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박영환의 워싱턴 리포트' 카테고리의 글 목록 (5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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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박영환의 워싱턴 리포트46

갈라진 미국, 갈등과 분열의 트럼프 시대 예고한 이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틀간 워싱턴의 모습은 분열된 미국의 미래를 예고했다. 설레임과 기대보다는 다가올 낯선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저항이 넘쳤다. 트럼프가 취임한 지난 20일(현지시간)은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아침 7시쯤 도착한 워싱턴 외곽의 전철역. 예상 밖으로 취임식이 열리는 연방의회 의사당 앞마당을 찾아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의회 앞마당에 모여든 축하객들 중에는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글을 세긴 빨간 모자를 쓴 이들이 여럿 보였다. 조지 워싱턴의 고향 버지니아주 마운트버논에서 왔다는 제리 피츠제럴드(49)는 “오늘은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라며 “트럼프는 미국의 일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장담했다. 10시가 넘으면서 뒷편 내셔널몰이 인파로 채워졌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 첫번째 취임식.. 2017. 1. 24.
오바마의 진정한 유산 버락 오바마의 시대가 지나갔다. 제44대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오는 20일 백악관을 떠나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간다. 워싱턴의 길도 잘 모르던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오바마는 ‘담대한 희망’이란 메시지와 페르소나만으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백인 주류에 전혀 주눅들지 않는 40대 흑인 정치신인의 생명력 넘치는 연설은 미국인들을 매료시켰다. 오바마는 미국의 통합, 평등 그리고 정의의 상징이 됐다. 오바마는 2008년 대선 승리 후 이렇게 약속했다. “이제 우리의 시간이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갖게 하고, 아이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번영을 회복하고 평화의 대의를 증진하고, 아메리칸드림을 다시 요구하고, 우리는 하나라는 근본적인 사실을 재확인할 때다.” 8년이 지난 미국의 현실을 보자. 금융위기 상황에서 집권.. 2017. 1. 18.
공화당이 8년 만에 되돌려 받은 ‘편지’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9일(현지시간) 다수당이자 곧 집권당이 될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에게 편지 한 장을 보냈다. 8년 전인 2009년 2월 버락 오바마 정권 초대 내각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매코널이 집권당인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속도전으로 밀어붙이지 말라며 보냈던 편지를 수신자와 발신자 이름만 바꿔서 되돌려보낸 것이다. 공화당이 야당 시절 요구한 원칙은 지켜달라는 뜻이다. 매코널의 편지에는 인사청문회를 열기 위한 조건 8가지가 담겨 있다. 후보들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배경 조사와 정부윤리청(OGE)의 서류심사 결과가 청문회 개최 공지 전에 위원회에 전달돼야 한다는 게 1·2번이다. 내실 있는 청문회를 열기 위한 야당의 요구 조건들이었다. 공화당은 이제 입장이 달라졌다. .. 2017. 1. 11.
트럼프의 ‘탈진실’과 언론 2016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지난여름부터 미국 대선을 지켜본 입장에서 올해의 상징을 꼽는다면 당연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다. 트럼프는 그 어떤 검증에도 굴하지 않고 미국의 45대 대통령이 됐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라며 혀를 차고 한숨을 내쉬어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트럼프와 함께 또 하나를 고르라면 그건 언론의 실패다. 언론의 실패는 트럼프 승리와 동전의 다른 면이다. 미국의 거의 모든 언론들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했으니 민심을 읽지 못했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없이 실패했다. 주류 언론들은 백인 노동자 계급의 저변에 흐르는 기성 정치에 대한 분노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클린턴에게 얼마나 실망했는지도 몰랐다. 언론의 실패는 이것만이 아니다. 트럼프는.. 2016. 12. 28.
대통령의 배신 ‘국민께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민생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선 때 한 약속이다. 손에 물 한번 안 묻히고 살아온 그가 민생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는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는, 최소한 지키려고 노력하는 대통령은 될 수 있을 줄 알았다. 남편도 자식도 없는 대통령이었다. 국가와 국민만 생각하면서 일할 줄 알았다. 생각의 올바름과 능력의 뛰어남은 의심했지만 노력하려는 마음만은 인정하려 했다. 그는 이제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국민에 의해 대통령직에서 쫓겨날 처지다. 전국에서 200만 촛불이 그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4년 만에 상황이 천양지차로 뒤집어졌다. 무슨 짓을 해도 지지하던 영남지역 어르신들의 마음도 돌아섰다. 신뢰가 추락했다. 믿었다가 배신당한 것이다. 청와.. 2016. 12. 7.
미 대북정책 전환기…한국은?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북한 핵 문제는 대선후보 TV토론의 질문으로 등장할 정도로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꽤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다.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 만큼 대선을 앞둔 워싱턴 조야에서도 다양한 대북정책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전환기 신드롬’이라 부를 만하다. 정권교체기를 맞아 전문가들과 당국자들이 차기 정부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말이다. 한쪽 극단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등에 대한 선제타격론이 꿈틀거린다. 지난 9월16일 마이클 멀린 전 합참의장이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에 접근하고 미국을 위협한다면 자위적 측면에서 선제타격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힐러리 클린턴 집권 시 국방장관으로 유력 거론되는.. 2016. 11. 2.
NYT “역사상 가장 천박한 토론”…패자는 결국 유권자 대선을 한 달 앞둔 결정적 시점에 열린 미국의 2차 대선후보 TV토론이 진흙탕 싸움으로 추락했다. 타운홀 방식으로 9일(현지시간) 열린 토론은 미국 대선전의 백미이자, 미국식 민주주의의 장점을 보여줄 최고의 기회였다. 하지만 TV토론은 사상 유례없는 싸구려 쇼로 전락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성추행 자랑’ 발언을 방어하기 위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들고나온 게 원인이었다. 이날 오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토론은 시작부터 불편한 분위기가 확연했다. 무대에 올라온 두 후보는 악수도 없이 각자의 자리로 향했다. 토론 전반전은 ‘트럼프 테이프’가 차지했다. 시민 패널의 첫 질문 후 사회자인 CNN 앵커 앤더슨 쿠퍼가 트럼프에게 “여성을.. 2016. 10. 11.
사업가와 대통령 그는 성공한 사업가다. 부동산 개발이 전공 분야다. 온 국민이 그의 성공 스토리를 부러워했다. 그는 TV가 만든 스타다. 성공 스토리가 TV로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호감도는 크게 올라갔다. 그는 정치권 진출을 꾸준히 추진했지만 기성 정치인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보수정당의 막강한 인물들을 꺾고 대선후보가 됐다. 그는 여론의 힘으로 당원들의 벽을 넘었다. 정통 보수정당의 정치인과 당원 중에는 끝내 그를 대선후보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는 도덕적 흠결이 많았다. 그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는 전 국민의 관심사이자 미스터리였다. 당연히 탈세 의혹 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불법은 없었다며 그를 옹호했다. 그는 고상하게 말하지 않았다. 직설적이고 그래서 실언도 잦았다. 저급한 여성 비.. 2016. 10. 5.
클린턴은 언론기피증?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사진)의 언론기피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선후보가 270일 넘게 기자회견을 한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러 스캔들에 대한 불편한 질문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부터 지지율에서 앞서면서 승리를 낙관하기 때문이라는 지적까지, 여러 해설이 나온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클린턴은 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274일째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5일 아이오와에서 가진 기자회견이 마지막이었다. 상대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올해 17차례 공식 기자회견을 한 것과 대조된다. 보그의 클린턴 캠프 담당기자는 “클린턴을 담당하는 건 살짝 겁먹은 가젤을 먼 거리에서 쫓아가는 것과 같다”고 썼을 정도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케인은 지난 1일 ABC 인터뷰에서 “클.. 2016.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