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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7

[조성렬의 신한반도 비전]북한의 미국 대선 대처법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4만명을 넘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코로나19의 확산 책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롭지 않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 전국민의료보험인 ‘오바마케어’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집권 후 이를 무력화시켰다. 또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글로벌감염예방프로그램 예산을 80%나 줄였고, 내년도 글로벌보건프로그램 예산도 30억달러나 삭감하는 등 공공의료에 대한 투자를 삭감했다. 고용, 주가 등 경제실적으로 트럼프가 대선 레이스 초반에 우세를 보였지만, 감염병 확산으로 실업자가 늘고 주가가 폭락해 위기관리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미 대선은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11월3일 대선일까지 시간이 있어 속단하기 이르지만, 미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는 우리의 최대 관심.. 2020. 3. 31.
[여적]쿠오모 형제 지난 23일 밤 9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CNN 방송의 TV쇼 . 진행자 크리스 쿠오모(50)가 출연자를 소개했다. “뉴욕 주지사이자 나의 형 앤드루 쿠오모다. 또 나와줘 고마워.” 쿠오모 주지사(63)는 대뜸 “엄마가 나가야 한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 말의 숨은 뜻을 알려면 일주일 전 상황을 돌아봐야 한다. 지난 16일 쿠오모 주지사는 동생 프로그램에 출연해 뉴욕주의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형제는 ‘누가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아들인가’를 두고 티격태격했다. “형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잘 알지만 엄마에게 전화할 시간은 있겠지? 엄마가 형 소식을 듣고 싶어해.” “나오기 전에 전화했어. 근데 엄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식이고, 너는 두 번째래.” 이 장면은 코로나19로 고통.. 2020. 3. 27.
[여적]갈라파고스도 뚫은 코로나 남아메리카 에콰도르에서 태평양 쪽으로 약 1000㎞ 떨어진 곳에 19개의 섬들이 모여 있다. 갈라파고스 제도(Galapagos Islands)다. 1535년 파나마 주교 토마스 데 베를랑가라는 인물이 페루로 가던 중 표류하다 처음 발견했다. 갈라파고스란 이름은 스페인어로 안장을 뜻하는 ‘갈라파고’에서 유래했다. 말안장 모양의 등딱지를 가진 거북이들이 많아서 붙여졌다. 수백만년간 외부와 차단된 무인도였던 갈라파고스는 고유종들이 넘쳐나는 거대한 자연사 박물관이었다. 찰스 다윈은 1835년 탐험선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를 찾아 생물들을 관찰한 후 진화론의 기원이 되는 을 펴냈다. 갈라파고스는 ‘고립’의 상징으로 통한다. 갈라파고스 증후군(Galapagos syndrome)이란 표현이 대표적 사례다. 국제 표.. 2020. 3. 26.
[여적]올림픽 성화 성화는 올림픽의 상징이다. 고대 올림픽의 제단을 밝힌 불꽃이 기원이다. 근대 올림픽으로 계승돼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 올림픽 때 처음 재현됐다. 고대에 없던 성화 봉송은 히틀러 치하에서 열린 1936년 제11회 베를린 대회 때 깜짝 등장했다. 성화가 채화된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부터 독일 베를린까지, 7개국을 거치는 3187㎞ 길을 3331명의 주자가 11박12일간 이어달렸다. 히틀러의 정치 선전 이벤트였던 셈이다. 전후 “나치의 아이디어를 두는 것은 수치”라는 반대가 나왔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평화·우정을 기치로 내걸며 1952년 대회부터 성화 봉송을 의무화했다. 꺼지지 않는 올림픽 정신을 상징하는 성화는 그동안 숱한 얘깃거리를 낳았다. 당대 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한 해저·우주·.. 2020. 3. 25.
‘공기’를 읽는 법 지난 20일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인사의 발언이 주목을 끌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 유도 동메달리스트인 야마구치 가오리(山口香) JOC 이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선수들이 만족스럽게 준비할 수 없는 상황에선 도쿄 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상 개최’를 고수하는 가운데 선수단을 파견하는 JOC 인사가 대회 연기를 처음으로 공개 요구한 것이다. 그는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한다는 올림픽은 세계인이 즐길 수 없는 상황에서 열어선 안된다. 개최를 강행해 올림픽 그 자체에 의문의 시선이 향하는 게 가장 두렵다”고도 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JOC 회장의 반응은 예상대로라고 할지. “모두가 힘.. 2020. 3. 25.
[사설]트럼프 “코로나 방역 협력”, 북한도 적극 호응하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 지난 1월 김정은 위원장 생일에 친서를 보낸 이후 두 달 만이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2일 낸 담화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서 북·미관계 추동 구상을 설명하면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북한에 협조할 의향을 전달했다고 한다. 모처럼의 트럼프 친서에 ‘북·미관계 추동 구상’이 담겨 있다는 게 특히 관심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정상 간의) 개인적 친분관계가 두 나라의 관계발전 구도를 얼마만큼이나 바꾸고 견인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이고 과욕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에로 줄달음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말대로라면 .. 2020. 3. 23.
[기고]아프가니스탄의 미래에 희망을 본다 지난달 29일 무장조직인 탈레반과 미국 간 합의 도출을 계기로 아프간이 평화와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열렸다. 이번 합의의 골자는 1만6000명의 미군과 다국적군이 단계적으로 완전 철수하는 대신 탈레반은 테러활동을 중단하고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포괄적인 정부 수립에 협력하는 것이다. 9·11테러로 촉발돼 19년째 이어온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이 끝나고 앞으로 2년 내에 미군 철수가 완료될 가능성이 보인다. 최대 관건은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의 협상이다. 아직은 회의적 전망이 많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해 실시된 대통령선거 여파로 지도부가 내분을 겪는 상태여서 탈레반과의 협상을 위한 대표단 구성에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국토의 절반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탈레반은 아프.. 2020. 3. 20.
[여적]트럼프 랠리 주식시장에서 랠리(rally)는 떨어졌던 주가가 회복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다시 합치다’란 의미의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이 말은 정치 집회나 자동차·오토바이 경주 그리고 테니스 등 경기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공수를 이어가는 것 등을 뜻한다. 이 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함께 쓰였다. ‘트럼프 주식시장 랠리(Trump stock rally).’ 국내 언론은 ‘트럼프 랠리’로 옮겼다. 친기업 정책이 예상되면서 트럼프 정권 초부터 주가는 상승했다. 대선 날인 2016년 11월8일 1만8332였던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2017년 1월 2만을 뚫고 올라갔다. 집권 1년 만에 트럼프의 지지율은 지난 70년 미국 대통령 중 최저로 추락했지만, 증시는 활활 끓었다. 집권 첫해 주가 상승률만 보면 .. 2020. 3. 20.
코로나19에 빼앗긴 서점의 봄 지난 9일 중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가 특별한 인터넷 생방송을 했다. 제목은 ‘보위 독립서점’. 전국 각지에 있는 5개의 개성 있는 독립서점들이 참여했다. 과거 방공호를 개조해 만든 난징의 셴펑(先鋒)서점, 광저우의 첫 24시간 서점 1200북숍, 충칭의 징뎬(精典)서점, 리커창 총리도 방문했던 항저우의 샤오펑(曉風) 그리고 자싱의 유토피아(烏托邦)서점 창업자들이 직접 출연했다. 창업자들은 이날 책을 소개하지 않았다. 대신 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셴펑서점의 창업자는 서점이 한 달 넘게 문을 닫은 것은 2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텅 빈 서점을 보면 마음이 찢어지고 괴롭다”고 했다. 셴펑은 영국 BBC방송이 뽑은 세계 아름다운 10대 서점 중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샤오펑서점 .. 2020.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