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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다 141

7부 ②-1 그린피스의 외로운 싸움 파리 | 김정선기자 kjs043@kyunghyang.com ㆍ‘과격’ 벗고 ‘과학’으로 무장한 환경 보루 창문 밖에 내걸린 ‘오염을 멈추라(Stop Pollution)’는 포스터를 보지 못했더라면 그냥 지나칠 뻔했다. 프랑스 그린피스는 파리 시내에서 동쪽으로 한참 떨어진 교외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프랑스 그린피스의 기후·에너지 캠페인 담당관 카린 가반트는 “독립성 유지를 위해 정부나 기업에서 전혀 기부를 받지 않기 때문에 땅값이 비교적 싼 곳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명성을 얻은 환경단체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반핵 해상시위로 전세계 명성 # 길고 외로운 투쟁 그린피스는 프랑스의 ‘환경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었다. 카린 가반트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2008. 5. 26.
7부 ①-2 “청정대기법 관철외엔 다른 대안 없어” 새크라멘토 | 정민건 다음 블로거 기자 ㆍ스탠리 영 州기후변화대책팀 대변인 스탠리 영 캘리포니아 주정부 기후변화대책팀 대변인(59·사진)은 “갈수록 더워지는 ‘이산화탄소의 여름’은 환경은 물론 사람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온난화 대책은 생활을 바꾸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매년 봄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눈이 녹는 속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눈이 천천히 녹아야만 관개용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 대변인은 “기온이 섭씨 2도만 올라가도 눈이 빨리 녹아 지역에 따라 홍수와 가뭄의 고통을 당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대기오염까지 겹쳐 주민들의 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정부 차원에서 실시하는 대책을 온실가스 배.. 2008. 5. 19.
7부 ①-1 캘리포니아의 도전…불과 물에 맞선 ‘터미네이터’ 김진호특파원/ 샌프란시스코·새크라멘토 오늘의 캘리포니아를 만든 단초는 ‘황금을 향한 욕망’이었다. 1848년 1월 아메리칸 강에서 사금이 발견된 이후 30만명에 이르는 ‘일확천금의 꿈’들이 몰려들었다. 허황되게 시작한 이 꿈들이 인구 3800만명에 세계 7위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미국 속의 ‘또 하나의 국가’로 캘리포니아가 성장하는 출발점이 됐다. 그런 캘리포니아는 이제 또 다른 ‘독립’을 꿈꾸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위기에서 탈출하는 외로운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면 상승 등으로 주정부 내 강 유역에 있는 생활기반이 침수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진은 새크라멘토강과 샌 호아킨강이 만나 삼각주를 이루는 지역을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캘리포니아 주정부 제공 .. 2008. 5. 19.
6부 ③ 유랑하는 사람들, 희망은 있는가 포트 모르즈비 | 글·사진 김주현기자 ㆍ물고기 없는 ‘뜨거운 바다’ 도시로 간 부족 강도 전락 지난 3월27일 파푸아뉴기니(PNG) 수도인 포트 모르즈비 시내. 국가재난센터를 찾아가는데 동행인 제임스 김이 “차량 문을 잠그라”고 말했다. “치안이 불안해서 신호 대기 때나 외진 길을 갈 때 갑자기 ‘라스콜(무장강도)’을 만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해가 지면 밖에 다니는 것도 위험하다”고 했다. 실제로 모르즈비의 은행이나 호텔, 음식점 등은 철문으로 닫혀 있고 일일이 방문객을 확인하고 나서야 열어줬다. 전시(戰時)도 아닌데 경비원들이 총기를 들었다. 파푸아뉴기니 듀크 오브 요크 군도의 한 섬마을에 짓다 만 집이 을씨년스럽게 서있다. 집 주인은 지붕으로 올릴 양철 슬레이트 값 2만원가량이 없어 나머지.. 2008. 5. 12.
6부 ② 마틴 모세 “파푸아뉴기니, 기후변화 피해 종합판” 포트 모르즈비 | 김주현기자 “기후변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시대가 오고 있어요. 파푸아뉴기니(PNG)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미래가 좋지 않습니다. 가뭄과 섬들의 침수, 쓰나미, 사이클론 등 ‘물 문제’에다 화산 폭발도 겹쳐 있어 걱정입니다. 산호섬 지역뿐 아니라 내륙에도 기후변화의 영향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삶이 도전에 직면한 것이죠. 식량 문제가 가장 급해요.” 국가재난센터 마틴 모세 사무국장(사진)은 기자를 만나자마자 침중한 표정으로 걱정부터 털어놨다. 카타렛 군도, 마당주 만암섬, 듀크 오브 요크, 마누스 등이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이주 준비가 한창이다. 마틴 국장은 “해안선이 변하고 육지도 가뭄으로 물이 사라지며 더이상 볼 수 없게 되는 섬이 는다”면서 “PNG는 기후변화로 .. 2008. 5. 12.
6부 ① “주민 이주 대책 국제 지원 절실” 부카 | 김주현기자 ㆍ레이몬 보건빌州 행정부지사 “파푸아뉴기니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는 공업 선진국들이 저지른 문제입니다. 섬들은 20년 이내에 사람이 살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국제적인 도움이 절실합니다.” 부카 섬에서 만난 보건빌 주 레이몬 마수노 행정부지사(사진)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약하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레이몬 부지사는 “극심한 기후변화로 가라앉고 있는 카타렛 섬 지역 주민들의 이주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지만 ‘가난한 정부’ 형편에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파푸아뉴기니는 금·은·동·천연가스·목재·어류 등 천연자원은 풍부하지만 제대로 개발을 못해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2.. 2008. 5. 5.
5부 ②-2 “가뭄 이대로 계속땐 美 남서부 식수 끊겨” 볼더시티 | 정민건 다음 블로거 기자 ㆍ미드호수 국립공원 대변인 록산 미 네바다주 볼더시티에 있는 미드호수 국립 레크리에이션 공원의 대변인 록산(32)은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바람을 쐬러다녔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는 “가뭄이 시작된 뒤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언젠가 호수 바닥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태어나서 보는 가장 긴 가뭄”이라면서 “얼마전 미드호와 수계가 연결되어 있는 콜로라도 덴버 지역에 눈이 많이 내려 이곳까지 물이 흘러 들어오길 기대했지만, 측정 결과 생활 폐수가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아 바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지만, 반대로 미드 호수 같은 인공호는 수분 증발과 가뭄으로 갈수록 물이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2008. 4. 20.
5부 ②-1 네바다주 미드호수의 교훈 라스베이거스·볼더시티 | 글·사진 김진호특파원 ㆍ9년째 가뭄…호수 수위 30m나 낮아져 지구온난화의 피해는 물난리로 온다. 부족하거나, 넘쳐서 화를 부른다. 뜨거워진 지구는 바닷물의 수위를 높이지만 정작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강물은 줄이기 때문이다. 뉴올리언스 주민들이 바람과 홍수 피해에 노출된 채 살아간다면, 사막 위에 세워진 라스베이거스는 물이 귀한 곳이다.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처럼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한 발 앞서 받고 있었다. 9년째 계속되는 가뭄 탓이다. 세기말(1999년)에 시작된 가뭄은 생활용수의 90%를 의지하는 인근 미드 호수의 수위를 30m나 낮췄다. 가뭄이 계속된다면 언젠가 라스베이거스의 영화는 사막의 신기루가 될 수밖에 없다. 미국 최대 인공호수인 미드호수와.. 2008. 4. 20.
5부 ①-2 “해안선 복원공사 개발업자만 배불려” 뉴올리언스 | 정민건 다음 블로거 기자 (blog.daum.net/minguni) “미국의 한 도시가 지도에서 사라진다는 생각에 달려왔다.” 뉴올리언스 어퍼 나인스워드 지역 ‘음악가들의 마을’의 주택 복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대학생 젭 프리드먼(21·캘리포니아 세인트 메어리대3·사진)은 카트리나 지역 봉사활동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재즈의 본향인 뉴올리언스 거리의 음악가들이 집단 거주하던 마을에서는 주택 147채를 건설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비정부기구 ‘인류를 위한 거주지(Habitat for Humanity·해비타트)’의 사업으로 지붕 설치 작업을 제외하고는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빌려 짓는다. 해비타트의 주택건설 사업은 연소득 1만8600달러(약 18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 2008.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