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가다 /경향신문 지나간 기획' 카테고리의 글 목록 (6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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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다 /경향신문 지나간 기획65

4부 ②-1 메말라가는 양쯔강·황허·란창강 발원지 투오투오허·시솽반나(중국) | 홍인표특파원 ㆍ‘중국의 물탑’ 싼장위안 곳곳 ‘뱃살’ 드러내 칭짱(靑藏)철로. 칭하이성 수도 시닝과 시짱 자치구(티베트) 수도 라싸를 잇는 철도다. 2006년 7월 개통한 이 철로는 해발 평균 4000m의 칭짱고원(티베트고원)을 2000㎞ 잇는 세계 철도 사상 기적이라 부를 만하다. ‘중국의 물탑’으로 불리는 산장위안의 모습. 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강줄기가 군데군데 끊겨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만년설 빙하 상당부분 녹아있어 지난달 19일 오후 8시28분, 시닝역을 떠난 칭짱철로 N 917편에 올랐다. 이 열차를 탄 것은 티베트에 가려는 목적도 있지만, 싼장위안(三江源)을 지나기 때문이었다. 싼장위안은 문자 그대로 강 3개의 근원이 있다는 뜻이다. 중국에서.. 2008. 3. 24.
4부 ①-2 “꾸준한 나무심기 정말 중요” 후허하오터|홍인표특파원 ㆍ야오훙린 네이멍구 임업과학연구원 중국 사막 전문가인 야오훙린(姚洪林·65) 네이멍구 임업과학연구원 연구원(사진)을 지난달 25일 네이멍구 자치구 수도 후허하오터에서 만났다. 네이멍구 고원의 사막은 우리나라 황사의 37%를 가져다주는 최대 황사 발원지다. 야오훙린 연구원은 네이멍구 사막화의 가장 큰 원인은 “가뭄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데다 특히 유목민들이 양을 지나치게 많이 방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양은 나무 뿌리까지 캐먹으며 삼림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생태환경을 위해 145억 위안을 투입했으나 네이멍구 동부의 커얼친 사막, 훈찬타커 사막, 서부의 텅거리 사막은 여전히 사막화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의 후룬베이얼 초원은 한때는 대초원으로.. 2008. 3. 17.
4부 ①-1 네이멍구·닝샤·간쑤성의 사막화 둔황, 어얼둬쓰 | 글·사진 홍인표특파원 ㆍ‘월아천’ 옆 누각 모래바람에 너덜너덜 ㆍ샹사완 모래언덕엔 풀 한포기 안보여 중국 서북지방인 간쑤성 둔황. 신라 혜초 스님의 수행기인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모가오쿠(莫高窟)가 있는 관광지로 우리에게 낯익은 곳이다. 모가오쿠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밍사산(鳴沙山)은 산 전체가 모래로 덮여 있다. 밍사산 안에 자리잡고 있는 웨야취안(月牙泉)은 문자 그대로 초승달 모양(중국말로 ‘웨야’는 ‘초승달’이라는 뜻)의 샘물이다. 웨야취안은 모래바람이 갈수록 늘어나 수위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하면 완전히 모래에 뒤덮힐 위기마저 맞고 있다. “예전에는 여기까지 물이 찼어요.” 밍사산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낙타를 태워주는 장진푸(張進福.42)는 웨야취안을 보기.. 2008. 3. 17.
3부 ④-2 얌드록초 호수 가는 길…곳곳에 모래언덕 메말라 가는 협곡 김용철(다음블로거기자) 2월21일 오후, 티베트의 3대 성스러운 호수로 꼽히는 얌드록초로 향했다. 티베트에는 크고 작은 호수가 2000여개에 달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얌드록초는 라싸에서 서쪽으로 120㎞ 떨어져 있다. 도심을 벗어나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렸다. 길 오른쪽과 왼쪽의 풍경이 확연하게 달랐다. 금방이라도 산사태가 날 것만 같은 오른쪽의 돌산과 달리 왼쪽은 신성한 기운이 감돌 정도로 짙푸른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만년설이 녹아 흘러드는 물이라 깨끗함이 이를 데 없다. 라싸허 건너편 산은 눈이 대부분 녹은 것은 물론이고 중턱부터 모래가 흘러내리는 듯 쌓여 있었다. 황사가 불 때 날아온 모래가 쌓인 것이다. 평지를 달리던 차가 가파른 고갯길로 접어들었다. 굽이굽이 고갯길이 어찌나 심한지.. 2008. 3. 10.
3부 ④-1 티베트족의 외침-라싸·윈난성을 가다 라싸 리장(중국 윈난성)|글·사진 홍인표 ㆍ마구잡이 광산개발에 국토는 ‘누더기’ ㆍ황사 예년보다 두달 일찍 시작, 기온도 10년마다 0.3도씩 상승 중국 서남부 시짱(西藏)자치구(티베트) 수도 라싸. ‘세계의 지붕’인 칭짱고원을 가로지르는 칭짱철로(연장 2000㎞)를 통해 지난달 20일 오후 8시(이하 현지시간) 도착했을 때 때아닌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해발 3650m인 라싸에 눈이 내리는 것은 지난해 2월에 이어 1년 만이다. 그것도 눈이 쌓인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라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전언이다. 티베트가 무분별한 자원개발로 기후 온난화라는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건축 공사를 준비 중인 티베트 양줘융 호수 인근의 한 마을 풍경. 이튿날인 21일 오전 9시, 라싸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2008. 3. 10.
3부 ③-2 “부국이 만든 기후재앙, 왜 가난한 우리가…” 다카|도재기기자 “방글라데시에 무슨 죄가 있죠? 산업화를 이룬 선진 부국들이 만든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왜 가난한 우리가 뒤집어써야 합니까.” 다카의 기후변화 연구단체인 방글라데시고등학술센터(BCAS)에서 만난 모자하룰 알람 연구원(사진)은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자신들의 책임을 깨닫고 대처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선진국은 지구의 환경보다 자국의 경제발전을 더 중요시했습니다. 후진국이 피해를 보는 지금의 기후변화 재앙은 그들이 낳은 것이죠. 똑같은 기후변화 위협에도 재정적·기술적·인력 측면에서 후진국은 선진국보다 대처 능력이 떨어집니다.” 방글라데시에서 만난 다른 기후변화 전문가들도 선진국의 책임, 언론의 중요성을 한결같이 강조했다. 실제 방글라데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온실.. 2008. 3. 3.
3부 ③-1 늘어가는 ‘기후난민’ 다카|글·사진|도재기기자 ㆍ논마다 바닷물 … 농부는 새우양식 드넓게 펼쳐진 땅, 갖가지 나무와 농작물로 수놓인 평야는 솜씨 좋은 퀼트 작품 같다. 햇빛으로 반짝이는 수많은 강줄기도 눈길을 붙잡는다. 카트만두에서 다카로 가는 비행기 속에서 내려다 본 방글라데시는 아늑하다. 그러나 사람과 릭샤(삼륜 자전거), 자동차가 뒤얽혀 북적이는 다카 도심을 헤집으면 또다른 얼굴을 만난다. 릭샤꾼, 이티방가(벽돌 깨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방글라데시의 속살이 보인다. 계속되는 물난리와 해수면 상승 등 ‘최악의 기후변화 현장’임이 감지된다. 방글라데시는 도시빈민으로 전락하는 기후난민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다카근교 빈민들의 열악한 거주지 모습. 지난해 12월21일 오후 다카 시내 람나구역. 흰색 뚜비(모슬렘 모자.. 2008. 3. 3.
3부 ②-2 먼 버르삿 순와르 “利器 들어와 편하지만 자연 망가져” 티니|도재기기자 “내가 어릴 땐 눈이 참 많이 왔지. 이맘때쯤 눈이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어디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으니까. 춥기도 엄청 추웠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의 한 자락인 티니 마을에서 만난, 먼 버르삿 순와르 할아버지(80·사진)의 말이다. 평생을 20여가구의 아담한 티니에서 살아온 순와르 할아버지는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다. “요즘은 눈이 적게 내리지. 날씨도 많이 따뜻해져서 보리나 밀, 옥수수, 감자 등 농사가 옛날보다 쉬워졌어. 게다가 비료를 쓰는 데도 생산량은 크게 늘지 않고 감자 맛도 더 떨어지는 게 이상하지.” 실제 네팔 기상국에 따르면 네팔의 기온은 연평균 0.06도씩 오르는데, 산지의 경우 0.12도로 상승속도가 더 빠르다. 그는 “마을의 걱정은 산사태”라고 했다. “(마을을 .. 2008. 2. 18.
3부 ②-1 이상한 날씨, 네팔은 두렵다 좀솜|글·사진|도재기기자 ㆍ‘냉기’ 잃은 세계의 지붕…산사태로 곳곳 ‘속살’ 히말라야 고산자락을 찾아가는 길은 멀고 고달프다. 그럼에도 트레킹이란 이름 아래 해마다 수십만명이 히말라야를 찾고, 그 수는 늘어만 간다. 트레커들은 스스로 땀 흘리고, 숨을 몰아쉬며 하루종일 걷는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어느 곳이나 그림이 된다는 환상적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개발이란 이름 아래 화려하게 치장한 문명에 지친 이들이 한 숨 쉴 수 있는, 본래의 자연이 있기 때문이다. ‘쌩얼’ 히말라야는 인간이 그저 자연의 일부이자, 티끌처럼 한 순간 바람 속으로 흩어질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 그런 힘이 있는 히말라야가 이상기후의 생채기를 곳곳에 드러내 보이고 있다. 히말라야 자락에 자리한 네팔은 기후변화의 직접적 영향권에.. 2008.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