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박영환의 워싱턴 리포트'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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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박영환의 워싱턴 리포트46

‘빵점’ 이방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딸 이방카의 장기는 ‘사라지기’다. 트럼프가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발표하는 순간 이방카는 현장에 없었다. 트럼프가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기 위해 트럼프케어의 하원 표결을 시도한 지난 3월에도 이방카는 콜로라도주의 스키리조트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즐겼다. ‘퍼스트도터’ 이방카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적 없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그녀를 중도적이고 합리적인 성향으로 묘사한다. 트럼프 정부에서 성소수자(LGBTQ), 여성, 이민자 등 사회적 약자와 환경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게 미국 언론의 평가다. 직함도 없이 백악관 웨스트윙에 버젓이 사무실도 냈다. 실제 지난 2월 트럼프는 전임 행정부의 성소수자 권리 보호 행정명.. 2017. 6. 7.
트럼프의 대변인 최근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라고 말할 것이다. 역대로 백악관 대변인에게 방탄복을 취임 기념선물로 준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언론과 정권 사이에 낀 대변인 역할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는 게 미국 언론의 중평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를 “워싱턴에서 최악의 직업을 가진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워싱턴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을 가진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평가한다.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자유로운 언론들에 맞서 입만 열면 거짓말인 도널드 트럼프를 대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울지 상상해보라. 거의 ‘미션 임파서블’이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라고 규정하고 언론과의 .. 2017. 5. 17.
벼랑 끝 전술과 광인 전략 북한의 핵 문제 대응 방식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소위 ‘벼랑 끝 전술(brinkmanship)’이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4일 평양에서 외국 언론들을 불러모아 “미국이 군사작전을 한다면 우리는 선제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오히려 미국을 위협했다. 그러면서 “최고 지도부가 결심하는 때, 결심하는 장소에서 핵 실험이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면 미국이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대응이다. 노동신문은 지난 19일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 배치에 맞서 ‘절대병기’ 수소폭탄까지 거론했다. 사실 벼랑 끝 전술의 특허권은 미국에 있다. 냉전시대 미국이 소련과의 협상에서 주로 동원했다. 1962년 쿠바 미.. 2017. 4. 26.
전쟁과 대통령 지지율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토마호크미사일 59발이면 충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자신의 리조트로 불러놓고 지중해 함대에서 시리아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이미 50만명이 넘게 희생됐지만 개입을 거부해온 트럼프였다. 이슬람국가(IS)를 척결하려면 시리아 정부와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게 트럼프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화학무기 공격 후 63시간 만에 트럼프의 정책은 180도 달라졌다. 대외 정책의 급변이나 전쟁은 국제 정세뿐 아니라 국내 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에서도 북한 변수는 국내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전쟁과 정치의 관계를 노골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미국이다. 미국에서 대통령의 결심은 실제 전쟁으로 이어진다. 트럼프의 시리아 공습은.. 2017. 4. 12.
북핵, 다 좋은 해법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정권에서 ‘엉망진창’을 물려받았다고 변명한다. 트럼프의 이 말이 유일하게 사실로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아마 북핵 문제일 듯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정권을 거치면서 점점 향상됐다. 미국인들에게 북핵은 이제 ‘임박한 위협’이 됐다. 트럼프 정부 입장에서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 찾기는 절박한 과제다. 지도자가 어떤 정책을 선택할 때 좋은 대안들 중에서 최선을 고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각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현실 국제정치에서 외교 정책은 최악의 선택을 피하면서 가장 덜 나쁜 대안을 고르는 과정일 때가 많다. 북핵 해법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모든 선택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하지만 지금과 다.. 2017. 3. 22.
나치 수준 인종주의 발언 쏟아내는 하원의원 ‘미국의 현주소’ 미국 아이오와의 북서부를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인 스티브 킹은 최근 서슴없이 인종주의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백인만의 미국’을 강조하는 킹의 발언과 이에 대한 백악관과 공화당의 둔감한 반응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빨간불이 켜진 미국 사회의 인종주의적 현실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를 지지하면서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빌더르스는 문화와 인구가 우리의 운명임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가 다른 누군가의 자식들과 함께 우리 문명을 복구할 수는 없다.” ‘우리’는 서구인 즉 백인을 말하고, ‘다른 누군가’는 이민자들을 지칭한다. 이민자들이 없는 백인만의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의 백인들 자체가 원주민이 살던 땅에 온 이민자들이었.. 2017. 3. 16.
미국 정치 망가뜨리는 트럼프의 ‘음모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지가 미국이 아니라는 ‘버서 논란’으로 유명세를 얻었고, 대통령이 된 후에는 과반 득표를 못한 이유는 ‘투표 조작’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측근들이 줄줄이 연루되면서 러시아 스캔들이 권력의 정당성을 흔들자 이번에 꺼내든 카드 역시 ‘오바마의 도청’이란 음모론이다.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의 도청 의혹을 꺼내자, 백악관은 이튿날인 5일(현지시간) 의회 차원의 조사를 요청했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2016년 대선 직전 정치적 목적의 수사가 있었을 수 있다는 우려에 관한 보도는 매우 걱정스러운 것”이라면서, 지난해 대선 때 행정부가 수사권을 남용했는지 의회 정보위가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 2017. 3. 7.
햄릿과 파우스트 미국 사회가 연일 퇴행하고 있다. 인종주의, 반시장주의, 전체주의라는 단어가 쉽게 등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이 역주행의 주역이지만 따져보면 그만의 책임은 아니다. 미국은 3권분립이 엄연한 국가다. 입법부와 사법부는 트럼프의 독주를 견제할 권력을 가졌다. 제임스 로바트 시애틀 연방지법 판사는 반이민 행정명령의 시행을 중단시키며 3권분립의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 문제는 비겁한 의회다. 민주당은 복수를 다짐하면서도 끊임없이 번민하는 햄릿의 모습이다. 독살당한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면서 현실 앞에서는 회의하고 주저한다. “백일몽이나 꾸는 얼간이 바보처럼 악당에게 아버지를 살해당한 채 가만히 서서 속수무책이구나.” 햄릿의 자책이 들리는 듯하다. 백악관에 상원까지 한 손에 쥘 줄 알았다가 길거리 야당을 .. 2017. 2. 8.
거짓을 “대안 사실”로 포장…트럼프 정부, ‘탈진실’의 민낯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임 대통령의 선임고문 켈리앤 콘웨이가 ‘대안 사실(alternative fact)’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인원에 대한 백악관 대변인의 거짓말 브리핑을 포장하기 위해 동원한 용어다. 대선 캠페인 기간 내내 사실을 무시하거나 왜곡, ‘탈진실(post truth)’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트럼프 측이 집권 뒤에도 비슷한 행태를 이어갈 것임을 보여준다. 콘웨이는 22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전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을 옹호했다. 스파이서는 트럼프 취임식 관람객이 “역대 가장 많았다”고 브리핑을 했다. 이 말이 거짓말 아니냐고 사회자가 지적하자 콘웨이는 “대변인은 대안 사실을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자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대안 사실은.. 2017.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