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강상중 칼럼'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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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강상중 칼럼25

[강상중칼럼]한국 녹색당, 독일을 보라 강상중 | 도쿄대학 대학원 교수 동일본을 습격한 미증유의 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을 앞두고 있다. 일본의 매스컴들이 대재난에 의한 피해상을 전하고 있고, 원전사고에 관한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도 제출됐다. 전후(戰後)의 일본을 뒤흔들고, 스리마일, 체르노빌과 함께 일약 후쿠시마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리게 된 ‘동일본대지진’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려고 한다. 한반도에서 보자면 적어도 근대 이후 100년 이상 일본은 마치 태양을 향해 날갯짓하는 이카루스처럼 융성과 번영으로 가득한 역사를 걸어온 것처럼 보일 것이다. 일본의 근대사가 빛나면 빛날수록 인접한 한반도 역사는 종속과 굴욕으로 채워졌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의 이카루스가 아버지 다이달로스가 만든 밀랍.. 2012. 3. 8.
[강상중칼럼]스몰 이즈 뷰티풀 강상중 | 도쿄대학 대학원 교수 그리스 위기가 유럽 금융위기의 방아쇠가 되고, 이것이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연결되고, 또 한국과 일본의 불황을 유발하고, 또…. 이런 부(負)의 사슬이 세계 동시 불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임금 및 연금 삭감, 공공요금 인상과 의료비 삭감 등 초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으며 국가파탄의 고비를 맞고 있다.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경우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디폴트의 연쇄반응이 멈추지 않으면서 유로화의 파탄과 유럽연합(EU) 소멸로 최악의 경우 ‘보스니아식 내전’과 같은 상황이 초래되지 않으리라 단언하기도 어렵다. 나는 그리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지켜보며 일종의 기시감을 느끼게 된다. 2002년 가을 NHK TV 프로그램의 자.. 2012. 2. 9.
‘포스트 김정일’ 북한과 대북정책 냉전 붕괴로부터 20년. 새해를 맞아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미국 일극체제를 뒷받침해온 선진국 주도형 세계경제 시스템의 종언과 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의 급속한 대두다. 하지만 유럽의 경제위기로 신흥국들도 탄력을 잃을 우려가 있어 세계는 다극화라기보다 무극화(無極化)로 향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한국과 대만에서는 국정 최고책임자를 뽑는 선거가 있고, 중국에서는 공산당 지도부의 교체, 일본에서는 해산총선거가 거론되고 있다. 올해는 동북아시아의 정치적인 변동으로 기대와 불안, 낙관과 위기가 교차하면서 불안정한 시기에 접어들 수 있다. 지역적인 유동화를 더 불투명하게 하는 것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후계체제의 향방이다. 붕괴인가 폭발인가, 아니면 내분인가. 다.. 2012. 1. 13.
3·11이후 일본은 어디로 가고 있나 3월11일, 동일본을 덮친 대지진과 거대한 쓰나미, 그리고 원전사고는 일본의 형상을 바꾸려 하고 있다. 즉 자연의 형상, 국가의 형상, 사회의 형상, 또한 사람들이 갖는 가치의 형상도 바뀌려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복구’라는 방식으로 과거를 재현하려 해도 일본은 더이상 ‘어제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일본의 형상이 바뀐다해도 그것이 어떤 형상이 될 것인지, 그 누구도 이 모호한 윤곽을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일본은 혼돈의 한가운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여러 가능성이 있는 동시에 일말의 가능성조차 차단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누가 일본을 이런 심각한 혼돈에 빠뜨렸던 것인가. 미증유의 지진, 쓰나미로 인한 피해인가? 그 뿐이라면 거대한 부흥수요가 일어나 ‘한.. 2011. 11. 18.
한·일 협력의 양면성 유로 경제권의 위기와 미국 경제의 부진이 겹치면서 세계 동시 불황 또는 세계공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충격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하락률은 주요국 중에서 유난히 크고, 원화가치 하락으로 물가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도 엔화가치의 초강세로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우량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엔고 기조가 지속되면 기업의 해외이전 본격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일본 경제가 공동화될 수 있다는 불안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의 한국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미국과의 FTA가 비준되면 한국은 재난과 전력 부족을 피하려는 일본 기업에 리스크(위험) 회피의 주요 파트너가 될 것이다. 한·일 FTA 교섭도 활발해지고 있으나 대.. 2011. 10. 20.
혼돈 속을 살아가는 힘 왜 우리는 혼돈을 꺼리는가. 그것은 무질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무질서란 우리가 일정한 공간 안에서 어디에 있는지를 도무지 알 수 없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격렬한 현기증과도 닮은 것으로 무엇에 의지해 행동하고 무엇을 어떻게 평가해야 좋을지, 판단이 어려운 상태를 가리킨다. 그 결과 우리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의심하는 정체성 위기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만일 현대의 일본이 혼돈 속에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사회에서 자명한 것으로 여겨왔던 질서와 틀이 흔들리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어떤 의미에서 미증유의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는 이런 동요를 일거에 가속화시켜 우리에게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를 가늠하기 어려운 시계불량 속에 있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 지금 우리는 마치.. 2011. 9. 20.
동아시아판 ‘방코르’의 창설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세계 동시 주가폭락 사태는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미 달러화로부터의 이탈은 수습되지 않고, 한국의 주식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미 달러화라는 일국의 통화를 기축으로 하는 전후 브레턴우즈 체제의 이완에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 금과 태환성을 유지해온 미 달러화를 기축으로 번영을 구가해왔다. 냉전의 굴레에 놓인 한국도 그 혜택을 입었다. 하지만 1971년 ‘닉슨 쇼크’로 브레턴우즈 체제에 균열이 발생했다. 달러와 금 간의 태환이 정지되자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변동환율제로의 이행이 불가피했다. 베트남 전쟁 등의 방대한 전비 지출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부풀어 오르면서 달러는 금과의 .. 2011.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