 공통된 언어, 종교, 문화, 인종 등이 제시된다. 하지만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국민’이 다른 경우가 있지 않은가. 또 같은 가톨릭, 개신교, 불교, 이슬람교 신자지만 ‘국민’이 다른 경우도 있고, 한 나라에 이 모든 종교신자들이 같은 ‘국민’으로 있는 경우도 있다. 문화와 인종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가령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정말로 중요한 문화와 인종의 차이를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 국민이란 아마도 그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할 때 비로소 ‘국민’이 된다.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국민으로 여기게끔 하는 것 중 하나는 공통된 역사를 공유하는 것이다. 공통된 역사가 공유되는지 알아보는 방법 중 하나는 어떤 중대한 역사적 날짜를 .. 2013. 5. 14.
‘미치광이 전략’ 더글러스 러미스 | 미국 정치학자, 오키나와 거주 몇년 전, 기밀 해제된 미국 전략사령부의 한 문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행동 또는 피해를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대응을 너무 구체적으로 밝혀서는 안된다. 우리가 억지하려는 적의 행동이 나타나려 할 때 미국이 적에게 가할 수 있는 조치의 모호성에서 비롯되는 장점 때문에 우리가 너무 충분히 합리적이고 냉정한 존재로 그려지는 것은 손해이다. 일부 요소는 잠재적으로 ‘통제 불가능’해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적국 정책 결정자들의 마음 속에 두려움과 의구심을 만들고 강화시키는데 이로울 수 있다. 두려움의 본질은 실제로 작동하는 억지력에 있다. 핵심 이익이 공격받을 경우 미국도 ‘비합리적이고 .. 2013. 4. 9.
이라크 전쟁 10돌, 테러리스트 정부 더글러스 러미스 | 미국 정치학자·오키나와 거주 2002년 10월10일자 ‘뉴욕출판리뷰’에는 다음과 같은 광고가 실렸다. “대회: ‘테러리즘’에 대해 1)전투 수행방식의 특성을 잘 포착하면서도 2)미군의 전략·전술은 제외한다는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면서, 가장 적절한 정의를 제시하는 분께 1000달러를 줍니다. - 정치적 언어에서 정확성을 추구하는 모임, 설립자 프랭크 바르댁, 더글러스 러미스, 제프리 러스티그” 우리나라(미국)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했으면서도 정부 관리들과 일반 국민들이 테러리즘이 무엇인지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을 우려하며 낸 광고다. 미국이 그런 전쟁을 수행하고자 한다면 1) 2)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방식으로 테러리즘을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우리는 .. 2013. 3. 11.
‘배신자는 떠나라’는 일본 우파 더글러스 러미스 | 미국 정치학자·오키나와 거주 1월27일 도쿄 시내 히비야 공원 야외 원형극장에서는 좀 색다른 집회가 열렸다. 무대 위에 140여명이 앉아 있었다. 대부분이 짙은 색 정장 차림에 짧은 회색 머리였고 머리가 벗겨진 이들도 있었다. 유채색이라고는 띄엄띄엄 앉은 여성들 옷차림뿐이었다. 이 사람들은 정부 비판단체 활동가가 아니라 정부 인사들이었다. 그들 중에는 오키나와의 41개 지자체장(시장, 읍장, 마을장)들, 현의회 의원들, 일본 국회의 오키나와 지역구 의원들, 지방의회 의장들이 있었다. 이들은 미 해병대의 사고뭉치 항공기 ‘틸트로터’ ‘MV22 오스프리’의 오키나와 배치에 반대하고 미 해병대 후텐마 공군기지를 북부 오키나와의 헤노코가 아닌 현 밖으로 이전하라고 요구하려고 도쿄에 왔다. 집.. 2013. 2. 11.
자민당이 그리는 일본의 모습 더글러스 러미스 | 미국 정치학자, 오키나와 거주 일본 유권자들은 최근 중의원 선거에서 스스로를 암흑의 시대로 안내했다. 선거에서 뽑힌 의원들의 75%가 전쟁 포기를 명기한 헌법 9조 폐지에 찬성하기 때문이다. 이는 자민당이 안정적 다수로 권력을 재탈환했을 뿐만 아니라 사상 처음으로 헌법개정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자민당이 올해 있을 참의원 선거에서도 3분의 2 이상 다수 의석을 얻으면 헌법개정 절차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자민당은 작년에 예전 것보다 훨씬 상세한 새로운 헌법안을 발표했다. 오랫동안 헌법개정을 공공연하게 주장해온 아베 신조 신임 총리가 새 헌법안 마련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 헌법안을 들여다보면 아베와 자민당이 어떤 모습의 ‘일본’을 재창조해내려는지 알 .. 2013. 1. 14.
'정의로운 전쟁’에 대한 몇 가지 생각 더글러스 러미스 | 정치학자, 오키나와 거주 “전쟁은 지옥이다.” - 윌리엄 데쿰세 셔먼 “날이 저물고 어두워지는 하늘은 지상의 모든 생명에게 하루의 고달픈 일을 놓고 쉬라 하는데 나홀로 마치 전쟁 같은 길을 떠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 단테, 지옥편 2곡 내가 미 해병대에 근무할 때 “전쟁은 지옥”이라는 셔먼 장군의 경구가 종종 인용되는 걸 봤다. 그것은 장교들의 상투적 표현들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이었다. 마치 “나는 진짜 전쟁이 어떤지 알아”라고 뽐내는 것 같았다. 물론 그들이 이 말을 할 때 셔먼과 마찬가지로 반전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전쟁이 지옥, 즉 끔찍한 공포라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은 그 말을 반전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오해한다. 전쟁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 2012. 12. 10.
오키나와에서 독도를 바라보며 더글러스 러미스 | 정치학자·오키나와 거주 나하에 있는 우리 옆집에는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대원이 산다. 괜찮은 젊은 친구다. 나는 종종 그와 함께 날씨나 동네 문제로 수다도 떤다. 이 친구는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주변을 순찰하는 순시선을 타느라 며칠 또는 몇 주씩 집을 비우곤 한다. 그는 중국이 위험한 침략자이고, 해상보안청이 중국으로부터 조국을 방어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나는 중국이 침략자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지금 상황은 위험하다고 본다. 동맹국이 아닌 두 나라가 무장한 함선을 사용해 엄포를 놓는 게임을 벌이기 시작하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로 흐르기 쉽다. 누군가 잘못된 단추를 누를 수 있고, 나쁜 판단을 하거나 순간의 분노를 이기지 못해 전쟁이 시작될 수도 있다. 그러면 내가 사는 오키나와까지 재앙.. 2012. 10. 15.
오키나와의 반 오스프리 집회 더글러스 러미스 | 정치학자·오키나와 거주 9월9일 일요일 두 아이를 데리고 미 해병대 신형 수직 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의 오키나와 배치에 반대하는 전(全) 현민 집회에 참가했다. 나하 시내버스 터미널에는 많은 사람들이 집회 장소인 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모여들었다. 버스회사는 집회장까지 가는 직행버스를 제공했다. 버스에 오르고 나서야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신문에서 오려낸 무료티켓을 소지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버스 요금을 집회 후원자들이 모두 지불한 것이다. 한 친절한 남성이 여분의 티켓이 있다며 내게 건넸다. 집회 장소에 가까워질수록 교통체증이 심해졌고, 결국 거의 멈춰섰다. 운전기사가 안내방송을 했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는 게 더 빠릅니다. 내리십시오.” 모두들 차에서 내려 걷기 시.. 2012. 9. 17.
테러와의 전쟁과 ‘무법’ 더글러스 러미스 | 정치학자·오키나와 거주 2001년 9월11일 이후 국제관계가 바뀌었다고들 한다. 나는 큰 변화가 이틀 뒤인 9월13일에 생겼다고 본다. 그날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날이다. 그날 이후 ‘테러와의 전쟁’은 미국 외교정책의 중심이 됐고, 필연적으로 미군 기지가 있는 많은 나라에서도 외교정책의 중심이 됐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몇몇 국가들은 침공을 받았고, 또 몇몇은 침략 위협을 받았다. 수천명이 죽었고, 수천명이 피란민이 됐다. ‘테러와의 전쟁’은 전 세계 사람들의 생명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아직도 ‘테러와의 전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테러리즘은 전술이다. 때로는 국가가, 때로는 반군집단이 쓰는 전술이다. 그 전술은 무작위로 죽임.. 2012.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