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광부 구출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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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 구출작전

by 경향글로벌칼럼 2010. 10. 14.

칠레 광부 매몰에서 구출까지, 모든 과정을 한 눈에 보시려면 

http://khross.khan.kr/13 - 여기를 보십시오




1. 칠레 광부들 구출작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현지시간 13일 밤 9시55분 칠레 북부 코피아포 인근 산호세 광산 매몰현장 안에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루이스 우르수아(54)가 캡슐 밖으로 걸어나왔습니다. 

구조 현장에서는 기쁨의 함성이 터졌습니다. 전12일 밤 11시20분에 구조대원을 실은 캡슐 ‘불사조’가 지하로 내려간 이래로, 21시간 44분간에 걸친 구조 드라마가 이로써 막을 내렸습니다. 

우르수아는 캡슐에서 나와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포옹을 한 뒤 “전 세계가 기다린 일을 우리가 해냈다”며 “우리가 열심히 싸운 70일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빨리 진행이 됐네요.


첫 구조자였던 플로렌시오 아발로스가 지상에 올라오기까지, 캡슐이 왕복하는 데에 1시간이 걸렸는데 그 뒤에 구조작업에 계속 탄력이 붙었습니다. 

당초에는 캡슐을 타고 나오는 데에 1명당 1시간은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됐는데 진행 과정에서 40여분 정도로 줄었다고 합니다. 최소한 이틀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았는데 만 하루도 안 되어 마무리됐습니다.
하이메 마날리치 보건장관이 1차 건강검진 결과를 발표했는데, 1명은 폐렴 증상이 심하고 2명은 치과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네요. 특별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7명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아주 양호한 편이죠. 안에서 조직적으로, 생활을 잘 유지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3. 축구공을 선물 받은 광부도 있던데.


프랭클린 로보스라는 광부는 축구 선수 경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녜라 대통령이 미리 축구공을 준비해갔다가 로보스가 나오자 선물을 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로보스가 대통령 앞에서 그 축구공을 직접 차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송했습니다. 




Relatives and friends of 33 freed miners celebrate the end of the successful rescue operation 

at the camp outside the San Jose mine near Copiapo, Chile, Wednesday Oct. 13, 2010.




광산 아래 캠프 에스페란사(희망)에서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은 한 명 한 명 캡슐에서 나오는 모습을 TV로 보면서 울고 웃었습니다. 구조작업이 끝나자 인근 도시 코피아포의 아르마스 광장에서는 시민 1만여명이 모여서 축제를 벌였고, 수도 산티아고에서도 곳곳에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밤늦도록 기쁨을 나눴습니다.


4. 구조 비용도 엄청 많이 들었다는데.


피녜라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33명의 광부들을 구조하는 데 2000만달러(222억원) 이상이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현장에 설치돼 있던 희망 캠프의 유지비까지 포함하면 총 비용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칠레 정부는 구조작업 비용을 산호세 광산 소유주인 광업회사 산 에스테반에 청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이 회사는 파산상태여서 비용을 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지금까지의 비용도 칠레 국영 구리회사 코델코가 1500만 달러를 부담했고 민간 업체들이 500만 달러를 보탰다고 합니다. 매몰 광부의 가족들은 산에스테반을 상대로 1200만달러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는데 이 역시 받아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네요.


5. 칠레 광부들 구출에 시선이 쏠리면서 어제 전세계 온라인이 북새통을 이뤘다고.


광부들 구출작업이 이뤄지는 근 24시간 동안 전세계의 시선이 산호세 광산에 쏠렸습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광부들의 구조작업에 대한 뉴스는 전 세계 온라인 상에서 분당 4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칠레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구조작업이 시작된 후 1분당 478개의 뉴스를 게재했고, 미국에 거주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1분당 1265개의 글을 올렸다고 페이스북 측이 밝혔습니다.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한 라우렌세 홀보르네 칠레 광업부 장관은 이번 사건 이후로 트위터 팔로어 6만1000명이 생겼습니다. 특히 홀보르네 장관은 항상 웃는 모습으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 인기인이 됐다는 소식입니다.


6. 피녜라 칠레 대통령도 인기가 올라갔을 듯.


피녜라 대통령이 구출작업이 시작되자 “우리의 최고 자산은 구리가 아닌 광부들”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올해 60세의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 1월 대선에서 승리를 했고, 3월에 취임을 했습니다. 취임 직전인 2월에 지진이 일어나서, 집권 초반에는 그 뒷수습에 바빴습니다. 

매몰 17일만에 광부들의 생존 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산호세에 와서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열성적으로 광부들을 응원하고 구조작업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피녜라는 언론을 능숙하게 잘 공략했다”면서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피녜라는 얼마 전에는 자국 내에서 광산업을 벌이는 외국 기업들에 대한 세금을 높이는 법안을 발의해 국민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사실은 칠레 자체가 승자죠. 대지진 때에도 평소의 철저한 방재대책 덕에 사망자가 적다는 것이 놀라웠는데, 이번에 칠레의 광산기술과 구조기술, 국민을 아끼는 정부의 열성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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