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글로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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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①-1 녹아 내리는 히말라야 빙하 카트만두 |도재기기자 강인한 인상의 람바부 셰르파(46)는 에베레스트 자락에서 태어났다. 히말라야 골짜기에 흩어져 사는 60여 소수민족 중 하나인 셰르파족이다. 그는 “한국인들은 셰르파를 직업의 하나로, 등반가의 짐을 나르는 포터로 잘못 안다”며 “등반가의 길잡이인 셰르파족은 네팔 소수민족 중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사람들”이라고 어깨에 힘을 준다. 히말라야 빙하의 67%에서 해빙이 확인되고 있다. 사진은 에베레스트 가는 길의 광대한 빙하. ICIMOD 제공.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아래 쿰부 지역에 그의 고향마을 체레메가 있다. 외부세계와 떨어져 사는 고산마을 특성상 람바부에게 “초모룽마(에베레스트의 다른 말로 ‘세계의 어머니’란 뜻)와 눈, 눈이 수만년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빙하는 떼어놓을 수 없는.. 2008. 2. 11.
2부 ②-1 “더 큰 환경오염 우려 원전정책 재고해야” 파리 | 김정선기자 지난해 12월 국제적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파리지부에서 만난 카린 가반트 기후·에너지 캠페인 담당관(사진)은 “프랑스 시민 사이에서 기후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날씨 변화가 주민들의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반트는 파리시가 지난해 여름 도입한 무인자전거 대여시스템 벨리브(Velib)에 대한 호응도가 매우 높아 파리 시민 10만명 이상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 것을 예로 꼽았다. 환경오염을 덜 유발하는 지역 생산물 구입에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변화의 징후라고 했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시민단체들도 항공여행 자제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시민들의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는 .. 2008. 2. 4.
2부 ②-1 더운 프랑스, 재앙을 부른다 파리 | 김정선기자 ㆍ지난해 100년만의 ‘따뜻한 겨울’ 생필품값 들썩 “기후 변화가 북극, 알프스 빙하나 녹게 하는 줄 알았어요” 지난해 12월9일 프랑스 파리 레알 지하철역 앞에서 기자와 만난 에스테르는 대형 슈퍼마켓에 들어서며 말했다. 그는 와인코너에서 올해 생산된 보졸레 누보(햇와인)를 가리키며 “날씨 때문에 맛이 예년보다 안 좋다”고 불평했다. 담당 점원은 “올해는 최근 30여년 만에 날씨가 가장 변덕스러운 해라서 이전과 맛이 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와인은 기온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지난해에는 4월에 비가 많이 오고 5~8월에 서늘하며 일조량이 부족해 맛이 다르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아주 늦은 것은 아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파리지부가 지구 온난화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2007.. 2008. 2. 4.
2부 ①-2 “유럽인 하천범람 위협 시달려” 샤모니|이나래 다음블로거기자 (blog.daum.net/springdream) “알프스 빙하가 녹는 것은 단지 샤모니 주민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프랑스 샤모니 빙하박물관 ‘에스파스테라즈’에서 만난 빙하전문가 루크 모레아위의 말이다. 모레아위는 “프랑스 샤모니에 있는 아르장티에르 빙하는 매년 2m씩 녹고 있다”며 “빙하가 녹아내리는 것은 유럽인들의 삶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우려했다. 빙하전문가 루크 모레아위 그가 지적하는 가장 심각한 위협은 하천의 범람이다. 9개 강의 발원지인 히말라야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매년 하천 범람에 시달리는 방글라데시가 유럽에도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눈이 녹아 생겨나는 갑작스런 산사태 역시 염려되는 부분이다. 20여년간 빙하를 연구해 온 모레아위는.. 2008. 1. 28.
2부 ①-1 알프스 ‘만년설’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샤모니|김정선기자 지난해 12월7일.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이 자리잡은 프랑스 샤모니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11월 초부터 스키어들이 몰려든다는 해발 1035m 고지대에서 말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맘 때면 눈이 무릎까지 쌓이고, 기차와 버스들이 번갈아가며 스키어들을 무더기로 토해놓고 사라지곤 했지요.” 16년째 이곳에서 산장을 운영해왔다는 프랑수아즈 콜리네르는 투숙객이 없어 텅 빈 숙소로 기자를 안내하며 말했다. 몇년 전만 해도 만년설로 뒤덮였던 알프스 산맥 자락의 스키장 리조트 마을 샤모니에 한겨울인 지난해 12월 비가 내리고 있다. 최근 눈 부족 현상에 관광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세계적 관광도시 샤모니의 주민들은 극심한 기후 변화 속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 2008. 1. 28.
1부 ②-2 아프리카는 지금 ‘물 전쟁’ 므완자(탄자니아) |이재국기자 아프리카에서 가뭄, 물 부족은 에이즈보다 무서운 재앙이다. 흙탕물일망정 우물을 서로 차지하겠다며 부족간 살인극이 끊이지 않고, 국가간 ‘물 전쟁’도 그치지 않고 있다. 하늘만 바라보며 대대로 농사를 짓거나 고기를 잡고 가축을 기르며 삶을 이어가야 하는 그들에게 갈수록 메말라가는 대지는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문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선진국들이 늑장 대응을 하는 동안 아프리카는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06년 국제연합환경계획의 ‘지구환경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수자원은 1970년보다 3분의 1로 줄었다. 탄자니아와 케냐, 소말리아 등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연간 평균 강수량도 지난 30년 동안 25%나 감소했다. 아프리카 인구 8억1200만명.. 2008. 1. 21.
1부 ②-1 빅토리아호의 증언…아프리카는 목마르다 므완자(탄자니아)|이재국기자 병들어 가는 ‘신이 내린 선물’ ‘동아프리카의 젖줄’ 빅토리아 호수가 죽어가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계속되는 수량 감소는 가속 페달만 있을 뿐 브레이크가 사라진 듯하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일상화된 가뭄이 촉발한 부영양화 현상이 호수 전역을 뒤덮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긴 강인 나일강(6650㎞)이 발원하는 빅토리아 호수가 거친 호흡을 내쉬며 S.O.S를 보내고 있다. 빅토리아 호수 연안의 탄자니아 어촌 카반가자 주민들이 지난해 12월4일 작열하는 태양 아래 한때 호수였던 맨땅에 다가(멸치의 일종)를 펼쳐 말리고 있다. 지난해 12월4일. 빅토리아 호수의 연안도시인 탄자니아 므완자를 찾았다. 작은 부두에서 바라본 것은 호수가 아니라 바다였다. 끝이 보이.. 2008. 1. 21.
1부 ①-2 탄자니아 오시마 “고온에 죽어가는 개구리 신세” 다르에스살람|김정환 블로거기자 (blog.daum.net/grandbleu) 개구리 한 마리를 끓고 있는 물에 넣는다. 냄비에 넣자마자 화들짝 놀라 곧바로 뛰쳐나온다. 이제 찬 물을 담은 냄비에 넣고 조금씩 열을 가하기 시작한다. 개구리는 뜨거워지는 온도를 느끼지 못하다 서서히 죽어간다. 탄자니아 기상청의 환경팀장이자 수석연구원인 사라 오시마 박사(42·사진)는 인류가 지구 온난화에 비상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이 같은 개구리 신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기상청 내 그의 사무실은 온통 ‘기후변화 경고물’로 가득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떼죽음한 킬리만자로 야생동물들의 처참한 모습과 킬리만자로 만년설의 과거·현재 대비 사진 등을 담은 달력과 화보가 벽면 여기저기에 붙어 있다. 그는 .. 2008. 1. 14.
1부 ①-1 ‘2020년 시한부’ 킬리만자로의 만년설 모시(탄자니아)|이재국기자 지난해 11월 27일 해발 4703m의 키보(KIbo) 산장 부근에서 바라다본 킬리만자로 정상. 킬리만자로의 상징처럼 여겨진 만년설이 꼭대기 일부분에만 있고, 나머지 지역에는 수목 하나 없는 벌거벗은 땅이 드러나 있다. 열대 권역에서 유일하게 만년설을 간직하고 있다 해서 ‘지구의 신령’으로 불리는 킬리만자로(5895m). 하지만 킬리만자로에는 만년설이 거의 사라졌다. 해발 4703m의 키보(Kibo) 산장에서 바라다본 킬리만자로의 정상은 형편없이 쪼그라든 만년설의 흔적만이 군데군데 남아 있을 뿐이다. 2020년 지구에서 마지막 남아 있는 열대의 만년설에 주어진 시한부 생명은 수사(修辭)가 아니었다. 지난해 11월25일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모시(Moshi)에 도착했다. 킬리만자로.. 2008.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