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부산 IDB 연차총회는 중남미와 소통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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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국제칼럼

[기고]부산 IDB 연차총회는 중남미와 소통 기회

by 경향글로벌칼럼 2015. 3. 26.

3월 26일~29일까지 미주개발은행(IDB)이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연차총회를 연다. IDB 연차총회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중남미 관련 최대 행사로 부가가치 창출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행사가 한국과 중남미 간의 경제적·문화적 협력과 교류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유지·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의할 점이 있다. 그것은 중남미를 더 이상 진출의 대상, 수출을 증대하기 위한 시장, 수익성이 좋은 투자처로만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무역에서 수출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의 중남미 수출은 매년 수입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이것은 경제구조와 상품 구성의 차이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할지라도 이를 보완하기 위한 성의를 보여야 보다 협력적인 동반자 관계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가 26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파브리지오 오페르티 IDB 무역투자담당 부서장이 한·중남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_ 연합뉴스


IDB 연차총회 기간 중 열리는 한·중남미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을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우리 기업과 기업인의 진정성도 보여줘 중남미에서 함께 사업할 장기적인 기업 파트너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한·중남미 지식공유포럼에서는 우리의 발전 경험을 일방적으로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중남미 국가들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함께 발굴해 중남미 국가들이 스스로 적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방식을 논의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중남미의 1차적인 협력국과 동반해 다시 다른 중남미 국가에 개발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행사에서는 문화적인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그러자면 우리가 먼저 중남미의 문화를 공부하고 이해해야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것을 소개해야 효과적일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중남미에 우리를 알리는 것보다 먼저 우리가 중남미를 알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만 중남미의 마음을 열 수 있을 것이다.


김종섭 |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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