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가다 ' 카테고리의 글 목록 (16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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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다 141

2부 ①-1 알프스 ‘만년설’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샤모니|김정선기자 지난해 12월7일.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이 자리잡은 프랑스 샤모니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11월 초부터 스키어들이 몰려든다는 해발 1035m 고지대에서 말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맘 때면 눈이 무릎까지 쌓이고, 기차와 버스들이 번갈아가며 스키어들을 무더기로 토해놓고 사라지곤 했지요.” 16년째 이곳에서 산장을 운영해왔다는 프랑수아즈 콜리네르는 투숙객이 없어 텅 빈 숙소로 기자를 안내하며 말했다. 몇년 전만 해도 만년설로 뒤덮였던 알프스 산맥 자락의 스키장 리조트 마을 샤모니에 한겨울인 지난해 12월 비가 내리고 있다. 최근 눈 부족 현상에 관광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세계적 관광도시 샤모니의 주민들은 극심한 기후 변화 속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 2008. 1. 28.
1부 ②-2 아프리카는 지금 ‘물 전쟁’ 므완자(탄자니아) |이재국기자 아프리카에서 가뭄, 물 부족은 에이즈보다 무서운 재앙이다. 흙탕물일망정 우물을 서로 차지하겠다며 부족간 살인극이 끊이지 않고, 국가간 ‘물 전쟁’도 그치지 않고 있다. 하늘만 바라보며 대대로 농사를 짓거나 고기를 잡고 가축을 기르며 삶을 이어가야 하는 그들에게 갈수록 메말라가는 대지는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문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선진국들이 늑장 대응을 하는 동안 아프리카는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06년 국제연합환경계획의 ‘지구환경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수자원은 1970년보다 3분의 1로 줄었다. 탄자니아와 케냐, 소말리아 등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연간 평균 강수량도 지난 30년 동안 25%나 감소했다. 아프리카 인구 8억1200만명.. 2008. 1. 21.
1부 ②-1 빅토리아호의 증언…아프리카는 목마르다 므완자(탄자니아)|이재국기자 병들어 가는 ‘신이 내린 선물’ ‘동아프리카의 젖줄’ 빅토리아 호수가 죽어가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계속되는 수량 감소는 가속 페달만 있을 뿐 브레이크가 사라진 듯하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일상화된 가뭄이 촉발한 부영양화 현상이 호수 전역을 뒤덮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긴 강인 나일강(6650㎞)이 발원하는 빅토리아 호수가 거친 호흡을 내쉬며 S.O.S를 보내고 있다. 빅토리아 호수 연안의 탄자니아 어촌 카반가자 주민들이 지난해 12월4일 작열하는 태양 아래 한때 호수였던 맨땅에 다가(멸치의 일종)를 펼쳐 말리고 있다. 지난해 12월4일. 빅토리아 호수의 연안도시인 탄자니아 므완자를 찾았다. 작은 부두에서 바라본 것은 호수가 아니라 바다였다. 끝이 보이.. 2008. 1. 21.
1부 ①-2 탄자니아 오시마 “고온에 죽어가는 개구리 신세” 다르에스살람|김정환 블로거기자 (blog.daum.net/grandbleu) 개구리 한 마리를 끓고 있는 물에 넣는다. 냄비에 넣자마자 화들짝 놀라 곧바로 뛰쳐나온다. 이제 찬 물을 담은 냄비에 넣고 조금씩 열을 가하기 시작한다. 개구리는 뜨거워지는 온도를 느끼지 못하다 서서히 죽어간다. 탄자니아 기상청의 환경팀장이자 수석연구원인 사라 오시마 박사(42·사진)는 인류가 지구 온난화에 비상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이 같은 개구리 신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기상청 내 그의 사무실은 온통 ‘기후변화 경고물’로 가득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떼죽음한 킬리만자로 야생동물들의 처참한 모습과 킬리만자로 만년설의 과거·현재 대비 사진 등을 담은 달력과 화보가 벽면 여기저기에 붙어 있다. 그는 .. 2008. 1. 14.
1부 ①-1 ‘2020년 시한부’ 킬리만자로의 만년설 모시(탄자니아)|이재국기자 지난해 11월 27일 해발 4703m의 키보(KIbo) 산장 부근에서 바라다본 킬리만자로 정상. 킬리만자로의 상징처럼 여겨진 만년설이 꼭대기 일부분에만 있고, 나머지 지역에는 수목 하나 없는 벌거벗은 땅이 드러나 있다. 열대 권역에서 유일하게 만년설을 간직하고 있다 해서 ‘지구의 신령’으로 불리는 킬리만자로(5895m). 하지만 킬리만자로에는 만년설이 거의 사라졌다. 해발 4703m의 키보(Kibo) 산장에서 바라다본 킬리만자로의 정상은 형편없이 쪼그라든 만년설의 흔적만이 군데군데 남아 있을 뿐이다. 2020년 지구에서 마지막 남아 있는 열대의 만년설에 주어진 시한부 생명은 수사(修辭)가 아니었다. 지난해 11월25일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모시(Moshi)에 도착했다. 킬리만자로.. 2008. 1. 14.
빙하가 호수로…조여오는 ‘대재앙’ 이재국기자 자연의 복수는 이미 시작됐다. 개발과 성장 만능의 물신주의가 불러온 지구온난화의 재앙은 지구촌 곳곳에서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 산맥과 북극의 녹아내리는 빙하는 대재앙의 전령이다. 6대주 곳곳에 몰아닥친 가뭄과 대홍수, 폭염은 갈수록 횟수가 늘고 강도가 세지고 있다. 지금, 여기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지구의 미래는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경고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한반도의 기후변화는 이미 도저화되고 있다. 생태계는 극심한 변화를 겪고 있다. 따뜻한 겨울, 가을의 장마는 일상이 됐다. 사과의 재배지는 강원도로 북상했고, 명태는 이미 동해안에서 잡히지 않고 있다.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로부체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다. .. 2008.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