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인도 방문, '찰떡 궁합'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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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인도 방문, '찰떡 궁합' 과시

by 경향글로벌칼럼 2010. 11. 9.

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서 경제외교에 발 벗고 나섰다고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째 인도를 방문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와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오바마는 6일 인도에 도착해 뭄바이에서 열린 미-인도 비즈니스위원회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아시아 특히 인도야말로 미래의 시장”이라면서 교역외교에 열을 올렸다고 합니다.
백악관은 이번 인도 방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양국간 교역 20건을 성사시켰다면서, 미국 내에 일자리 5만4000개를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2. 어떤 계약이기에?

계약 내용 중에는 보잉사가 인도 스파이스항공에 737 여객기 30달러 공급하는 것 등이 들어있습니다. 진짜로 5만4000개 일자리가 생길지 안 생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큰 장사를 한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보잉 여객기 판매규모만 77억 달러(8조6000억원), 전체 성사된 거래 규모는 10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사진 AP




오바마는 “인도는 더 이상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콜 센터’가 아니고 인도 입장에서 봤을 때에도 미국 기업이 인도에 진출한다고 인도 자영업자들이 죽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판에 박힌 생각을 떨쳐내고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3. 인도 쪽에서는 무엇을 얻었나요?

인도는 파키스탄과 핵 경쟁을 하면서 1998년 핵 실험을 강행한 다음에 미국과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그랬다가 2006년 당시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만모한 싱 총리가 만나 ‘핵 협력’을 약속하면서 관계가 다시 밀착됐지요.
그 때 미국은 NPT 체제 밖에 있는 인도가 핵무기를 보유하는 걸 묵인해주면서, 평화적 핵 기술을 이전해주기로 했던 것입니다. 여기 대해서는 미국의 이중 잣대라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오바마는 한술 더 떠, 군수용과 민간용 모두에 사용될 수 있는 이른바 ‘이중 용도’ 품목에 대한 수출길을 열어줬습니다. 핵무기를 갖고 있는 인도가 다른 나라들에 이중 용도 품목을 팔 수 있도록 허용해주기로 한 것은 정말 파격적인 조치이자, 역시 이중잣대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인도 입장에서는 숙원사업을 이뤘다고 볼 수 있겠죠.


4. 그렇게까지 해주는 이유는 뭘까요?

기본적으로는 경제 요인이 크겠죠. 양국 간 경제규모는 연간 600억 달러입니다만, 미국 입장에서 인도는 주요 교역국이라 보기는 힘듭니다. 특히 미국의 인도에 대한 수출액은 연간 170억 달러 규모로, 미국 입장에선 12번째 수출 상대국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 잠재력으로 봤을 때에는 인도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5. 오바마가 수출을 늘리는 데에 사활을 건 느낌입니다.

일각에선, 중간선거에 패배한 오바마가 차기 대선을 앞두고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무역확대에 발 벗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렇게 백악관이 나서서 수출 늘리는 데에 매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죠. 

오바마는 서울 G20 정상회의 참석을 포함해 열흘 간 아시아를 도는데, 일정이 거의 대부분 무역을 늘리기 위한 것들로 짜여졌습니다. ‘오바마의 무역전쟁’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덕택인지, 오바마 정부에 우호적이지 않은 월스트리트저널조차도 "오바마가 인도에서 비즈니스를 잘 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칭찬하는 기사를 실었네요.


6. 만모한 싱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얘기가 오갔나요?

오바마는 8일 델리에서 싱 총리를 만났습니다. 정상회담에 앞서 오바마는 “21세기 두 나라 파트너십을 결정짓는 만남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싱 총리와 만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미국과 인도가 테러와의 싸움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파키스탄과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미국이 돕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의례적인 것들이지만 그럼에도 인도 입장에선 든든한 빽이 생긴 셈이죠. 오바마는 싱 총리와 만나기 앞서 오늘 대통령궁에서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을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도 “이제 인도는 월드 파워(세계의 열강)다”라고 치하했습니다. 

중국 견제용으로 인도를 띄워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구정은 기자(http://ttalgi21.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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