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오관철의 특파원 칼럼' 카테고리의 글 목록 (6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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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오관철의 특파원 칼럼55

중국의 GDP 부풀리기 몇 달 전 주중한국대사관에서 지난해 중국의 지방정부별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기자들에게 참고자료로 돌렸다. 그런데 통계가 이상했다. 31개 성·시·자치구별로 내놓은 GDP를 합치니 57조위안이 넘어 중앙정부가 발표한 중국의 전체 GDP(51조9322억위안)보다 5조위안(약 910조원) 이상 많았던 것이다. 말하자면 1+1=2가 돼야 하는데 3이 나온 꼴이었다. 주중대사관 관계자는 “통계의 한계가 있으니 참고만 해달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올해 처음이 아니고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GDP 부풀리기는 중국 지방정부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실적 과시를 위한 욕구가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지방에서 고성장을 일궈 실적을 평가받은 뒤 중앙으로 진출하는 게 중국의 지도자 양성 유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2013. 7. 18.
화려한 언사에 취하지 말자 27일 시작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두고 한·중 양국 모두 기대가 높아 보인다. 이명박 정부 때 대미 편중외교로 중국이 많이 섭섭해했고 천안함, 연평도 포격사건을 거치면서 대응방향을 두고 양국이 수교 후 최악의 상황까지 갔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양국 관계는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개인적 친분, 닮은꼴 정치인이란 점도 박 대통령의 방중에 거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대북제재에 찬성하고, 미국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를 주창하고 나서면서 중국과 우리가 같은 편이 됐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앞으로 5년 동안 박 대통령과 한·중관계를 끌고갈 시 주석은 어떤 지도자일까? 그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르기 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무.. 2013. 6. 27.
권영세 주중대사의 역할 권영세 10대 주중 한국대사가 지난 4일 취임식을 갖고 외교관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외교 경력이 전무하지만 대통령의 측근이란 점 때문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권 대사는 우선 중국의 대북정책을 편견 없이 주시해야 한다. 중국을 보고 싶은 대로만 본다면 반북과 친북을 오락가락하는 것 같은 중국의 전략적 모호성에 휘말릴 수 있다. 영국의 외교 전문가로 중국 사회과학원 방문학자를 지낸 마크 레너드는 란 저서에서 “세계가 부상하는 중국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 촉각을 곤두세우지만 여기에는 중국을 조정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방이 중국 관리방안에 몰두하는 사이 중국은 서구의 몰락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중국이 서방.. 2013. 6. 7.
커져만 가는 중국의 ‘핵심 이익’ 요즘 중국의 외교를 보면 ‘거침없이 하이킥’이란 표현이 떠오른다. 미군이 주둔하는 오키나와의 귀속권을 당 기관지와 군 전문가 입을 빌려 제기한 것도 그렇고, 지난해 5월 달라이 라마를 만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중국에 수모를 당하는 것을 봐도 그렇다. 중국 새 지도부와의 만남을 희망해 온 캐머런 총리는 중국 방문이 불허됐고, 14일에는 전직 각료에게도 불똥이 튀면서 케네스 클라크 전 법무장관의 방중까지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베이징을 찾아 ‘양국은 서로 주권과 영토, 상대방의 핵심이익 등을 존중한다’는 공동성명에 합의해 중국을 흐뭇하게 했다. 중국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국의 핵심이익을 존중하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핵심이익을.. 2013. 5. 16.
되풀이되는 지진과 민심 땅이 넓어 지진, 홍수 같은 재난이 빈번한 중국에서는 재난이 간혹 수많은 국민들을 통합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재난이 사람들 간의 거리를 좁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고요한 주말 아침을 깨운 5년 만의 강진을 중국 언론들은 루산(蘆山)지진으로 부르고 있다. 진앙지가 쓰촨(四川)성 루산현이기 때문이다. 2008년 5월12일 쓰촨성 원촨(汶川)현에서 발생한 지진은 ‘원촨 대지진’이라고 대(大)자를 붙인다. 당시 8만60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갔기 때문이다. 루산 지진의 사망·실종자수는 당시보다 훨씬 적지만 재난이 가져온 슬픔과 구조과정에서의 감동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무너진 흙과 벽돌, 바위를 맨손으로 헤쳐가며 가족의 생명을 구한 이야기들은 질긴 생명력을 절감케 한다. 지진 현장에서도 새 생명은 태어났다.. 2013. 4. 25.
아프리카의 대중 종속 논란과 북한 콩고공화국 수도 브라자빌 거리에서는 현지 어린이들이 외국인을 만나면 “니 하오, 니 하오”(안녕하세요)를 외친다. 동양인이든 서양인이든 구분하지 않고 중국식 인사말로 반가움을 표시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와 스위스 기자들이 아프리카 15개국을 현지 답사해 쓴 란 책에 나오는 얘기다. 50대 후반의 한 중국인은 수단에서 13㏊(약 4만평)의 대규모 채소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10만㏊(약 3억평)의 농장을 임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3년마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서는 아프리카의 주요국 정상들이 줄을 서서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다. 얼마 전 끝난 시진핑(習近平·60) 주석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중국의 아프리카 침탈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중국이.. 2013. 4. 4.
남북관계와 중국의 역할 오관철 베이징 특파원 okc@kyunghyang.com 지난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당연한 얘기인데 문제는 내용이다.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중국이 북한에 원유와 식량 지원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에 어떤 제재를 가할 수 있을지는 양국 관계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실성을 따져봐야 한다. 지금은 북한과 중국 관계를 말하면서 냉전시대처럼 ‘프롤레타리아 형제국’이니 ‘혈맹’이니 이런 표현은 잘 쓰지 않고 있지만 두 나라 사이에 체결된 조약은 양국 관계를 규율하는 중요한 규범이다. 1961년 7월11일 두 나라는 ‘조·중 우호협조 및 호상원조 조약’을 체결했다. 흔히 조(북)·중 조약으로 불리.. 2013. 2. 27.
[특파원칼럼]시진핑 시대의 고민 ‘공평 사회’ 오관철 베이징 특파원 중국의 새 지도자 시진핑(習近平)이 신속하게 권력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태자당(太子黨·당 고위 간부 자제나 후손들)을 중심으로 당과 군부 내 터전이 막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중 교역 규모나 한반도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중국 정치가 안정된다는 것은 우리로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중국 내에서도 새 지도부가 빈부격차 해소에 큰 관심을 기울이자 라오바이싱(老百姓·일반 백성)들의 기대감이 커 보인다. 정치 얘기를 꺼리는 중국인들도 여럿 모인 자리에서 “시진핑, 하이커이(還可以·그런 대로 괜찮다)”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정치 분석가들은 시진핑 시대에 태자당이 절정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1980~90년대가 태자당의 맹아기였다면 지금은 성숙기란 표현도 등장한다... 2012. 11. 28.
힘의 외교와 중국 위협론 오관철 베이징 특파원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을 둘러싼 중국의 강경 대응을 보면 화평굴기(和平굴起)는 어디로 갔는지 의문이 든다. 중국은 평화로운 부상이란 의미의 화평굴기를 중요한 대외정책의 근간으로 삼아 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지난 10년 4세대 지도부는 집권 중 평화로운 부상이란 개념에 집착했지만 이젠 반대로 바뀌고 말았다”는 혹평이 나온다. 굴기 앞에 화평을 내세웠다면 이젠 평화 없이 굴기하려는 의지만 엿보인다는 것이다. 주변국 가운데 오로지 대만과 밀월 관계를 구가하고 있을 뿐 중국은 다른 나라들을 힘으로 누르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센카쿠 분쟁 해법을 둘러싸고 일본이 중국과 대화를 요청하는 모양새여서 중국은 내심 강경대응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센카.. 2012.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