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독립국 승인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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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독립국 승인 늘어난다

by 경향글로벌칼럼 2010. 12. 23.

1.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미국이 중재하는 중동 평화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공식 승인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 독립국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외교전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22일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에게 팔레스타인을 독립적인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보냈습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대량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학살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 또 어떤 나라들이 팔레스타인을 승인했는지?


이달 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우루과이, 파라과이, 페루,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도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을 기초로 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하거나 인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칠레, 쿠바,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 나머지 중남미 국가들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21일 아랍권 일간 아시라크 알 아와사트에 따르면 중국 역시 팔레스타인 측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Palestinians take part in a rally organized by the Popular Front for the Liberation of Palestine (PFLP) 

to celebrate the 43rd anniversary of its founding in the West Bank city of Ramallah December 18, 2010 /로이터


 

3. 왜 중남미 국가들이 먼저 나선 건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전에는 미국 중재 하에 이스라엘과 양자 협상을 거쳐 독립국가를 공식 출범시키기 위한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근 10년간, 특히 2000년 이스라엘에 극우파 아리엘 샤론 정권이 들어선 이래로 이스라엘이 기존 약속을 자꾸만 깨고 평화협정에도 진전을 보지 못하니까 전략을 바꿨습니다. 양자 협상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지원 하에 독립국가 건설을 일방 추진하기로 한 거죠. 

그래서 압바스 대통령이 중남미에도 몇 차례 방문했습니다. 특히 중남미에서는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미국 눈치를 보지 않는 나라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외교전에 성과가 있었던 것 같고요.


4.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에 대해 합의가 국제적으로 어느 정도나 진행이 된 건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미국이 중재하는 평화협상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로부터 국가 수립을 인정받는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측은 내년 8월에 독립 국가를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사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은 이미 국제적으로는 합의가 된 사안입니다. 유엔은 수차례 결의안을 통해서 이스라엘에 67년 전쟁 이전의 영토로 철수할 것을 촉구한 바 있고요,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 때 미국 중재 하에 이-팔 양측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 절차에 들어가기로 합의를 했었죠. 

그런데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이스라엘이 지난 9월 말 팔레스타인 땅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정착촌 건설을 재개한 이후 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죠.


5. 독립국가 건설에서 구체적으로 이-팔 양쪽 간 첨예하게 부딪치는 부분은 뭔가요.


이스라엘 건국된 것이 1948년. 그 전부터 유럽 지원을 받는 유대 민병대들이 현재의 이스라엘 땅에 살던 사람들을 이웃한 레바논이나 요르단으로 많이 쫓아냈습니다. 그리고 건국 뒤에는 다시 수차례 점령전쟁을 벌여 더욱 많은 아랍계를 몰아냈고요. 이렇게 쫓겨나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 이른바 ‘디아스포라 팔레스타인인’들 수가 굉장히 많습니다. 추산치마다 다르지만 대략 400만~500만명 가량이라고 하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은 굉장히 좁은 곳입니다. 독립국이 세워지면 수많은 난민들이 돌아오려고 할 겁니다. 그런데 아랍계에 수적 열세라는 걸 늘 꺼려하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되도록 돌아오지 못하게 하려 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난민 귀환 문제입니다.




Palestinians remove rubble after an Israeli air strike in Khan Younis in the southern Gaza Strip December 21, 2010. 

Israel carried out a series of airstrikes in the Gaza Strip on Tuesday, Palestinian officials and witnesses said, 

after militants from the Hamas-ruled territory fired rockets into southern Israel. /로이터




6. 예루살렘을 누가 가질 것이냐를 놓고도 계속 싸우고 있죠.


난민문제 그 다음으로는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의 수도로 삼으려 하는 동예루살렘 문제가 있습니다. ‘예루살렘 귀속문제’라고 부르는데, 현재 서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땅입니다. 이것 역시 오슬로 평화협정 등을 통해 합의가 된 겁니다. 국제법적으로도 인정받는 거고요. 

그런데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을 무단 점령하고 거기에 자꾸만 유대인 마을을 지어 아랍계를 몰아내고 있습니다. 무력으로 모두 빼앗겠다는 건데... 그래서 빌미를 잡아 평화협상을 사실상 무산시켜왔던 거죠.


7. 그런데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를 일방 추진하면 결국 또 부딪치는 것 아닌가요.


크리스마스 앞두고 전해드리기엔 참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만... 갈수록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8일과 21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로켓공격을 한데 대한 보복이라면서 가자지구를 공습해 팔레스타인인 7명을 살해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며칠 안에 첨단 전차를 가자지구 접경에 배치한다고 하는데요. 

2008년 12월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으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났었죠. 이스라엘은 가자 침공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며 공공연히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 이스라엘군 고위 관리는 22일 BBC 인터뷰에서 “새로운 전쟁이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언제냐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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