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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1

[정동칼럼]브렉시트가 던지는 화두 21세기 세계질서는 어느 지역이 선도해 갈까? 1990년대를 관통했던 화두 중 하나다. 당시 상당수 학자들은 유럽연합(EU)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지난 1월 말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이런 전망이 무색해졌다. 그렇다면 브렉시트, 나아가 EU의 오늘은 우리에게 어떤 화두를 다시 던지는 걸까? 경제적으로만 보면 영국이 더 잃는 선택이다. EU의 역내 무역규모는 영국의 10배에 달하고, 영국은 무역의 50%가량을 EU시장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도 최악의 경우 경제규모가 8% 이상 축소될 수도 있다고 본다. EU 잔류를 원하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분리 독립도 걱정해야 할 판이다. 그렇다면 왜 떠나는 걸까? 핵심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다. EU에 남을 경우 자신들의 처지가 더 나빠지리라고 느.. 2020. 2. 14.
[사설]동맹국 정보까지 턴 미 CIA, 중국 화웨이 비난 자격 없다 수십년간 120개국이 넘는 정부에 암호장비를 팔아온 스위스 회사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유였으며, 이 업체를 통해 손쉽게 세계 각국의 기밀 정보를 빼내왔다고 미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중국 당국과 유착됐을 가능성을 비판해온 미국이 수십년간 적국은 물론 한국도 포함된 동맹국의 기밀을 무차별적으로 털어왔다니 경악할 일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독일의 방송사 ZDF와 함께 입수한 기밀문서인 CIA 작전자료를 토대로 스위스 암호장비 회사 ‘크립토AG’의 실체를 폭로했다. CIA와 독일 연방정보원(BND)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크립토AG를 통해 세계 각국의 기밀을 입수해 왔다. 프로그램을 미리 조작해 이 장비를 통해 오가는 각국의 기밀정보를 쉽게 취득한 것이다. 크립토AG.. 2020. 2. 13.
‘3일내 2000개 병상 만들라’ 쑥대밭 된 우한 기숙사 지난 9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쑥대밭이 된 한 대학의 기숙사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왔다. 우한에 있는 소프트웨어공정 직업학교(WHVCSE) 기숙사 건물 두 개동 사이로 이불, 세숫대야, 신발, 컵 같은 살림살이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학교 2학년 학생 두펑(杜鵬)이 7일 기숙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병동으로 바뀐다는 소식을 듣고 교직원들이 기숙사를 정리하는 과정을 찍은 것이다. 동영상 속 직원들은 기숙사 사물함에 있는 물건을 마구잡이로 꺼내 치웠다. 누군가에겐 소중한 추억일 사진이 담겨 있는 액자도 마치 쓰레기처럼 ‘처리’됐다. 학생들과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학교 측은 빠르게 사과했다. 10일 새벽 발표한 사과문에서 7일 우한시에서 학교 기숙사를 .. 2020. 2. 12.
[사설]길어지는 북·미 교착, 남북공동방역 필요성 더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정상회담을 열기 원하지 않는다고 참모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이는 협상 재개로 얻어지는 이득보다 리스크가 더 클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CNN의 이 보도를 확인할 길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국정연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거론하지 않은 사실과 연결하면 대선 전까지는 북·미관계를 동결하려는 분위기가 미 정부 내에 형성돼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북한의 태도도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다. 북한은 선제적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하며 협상 문턱을 높여둔 것 외에는 대미 태도에 특별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 지난 8일 건군절도 조용히 지나갔다. 북한 노동신문이 11일 사설에서 “장애와 난관을.. 2020. 2. 12.
전염병만큼 위험한 것 #1. “폭넓게 모으고 있다는 인식으로, 모집하고 있다는 인식은 없었다.” 지난달 28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정부 주최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유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일본공산당 미야모토 도루(宮本徹) 의원이 “(총리 지역사무소의) 참가자 모집을 언제부터 알고 있었나”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원래 ‘공적·공로’가 있는 이들을 초대하는 모임 참가자를 사무소가 대거 모집해도 괜찮냐는 지적에 이런 기상천외한 답변을 한 것이다. 미야모토 의원은 “48년 일본어를 사용해왔지만, ‘모으다’와 ‘모집하다’는 같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0일 시작된 정기국회에서 벚꽃 모임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자료가 없다”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2... 2020. 2. 12.
[사설]신종 코로나, 의사 이어 기자 입마저 틀어막는 중국 당국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우한에서 당국의 대응을 고발해온 시민기자 천추스를 감금 중인 사실이 10일 CNN에 의해 폭로됐다. 천추스는 우한 봉쇄령이 내려진 다음날 현지에 도착, 소식을 전해왔는데 지난 6일부터 종적이 끊겼다. 당국은 가족에게 천추스를 격리하고 있다고만 할 뿐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려주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의 위험성을 경고한 의사 리원량을 괴담 유포자로 몰아붙인 데 이어 당국이 또다시 여론을 통제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염병 대처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중국은 이런 원칙을 어겼다. 지난해 12월 리원량이 처음 ‘사람 간 전염’ 위험성을 알렸을 때 중국 우한 경찰은 이를 유언비어로 몰아붙이며 반성문을 쓰게 하고 입을 틀어막았다.. 2020. 2. 11.
[여적]아이오와 코커스 미국 아이오와주 코커스(caucus, 당원대회)는 미 대선의 풍향계로 불린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이곳에서 첫 경선을 하는데, 이기면 당의 대선 후보로 뽑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최근 12번 중 8번, 공화당은 11번 중 5번 아이오와 코커스 1등이 대선 후보로 뽑혔으니 그럴 만도 하다. 후보들은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해 이에 올인한다. 대선의 첫 관문을 연다는 아이오와 주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런데 3일 밤(현지시간) 열린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공화당 코커스는 투표 개시 25분 만에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로 싱겁게 끝났는데 민주당 코커스 개표가 지연된 것이다. 각 후보에 대한 지지표와 그에 따른 확보 대의원 수 집계가 들쭉날쭉해 결과 발표를.. 2020. 2. 5.
코로나와 공짜 영화 “많은 친구들이 나한테 계속 물어오는데, 여기서 한꺼번에 답할게. 그거 진짜야!” 중국 영화감독 쉬정이 지난달 24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다. 쉬 감독이 연출한 영화 는 당초 이날 개봉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상영이 갑자기 취소됐다. 를 포함해 춘제(중국의 설) 특수를 노린 기대작 8편이 모두 상영되지 못했다. 나머지 7편은 ‘언젠가 개봉될 그날’ 기다리기로 했지만 는 동영상 플랫폼과 인터넷TV로 무료 공개하겠다는 파격적인 발표를 했다. 전무후무한 선택에 반신반의하는 관객들에게 쉬 감독이 직접 ‘진짜 공짜’라고 답한 것이다. 파격적인 결정은 극장 업계에서는 ‘규탄’을, 관객들에게는 ‘환영’을 받고 있다. 중국 23개 극장체인과 영화배급 관계자들은 “온라인 무료 상영은.. 2020. 2. 5.
[조성렬의 신한반도 비전]총·균·쇠, 북한 위기의 출발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창궐로 전 세계적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염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신종 코로나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작년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후난성에서는 치사율이 높은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해 전염병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진화생물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에서 인류의 운명을 바꾼 3대 요소 중 하나로 병균을 들고 있다. 역사적으로 장티푸스, 흑사병, 천연두, 독감과 같은 전염병이 고대에서 근세에 이르기까지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이 창궐하면 민심이 흉흉해져 체제불안이 커질 뿐 아니라 인구감소로 생산이 줄고 국력이 약해진다. 이번 전염병사태에 북한.. 2020.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