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국제칼럼2036 [여적]일본의 소행성 탐사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1957년),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태우고 처음 지구궤도를 돌고 온 보스토크 1호(1961년)…. 구소련의 기록은 우주 탐사의 역사 자체다. 미국도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을 밟아 자존심을 세웠다. 최근에는 우주굴기에 나선 중국이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우주 탐사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역사가 50년이 넘는다. 일본의 우주 연구는 이토카와 히데오 도쿄대 교수가 1955년 미국의 눈을 피해 개발한 길이 23㎝, 무게 200g의 연필만 한 ‘펜슬로켓’ 발사에 성공하며 시작됐다. 일본 우주 탐사에 상징적 장소가 가고시마현의 다네가시마(種子島·종자도)다. 1543년 포르투갈 상인에 의해 화승총(조총)이 일본에 처음 전해진 그 섬이다.. 2020. 12. 8. [조성렬의 신한반도 비전]난감한 이웃, 일본과 살아가기 한·일 양국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얘기하면서도 과거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국 관계에 대해 제2기 아베 정권은 취임 후 첫 시정연설에서 “기본적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규정했고, 2014년 같은 규정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5년에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만 남았고, 2016년과 2017년에는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가 되었다. 2018년에는 “미래지향적으로 협력관계”만 언급됐고, 2019년에는 아예 말이 없었다. 2020년에는 ‘원래 기본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로 바뀌었다. 일본 정부가 제멋대로 내린 규정에 일일이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우리는 일본에 구원(舊怨)이 있지만 지리적 조건 때문에 무시하며 살 수도 없어 난감한 이웃임은 틀림없다.. 2020. 12. 8. [특파원 칼럼]바이든의 시간, 김정은의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패배 인정 거부로 어정쩡한 상태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로의 정권 이양은 진행 중이다. 백악관과 외교안보팀, 경제팀 핵심 요직 인선이 속속 발표됐다. 세계 여느 국가 못지않게 미국 대선 결과 및 바이든 당선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북한은 무반응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브로맨스’를 나눴던 트럼프 대통령 퇴장은 북한에 새로운 도전이다. 바이든 당선자와 그의 참모들이 품고 있는 북한에 대한 접근법은 비교적 소상히 알려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에 ‘북한 이슈’가 워낙 큰 현안이었기에 입장을 밝힐 기회가 많았다. 일단 바이든 당선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대북 외교에 비판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통해 정권의 정통성 부여 등 북한.. 2020. 12. 2. [여적]바이든의 ‘유리천장’ 깨기 지난 3월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 순위에서 미국은 29개국 가운데 22위였다. 1위는 아이슬란드였다.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북유럽 3국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지수는 고등교육을 받은 남녀 비율, 여성의 취업률, 남녀 임금차, 여성 고위직 진출 비율 등 10개 항목을 100점 만점으로 산정한다. 미국은 2016년 대선에서 첫 여성 대선후보(힐러리 클린턴)를 배출했다. 하위권 순위는 일터에 팽배해 있는 남녀 불평등의 심각한 현주소를 보여준다. 클린턴 후보는 4년 전 대선 패배 인정 연설에서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진 못했지만 언젠가 누군가가 깰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8월11일 조 .. 2020. 12. 2. [여적]중국의 ‘김치공정’ 바야흐로 가을 김장철이다. 한참 맛이 들고 있을 김치들이 자다가 벌떡 일어날 소식이 들린다.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쓰촨(四川)의 ‘파오차이(泡菜)’가 김치의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고 주장한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6월부터 파오차이의 국제표준화에 본격 나섰고, 최근 ‘ISO 24220 김치 규범과 시험방법 국제표준’으로 인가받았다. 어원부터 보면 한자 발음으로 포(泡)는 발효로 나오는 가스나 거품을 가리킨다. 포가 침(浸)의 다른 표현이라는 해석도 있다. 어떤 액체에 담근다는 말이다. 김치는 흔히 ‘침채(沈菜)’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중에 ‘딤ㅊㆎ’ ‘김채’를 거쳐 김치로 불렸다고 한다. 즉 말의 유래로는 파오차이나 김치나 액체에 채소를 담근다는 점에서 .. 2020. 12. 1. [여적]모사드의 암살 뮌헨 올림픽이 진행 중이던 1972년 9월.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이 이스라엘 선수촌에 잠입해 인질극을 벌이다 11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했다. 대외정보기관 모사드(Mossad)가 ‘신의 분노’라는 이름의 작전으로 6년에 걸쳐 테러의 배후 11명을 추적해 암살한 것이다. 모사드의 이 작전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으로 잘 알려졌다. 히브리어로 ‘기관(institute)’을 뜻하는 모사드의 정식명칭은 ‘중앙공안정보기관’이다. 모사드란 이름에는 암살의 그림자가 따라다닌다. 특히 모사드의 팔레스타인 주요 인사 표적살해는 악명이 높다. 1970년대부터 팔레스타인의 테러 등 저항운동이 거세지자 이스라엘도 암살로 맞대응했다. 모사드는 1988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 2020. 11. 30. [세상읽기]‘바이든 정부’ 출범 전 남북이 해야 할 것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 각료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성, 비유럽계가 대거 발탁되고 있죠. 워싱턴에서 관료로, 정치인으로 잔뼈가 굵은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연방준비위원장을 지낸 재닛 옐런이 첫 여성 재무장관으로, 국토안보부 부장관을 지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가 첫 중남미계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발탁됐습니다. 국가정보국장, 중앙정보국장, 유엔대사 임명자 모두 여성으로 해당 분야 전문가들입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국무장관, 오랜 상원의원이었던 존 켈리가 기후특사로 임명됐습니다. 미국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바이든 당선자의 의지가 읽힙니다. 외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무장관으로 바이든 최측근이자, 대선캠프의 외교정책을 총괄했던 블링컨이 지명됐습니다. 대표적 대북 강경파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정권에의 .. 2020. 11. 27. [정동칼럼]미국은 자유주의 세계질서 복원할까 1989년은 세계사적 대전환의 해였다. 전환의 시기가 아닌 때가 어디 있으랴마는, 그해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고 동유럽 공산정권과 소련 붕괴가 시작됐다. 중국에선 두 달간의 톈안먼 반정부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해 군이 동원됐고 머잖아 중국공산당도 망하리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물론 북한도 곧 붕괴하리라는 건 필연처럼 보였다. 같은 해,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이제 인류 역사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대체할 만한 다른 정치체제의 등장은 불가능하다면서 “역사의 종언”이라고까지 주장했다. 향후 세계적 수준에서의 이념과 체제 경쟁은 끝났다고 본 것이다. 2020년 11월 현재, 이념과 체제 경쟁은 여전히 유효하다. 중국은 오히려 더 압도적으로 강해져 미국과 유럽 주도의 자유주의 세계질서를 송두리째 위협할 수.. 2020. 11. 27. [여적]이란의 반등 “수십년의 긴장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는 외교와 조정, 협력을 보여주는 결정”(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으로 평가된 2015년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이란 핵합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파기 수순에 돌입했다. 이란을 적대국으로 돌리고 페르시아만을 중심으로 중동을 갈라 친미 진영을 결집시키자는 것이 트럼프 중동정책의 핵심이다. 이란을 파트너로 삼으려던 오바마의 중동정책을 거꾸로 세운 것이다. 지난 9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바레인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 체결로 이 구상은 급진전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걸프지역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극비 방문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운신의 폭을 넓혔다. 이란과 중동.. 2020. 11. 27.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