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정은 4번째 방중, 북·미 협상 진전 디딤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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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국제칼럼/한반도 칼럼

[사설]김정은 4번째 방중, 북·미 협상 진전 디딤돌 되기를

by 경향글로벌칼럼 2019. 1. 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베이징에 도착, 10일까지 3박4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북·미 협상이 더딘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4번째 방중은 의미가 있다. 미국 측도 북·미 간 협상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새해 벽두에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이 북·미 핵협상과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주목한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갔다는 신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롄을 급거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났다. 이번에도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잡아놓고 우방인 중국과 전략을 조율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으로서도 한반도 문제에서 당사국임을 강조해온 만큼 김 위원장의 방중이 반가울 것이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문제를 언급하며 중국이 참여하는 다자협상을 제안한 만큼 이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중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품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덜어내기를 희망한다. 만에 하나라도 중국의 개입이 부정적으로 작용해서는 안된다. 미국이 또다시 ‘중국 배후론’을 제기하며 북·미 간 회담을 틀어버리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7일 오후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리 여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10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이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4차 방중은 그의 해외방문이 일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이번 방중에는 북한 경제전략의 핵심인 과학·교육을 담당하는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이 수행했다. 중국과의 협력을 통한 경제개발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도 추진되고 있다. 북한의 정상국가화 및 개혁·개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정보를 중국 및 북한 측과 사전에 공유해왔다고 밝혔다. 남·북·미에 이어 남·북·중 3국 간 북핵 협상을 둘러싼 협력이 선순환 구조로 접어들고 있다는 징후다.

 

출처:경향신문DB

 

김 위원장의 방중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굳건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정부도 남북·북중·북미 간 교류와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중재자, 촉진자의 역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리하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남·북·미·중의 평화협정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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