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넓은세상 깊게 보기10 [김우창 칼럼] 지리적 인간, 라트비아 주마간산記 김우창 | 이화여대 석좌교수 지난달 말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의 라트비아대학 동아시아센터에서 있었던 회의에 참석하느라고, 동유럽에 위치한 이 나라를 처음으로 찾을 수 있었다. 회의 주제는 ‘동아시아의 풍경과 시’라는 것이었다. 어느 문화 전통에서나 자연이 예술의 소재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나, 풍경 또는 산수는 옛날부터 동아시아 문학과 예술의 특별한 주제였다. 또 여기에는 교훈이 있었다. 그것은 세속적인 명리--정치나 부를 높이 생각하지 않고 자연에 순화하면서 겸허하게 사는 것이 사람이 사는 방법이라는 것이었다. 자연 속에서, 한 뙈기의 밭을 갈아 굶주림을 없애고 조그만 오두막을 지어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있다면, 인생은 그것으로 흡족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렇다고 이것이 고행의 인생을 말하는 것은.. 2011. 11. 2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