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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1

[정동칼럼]가을이 오면, 평화도 봄에 씨앗을 심고, 가을에 결실을 거둔다. 식상할 수도 있지만 누구나 동의할 수밖에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반드시 적중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벗어날 수도 있다. 홍수, 가뭄 또는 병충해가 심하면 가을에 열매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4월27일, 모두의 가슴에 희망을 심으며 평화의 봄을 알렸다.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적절한 표현이었다. 2013년 초부터 시작된 한반도 위기 4년의 고비 끝에 찾아온 희망의 씨앗이었으며, 더욱이 막다른 골목 같은 2017년을 몸서리쳐지는 전쟁공포로 지나온 터라 2018년 봄이 우리에게 준 희망은 숨 막히도록 극적이었다. 무너진 나라의 근본을 회복하려고 꽁꽁 얼어버린 겨울의 많은 날들을 참아내며 마침내 정권교체를 .. 2018. 9. 7.
[사설]“트럼프 임기 내 비핵화” 공약한 김정은, 미국이 응답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까지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북특사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 간 70년간 적대역사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하면서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일정에 대한 구상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더 이상 의심하기 어려울 만큼 강력한 비핵화 의지 표명이라고 본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촉진제가 되리라고 기대한다. 남북이 이달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도 의미가 크다. 개최 합의는 이미 이뤄졌고 이번에 일정이 확정된 것이지만 남북관계가 순조롭게 발전하고 있다는 징표.. 2018. 9. 7.
중국 ‘바바리맨’ 여행지에서는 평소 안 하던 것을 쉽게 실행한다. 하루 중 가장 분주한 아침에 한가로운 산책은 평소엔 불가능한 것이지만 여행지에서라면 가능하다. 휴가 기간 중 들른 북·중·러 3국 접경도시 훈춘에서는 아침 공원 산책에 필요한 시간과 여유가 허용됐다. 훈춘 시내의 룽위안(龍源)공원이 풍기는 늦여름의 상쾌함에 한창 빠져 있을 때였다. 나무 뒤에서 ‘그놈’이 쓱 나타났다. ‘그놈’은 바지를 반쯤 내린 상태였다. 그리고 구릿빛 금속으로 만든 방울을 ‘그곳’에 갖다대고 흔들었다. 특유의 동작과 소리로 남의 시선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끌어당기려는 수법인 듯했다. 여중·여고 시절 수차례 ‘바바리맨’을 보며 단련된 멘털이지만, 중국 특색의 ‘바바리맨’ 앞에선 크게 당황했다. 다급하게 주변을 살폈다. 교복 입은 여학생과.. 2018.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