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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578

한·일 협력의 양면성 유로 경제권의 위기와 미국 경제의 부진이 겹치면서 세계 동시 불황 또는 세계공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충격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하락률은 주요국 중에서 유난히 크고, 원화가치 하락으로 물가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도 엔화가치의 초강세로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우량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엔고 기조가 지속되면 기업의 해외이전 본격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일본 경제가 공동화될 수 있다는 불안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의 한국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미국과의 FTA가 비준되면 한국은 재난과 전력 부족을 피하려는 일본 기업에 리스크(위험) 회피의 주요 파트너가 될 것이다. 한·일 FTA 교섭도 활발해지고 있으나 대.. 2011. 10. 20.
돈 내고 선거를 하는 이유 내년 대선을 위한 프랑스 사회당의 국민경선 1차투표가 지난 일요일 치러졌다. 사회당원을 비롯해 내년 5월 대선 때, 만 18세 이상인 모든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고, 사회당원인 경우 16세부터 참여할 수 있다. 재미있는 건 1유로의 선거비용을 내고 “당신은 좌파의 가치를 인정하는가”라는 질문에 동의해야 투표할 수 있다는 것. 찬비가 오락가락하던 일요일, 프랑스 최초로 치러지는 기묘한 민주주의 실험에 참가한 사람은 250만명이었다. 흥행 대성공이다. 사회당은 이 날 그들이 선거비용으로 예상했던 금액 350만유로를 거둬들였다. 선거 결과는 예상대로 프랑수와 올랑드 1위(41%), 마르틴 오브리가 2위(29%)를 차지해 2차 경선을 하게 됐다. 그런데 언론이 주목한 이 날 경선의 스타는 제3의 인물 아르노 몽.. 2011. 10. 12.
프랑스 국가부채의 진실 6년 전, 학생이 아닌 프랑스 국적을 가진 아이 엄마의 자격으로 처음 체류증을 받고서 일종의 시민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프랑스 정부 예산 가운데 국가부채의 이자를 갚는 데만 12%가 들어간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이렇게 쉽게 외화를 버는 나라에서 어쩌자고 살림살이를 이런 식으로 할까 싶더니만, 지금 프랑스 사회를 사로잡는 핵심 화두는 ‘국가부채’다. 프랑스의 2010년 GDP 대비 부채비율은 82.3%로 신용등급 AAA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내년 5월로 다가온 대선에서도 핵심 논점은 이 부채에 대한 대안으로 집중될 것이다. 집권당인 UMP, 대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사회당 모두 그 해결책을 공공예산의 ‘긴축’에서 찾는다. 마치 이 모든 재앙의 근거가 방만하게 운영돼 왔.. 2011. 9. 27.
혼돈 속을 살아가는 힘 왜 우리는 혼돈을 꺼리는가. 그것은 무질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무질서란 우리가 일정한 공간 안에서 어디에 있는지를 도무지 알 수 없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격렬한 현기증과도 닮은 것으로 무엇에 의지해 행동하고 무엇을 어떻게 평가해야 좋을지, 판단이 어려운 상태를 가리킨다. 그 결과 우리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의심하는 정체성 위기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만일 현대의 일본이 혼돈 속에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사회에서 자명한 것으로 여겨왔던 질서와 틀이 흔들리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어떤 의미에서 미증유의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는 이런 동요를 일거에 가속화시켜 우리에게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를 가늠하기 어려운 시계불량 속에 있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 지금 우리는 마치.. 2011. 9. 20.
여자는 아직도 세상의 검둥이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이 지옥에서 생환했다. 무죄도 유죄도 아닌 채로. 담당검사가 기소를 포기함으로써 사건의 명확한 법적 진실은 미궁에 봉해졌다. “두 사람 사이에 성관계가, 그것도 매우 성급히 진행된 성관계가 있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에 강제성이 개입되었는지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다.” 검사가 기소를 취하하는 이유로 제출한 보고서의 핵심이다. 호텔 청소직원이 스트로스 칸의 방에 머문 시간은 7분. 7분 만에 이루어진 성관계가 강제적이지 않았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희박해 보인다. 그것이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면, 누군가는 처음 본 여자를 유혹하고, 자발적으로 성관계에 참여하게 해, 사정까지 마치는 데 7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음을 입증해 주어야 할 것이다. 자유의 몸이 되자 마치 이제 자.. 2011. 8. 31.
동아시아판 ‘방코르’의 창설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세계 동시 주가폭락 사태는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미 달러화로부터의 이탈은 수습되지 않고, 한국의 주식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미 달러화라는 일국의 통화를 기축으로 하는 전후 브레턴우즈 체제의 이완에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 금과 태환성을 유지해온 미 달러화를 기축으로 번영을 구가해왔다. 냉전의 굴레에 놓인 한국도 그 혜택을 입었다. 하지만 1971년 ‘닉슨 쇼크’로 브레턴우즈 체제에 균열이 발생했다. 달러와 금 간의 태환이 정지되자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변동환율제로의 이행이 불가피했다. 베트남 전쟁 등의 방대한 전비 지출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부풀어 오르면서 달러는 금과의 .. 2011. 8. 23.
동성애에 대한 시선과 편견 9월 시작되는 새학기부터 프랑스 중·고생들이 공부할 자연과학 교재에 동성애에 대한 항목이 실려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남자 혹은 여자가 되기’라는 제목의 장에서 동성애는 하나의 사적 취향의 문제로 규정된다.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남자 혹은 여자로 태어나나, 개개인의 성적 취향은 살아가면서 달라질 수 있으며, 대다수 사람들이 이성애자인 반면, 인구 중 일정 수는 동성애 혹은 양성애의 성적 취향을 갖게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사람은 각자 처한 환경과 받은 교육에 따라 각자 다른 방식으로 남자가 되고 여자가 되며, 성적 취향에 문화사회적 영향이 크게 작용함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1970년 함부르크에서 성혁명의 바람이 크게 불었을 때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동성애 취향을 가진 이들이 18%였던.. 2011. 8. 17.
한국 수해를 보는 르몽드의 시선 파리지엥들이 바캉스를 보내기 위해 우르르 빠져나간 파리는 지도와 가이드 책자를 들고 두리번거리는 관광객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심각했던 가뭄을 해소하긴 했지만, 마치 장마라도 시작된 듯 서늘하고 축축하여 여행자들을 우울하게 하던 7월이 지난 후, 반짝, 여름다운 더위가 찾아든 오늘(8·2) 르몽드는 한국의 수해를 다루고 있다. 수해가 몰고 온 정치권에 대한 시민사회의 비판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27일 경기 광주시 모현면 초부리에서 폭우로 고립돼 공장에 모여 있던 주민들을 헬기로 구조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경향신문DB 매년 심각한 비 피해가 이어져왔고, 지구 전체의 기후변화로 그 피해가 한층 심각해짐에도, 정부 당국은 시종일관 안이함과 무방비로 대처해 왔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2011. 8. 7.
외규장각 반환 숨은 공신 자크 랑 지난 10여년간, 프랑스와 관련한 거의 모든 기사에는 ‘외규장각 도서나 빨리 내놓으라’는 댓글이 언제나 달려있었다. 프랑스가 반환을 약속하고도 18년간 지키지 않았던 탓에, 외규장각 도서는 온 국민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고문서가 되었고, 이로 인해 프랑스에 대한 한국인들의 감정 한 구석에는 뻔뻔한 제국주의자에 대한 인상이 새겨지게 됐다. 한국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프랑스인이라면 이 반환되지 않는 도서가 프랑스를 향한 반감을 얼마나 줄기차게 생산해 내는지, 반환 없이는 프랑스에 박힌 미운 털이 뽑힐 수 없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세월 해결을 보지 못했던 것은, 약탈한 문화재 반환이 제국주의의 약탈로 구축된 그들의 문화재 창고가 공중분해될 수도 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건.. 2011.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