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오관철의 특파원 칼럼' 카테고리의 글 목록 (5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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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오관철의 특파원 칼럼55

리나는 반역자인가 중국의 스포츠 스타 리나(李娜·32)는 중국 테니스계의 선구자이면서 반역자란 말을 듣는다. 2011년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동양인 최초로 정상에 올랐고, 지난달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메이저대회 2승째를 기록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리나의 팔로어는 2000만명을 넘는다. 수억명의 중국 시청자들이 리나의 경기를 지켜보기 때문에 ‘상품적 가치’도 대단하다. 올해 그가 올릴 광고 수입은 2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가대표도 지낸 리나가 “키워준 조국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이나 리나는 이를 거부하기로 단단히 마음먹은 것 같다. 호주오픈 우승 후 리나는 유창한 영어로 남편에게 애정과 감사를 표시했고, 상대 선수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호주 매체 헤럴드.. 2014. 2. 5.
‘반일 외교’ 중국의 다른 속내 1985년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는 다시 야스쿠니를 찾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본인은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의 친분관계를 들었다고 한다. 야스쿠니 참배에 격분한 반(反)후야오방 세력이 그를 공격할 것이고 결국 실각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는 얘기다. 후야오방은 일본과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추구했던 대표적 지도자로 꼽힌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처음 총리직에 오른 뒤 2006년 10월 첫 해외 방문국으로 중국을 택했고 당시 냉각됐던 양국관계에 해빙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시절 중국은 역사 문제의 비중을 낮추며 일본과 전략적 호혜관계 구축을 시도했다. 지난달 26일 아.. 2014. 1. 15.
[특파원 칼럼]북한 자극 않는 중국의 ‘속내’ 친중파로 불렸던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소식에 중국의 당·정은 물론 주류 매체들이 보여준 반응은 매우 차분했다. 김정은식 공포정치, 인권 유린, 북한에 더 이상 개혁·개방을 기대할 수 없다는 비난이 국제사회에서 쏟아졌지만 중국 외교부는 “북한 내부의 일”이란 입장에서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북한 내부 사정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진 나라가 중국이고, 중국이야말로 북한에 가장 할 말이 많은 나라다. 원유와 식량 지원은 북한의 생존에 큰 역할을 해 왔고, 북한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다.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가도록 북한을 설득해 온 중국 입장에서 장성택의 처형은 공든 탑이 무너지는 소식일 수도 있다. 북한이 밝힌 장성택의 죄상을 보면 지하자원을 헐값에 팔았다는 등 중국을.. 2013. 12. 25.
[특파원칼럼]거세지는 중국발 안보위협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는 중국 외교에서 군부의 입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이번 조치는 현상유지를 주장하는 외교 라인보다 국방 라인에서 건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중국 군부가 긴장국면을 조성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만만치 않다. 군부의 득세는 대화를 통한 외교보다 힘을 중시하는 행태가 앞으로 두드러질 것임을 예고한다. 시진핑 체제가 2022년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아찔하다. 중국은 1840년 영국과의 아편전쟁 후 서구 열강의 반식민지로 전락했던 치욕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14개국과 맞댄 국경선과 해안선을 경계하려면 강한 군대는 필수적이란 생각이 확고하다. 더구나 일당 체제를 지키려면 ‘권력은.. 2013. 12. 4.
[특파원칼럼]중 ‘정치개혁’ 기대 못미친 3중전회 지난해 11월15일 중국은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등 7명의 최고 지도부를 선출했다. 이들 상무위원이 어떤 과정을 통해 뽑혔는지는 여태껏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당일 오전 인민대회당에 7명이 모습을 드러낸 뒤에야 비로소 중국을 이끌 지도자들의 면모가 확인됐다. 2011년 가을부터 명단이 나돌기 시작했고, 무협지에나 나올 법한 권력 암투설이 횡행했지만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현직 지도층의 합의로 새 지도부가 탄생했을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다. 그로부터 약 1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 12일, 시진핑 시대의 국정 운영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여겨져 온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4일간 회의를 마치고 막을 내렸다. 철통 보안 .. 2013. 11. 13.
3중전회에 쏠린 ‘민초의 눈’ 중국 베이징 한인 밀집 지역인 왕징(望京)에서 아파트 수리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30대 후반 왕모씨는 얼마 전 아내와 딸을 고향인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로 내려보내야 했다. 딸이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됐지만 자신의 벌이로는 베이징 후커우(戶口·한국의 호적에 해당)가 없는 외지 학생에게 부과되는 학비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왕씨는 가족들과 함께 지낼 날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중국은 후커우 제도로 현지인과 외지인을 엄격히 구분해 행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농촌 출신들은 대도시에서 의료·양로보험에 있어 차별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지난 16일 허난(河南)성에서는 한 농민이 당국의 토지 강제수용과 공안의 괴롭힘을 참지 못하고 음독자살해 중국인들의 공분을 샀다. 중국에서 토지강제 수용.. 2013. 10. 23.
중국의 여론통제 ‘역주행’ 예전에 중국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미팅 프로그램에 참가한 여성이 “BMW에 앉아 울더라도 자전거 뒤에 앉아 웃지 않겠다”고 말하자 젊은층에 배금주의가 지나치다는 한탄과 함께 누가 이 여성만 탓할 수 있느냐는 자성론이 제기된 적이 있다. 돈 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지만 중국인들의 배금주의는 유별나다. 많은 중국인들이 무신론자 때문이란 해석도 있고, 중국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이런저런 이유를 든다. 내것부터 챙기는 자기중심적 성향도 유명하다. 요즘 들어 중국에서 부쩍 두드러지는 정좌경우(政左經右)의 흐름을 보면서 중국의 배금주의와 자기중심주의가 정치적 억압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정좌경우는 정치에 대해 채찍 정책을 강화하면서 고삐를 죄고, 경제는 개방을 가속하면서 통제를 푼다는 의미.. 2013. 10. 3.
보시라이의 추태 오관철 베이징 특파원 보시라이(薄熙來·64) 전 중국 충칭(重慶)시 당서기에 대한 재판 개시일이었던 지난 8월22일은 덩샤오핑(鄧小平)의 탄생 109주년 기념일이었다. 보시라이는 충칭에서 ‘공동 부유론’의 깃발을 들었던 인물이다. 덩샤오핑이 내세운 선부론(先富論·능력 있는 자가 먼저 부자가 되는 것)이 대륙에서 득세하면서 빚어진 불균형 성장과 빈부 격차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게 공동 부유론의 핵심이다. 이 때문에 보시라이는 25명 정치국원 중 한 명이 아니라 국가 지도자급에 버금가는 정치적 무게감을 갖고 있었다. 또 시장을 중시하면서도 우파보다 상대적으로 불평등 문제를 깊이 우려해 온 중국의 신좌파들에게 현실 정치인 보시라이의 영향력은 상당했다. 분배를 강조해 온 보시라이를 단죄하는 재판 개시일이.. 2013. 9. 4.
시진핑, ‘만델라급’이 되려면 리콴유(李光耀·90) 전 싱가포르 총리가 지난주 출간된 자신의 저서 에서 시진핑(習近平·60) 중국 국가주석을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95)과 같은 급의 지도자라고 극찬하자, 중국 인터넷에는 “만델라에 대한 모욕” “리콴유는 중국 공산당 꼭두각시”란 비난의 글이 올라왔다. 리콴유가 시 주석을 만델라급이라고 평가한 것은 고난 속에서 단련됐다는 두 사람의 공통점을 봤기 때문이다. 만델라는 남아공의 악명 높은 인종차별정책에 저항하면서 27년간 수감됐고, 그 가운데 18년을 흑인전용 교도소가 있는 로벤 아일랜드에서 보냈다. 시 주석은 9살 때 부친이 실각하자 반동 가족으로 몰렸다. 16세에 농촌으로 하방(下放)돼 토굴에서 살면서 배고픔에 떨어야 했다. 7년간에 걸친 시 주석의 하방 생활은 개인적.. 2013.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