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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578

한식 세계화의 블랙 코미디 목수정 작가·프랑스 거주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고 굳이 계몽하지 않아도, 한국 사람들이 변함없이 즐기는 우리 문화의 하나가 음식이다. ‘전통’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비로소 우리 문화를 지칭하는 것이 된 현실에서, 음식은 현재 우리가 즐기는 그것이, 이 땅에서 나서 진화해 온 바로 그것인, 매우 드물고 소중한 영역이다. 10년 전, 파리에는 20개 정도의 한식당이 있었다. 지금은 거의 100개에 육박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한국 음식을 거의 모두 좋아한다. 아니 극찬한다. 처음 한국 음식을 접하는 프랑스인들과의 자리에선 언제나 열광과 감동을 예견할 수 있다. 한국 음식에 입문한 프랑스 사람들은, 이후 열렬한 한국 음식 홍보대사가 된다. 한국 음식이 이곳에서 점점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사람의 많은 손길 끝에.. 2009. 12. 25.
파업은 자신과 모두를 위한 싸움 목수정 작가·프랑스 거주 세상의 모든 파업은 자신을 위한 싸움인 동시에 일하는 사람 모두를 위한 싸움이다. 나 자신의 밥그릇을 위한 싸움은 결국 모두의 밥그릇과 건강한 영혼을 위한 싸움이기도 한 것이다. 성탄절을 앞두고, 파티에 가는 여인처럼, 온 도시가 매혹적인 치장 속에서, 축제전야의 흥분을 나누는 파리에서, 관광객들로 붐벼야 할 국립박물관들은 현재 파업 중이다. 2주전, 가장 먼저 파업을 시작한 퐁피두센터에 이어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등 70여 개의 박물관, 국립극장들이 연이어 파업 대열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문화부문 공기관의 고용을 대폭 축소하고, 문화기관에 대한 정부 지원을 줄이며, 점진적으로 국가에 속해 있던 문화 기관들을 지자체에 이양하려 하기 때문이다. 세계 1위의 관광국 프랑스에서.. 2009.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