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부는 리비아 피랍자 무사 귀환에 총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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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국제칼럼

[사설]정부는 리비아 피랍자 무사 귀환에 총력을

by 경향글로벌칼럼 2014. 1. 20.
리비아에서 일하는 한석우 트리폴리 코트라 무역관장이 지난 19일 무장괴한 4명에게 납치됐다. 무장괴한이 사무실을 나와 자동차로 퇴근하는 한 관장을 수도인 트리폴리 시내에서 납치해 트리폴리 서쪽으로 달아났다고 한국 외교부가 발표했다. 납치범이 누구인지, 어떤 목적으로 어느 장소로 납치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재 리비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뒤 무정부 상태의 혼란을 겪고 있다. 독재자 카다피와 맞서던 무장반군단체, 친카다피 세력, 탈옥한 죄수, 알카에다와 연계되어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각각 자치정부를 세우거나 유전·항구를 거점으로 세력을 키워 과도정부에 맞서거나 서로 대립하며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과도정부 총리가 무장단체에 억류되었다가 풀려났을 정도로 정부는 통제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한 관장의 경우 이미 위험징후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무역관이 들어선 건물이 한 달 전쯤 민간 무장세력에 점거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친카다피 무장단체가 남부 세브하 인근 공군기지를 점거한 문제로 한 관장 납치 하루 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였다는 점도 위험 상태를 잘 보여준다. 이렇게 위험이 노출된 곳에 한국인 500여명이 살고 있다. 언제 불상사가 닥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리비아 지도 보며 대책반 회의 (출처: 경향DB)

 


이제 한국인은 세계에서 살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구석구석에 진출해 있다. 그 때문에 지구촌 어디에서라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한국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되었다. 특히 중동·북아프리카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강도가 잦았다. 가슴 아픈 희생자도 적지 않았다. 그런 불행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위험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이 스스로 안전을 최우선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부가 위험지역을 여행하는 시민이나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들의 안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정부가 리비아 여행금지를 권고한 것은 그런 조치의 하나라고 평가한다. 정부는 또 리비아 외교부, 국방부, 경찰서와 지역의원 등에게 한 관장의 신병 확보를 요청하고, 사건 해결에 협조요청을 했다고 한다. 리비아 당국이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한국 정부는 리비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서 한 관장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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