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통합특수전사령부 산하에 육·해·공, 해병대 등 군별 그리고
지역별로 여러 개의 특수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을 수행한 데브그루는 해군 특수전부대 네이비실의 ‘팀6’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실(SEAL)은 ‘Sea, Air and Land’, 즉 육·해·공 어디서든 전투가 가능한 7개 팀으로 편성돼
있다. 델타포스는 한국의 특전사 격인 그린베레의 한 분견대다. 특전사 내 최정예인 707 대테러부대와 같은 성격이다. 정예 중의
정예 특수부대가 데브그루와 델타포스다.
주한미군이 어제 미 제1공수특전단과 75레인저연대가 최근 한국에 배치됐다고 공개했다. 델타포스나 데브그루에 버금가는, 전략시설 파괴와 핵심요인 암살을 전문으로 하는 정예 특수부대다. 영화 <블랙호크 다운>에 등장하는 부대가 바로 75레인저연대다. 이들의 임무 중에는 핵무기 제거도 포함돼 있다. 이런 부대의 배치도 놀랄 일이지만, 군사기밀을 강조하는 미군이 이를 공개한 것은 더욱 이례적이다. 핵무기와 적 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지도부를 직접 겨냥한 심리전이다.
OCN 영화 '블랙호크다운'.
미군 특수부대의 배치는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상기시킨다.
1994년 북핵 위기 때 미군은 병력을 몰래 들여와 영변 핵시설에 대한 선제타격을 준비하다 김영삼 대통령의 반대로 중단했다.
한국군도 이들의 배치를 까맣게 몰랐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병력 이동을 통보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2006년에도 선제타격론이 등장했다. 당시 하버드대 교수였던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북한이 대포동 2호
시험발사를 언급하자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잠수함 발사 미사일 등으로 선제공격해야 한다”고 했다.
이중근 논설위원 harubang@kyunghyang.com
'경향 국제칼럼 > 한반도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설]위안부 상처 치유 못하는 위안부 합의 후속 조치 (0) | 2016.02.05 |
---|---|
[사설]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거론, 자기 발등 찍기다 (0) | 2016.02.05 |
[시론]정부, 안보 본연의 자세 잊었나 (0) | 2016.02.04 |
대북 강경책이 능사 아니다 (0) | 2016.02.03 |
[사설]‘위안부 합의’ 취지 거스른 일본의 도발, 바라만 볼 건가 (0) | 2016.01.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