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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다 141

3부 ③-2 “부국이 만든 기후재앙, 왜 가난한 우리가…” 다카|도재기기자 “방글라데시에 무슨 죄가 있죠? 산업화를 이룬 선진 부국들이 만든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왜 가난한 우리가 뒤집어써야 합니까.” 다카의 기후변화 연구단체인 방글라데시고등학술센터(BCAS)에서 만난 모자하룰 알람 연구원(사진)은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자신들의 책임을 깨닫고 대처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선진국은 지구의 환경보다 자국의 경제발전을 더 중요시했습니다. 후진국이 피해를 보는 지금의 기후변화 재앙은 그들이 낳은 것이죠. 똑같은 기후변화 위협에도 재정적·기술적·인력 측면에서 후진국은 선진국보다 대처 능력이 떨어집니다.” 방글라데시에서 만난 다른 기후변화 전문가들도 선진국의 책임, 언론의 중요성을 한결같이 강조했다. 실제 방글라데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온실.. 2008. 3. 3.
3부 ③-1 늘어가는 ‘기후난민’ 다카|글·사진|도재기기자 ㆍ논마다 바닷물 … 농부는 새우양식 드넓게 펼쳐진 땅, 갖가지 나무와 농작물로 수놓인 평야는 솜씨 좋은 퀼트 작품 같다. 햇빛으로 반짝이는 수많은 강줄기도 눈길을 붙잡는다. 카트만두에서 다카로 가는 비행기 속에서 내려다 본 방글라데시는 아늑하다. 그러나 사람과 릭샤(삼륜 자전거), 자동차가 뒤얽혀 북적이는 다카 도심을 헤집으면 또다른 얼굴을 만난다. 릭샤꾼, 이티방가(벽돌 깨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방글라데시의 속살이 보인다. 계속되는 물난리와 해수면 상승 등 ‘최악의 기후변화 현장’임이 감지된다. 방글라데시는 도시빈민으로 전락하는 기후난민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다카근교 빈민들의 열악한 거주지 모습. 지난해 12월21일 오후 다카 시내 람나구역. 흰색 뚜비(모슬렘 모자.. 2008. 3. 3.
3부 ②-2 먼 버르삿 순와르 “利器 들어와 편하지만 자연 망가져” 티니|도재기기자 “내가 어릴 땐 눈이 참 많이 왔지. 이맘때쯤 눈이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어디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으니까. 춥기도 엄청 추웠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의 한 자락인 티니 마을에서 만난, 먼 버르삿 순와르 할아버지(80·사진)의 말이다. 평생을 20여가구의 아담한 티니에서 살아온 순와르 할아버지는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다. “요즘은 눈이 적게 내리지. 날씨도 많이 따뜻해져서 보리나 밀, 옥수수, 감자 등 농사가 옛날보다 쉬워졌어. 게다가 비료를 쓰는 데도 생산량은 크게 늘지 않고 감자 맛도 더 떨어지는 게 이상하지.” 실제 네팔 기상국에 따르면 네팔의 기온은 연평균 0.06도씩 오르는데, 산지의 경우 0.12도로 상승속도가 더 빠르다. 그는 “마을의 걱정은 산사태”라고 했다. “(마을을 .. 2008. 2. 18.
3부 ②-1 이상한 날씨, 네팔은 두렵다 좀솜|글·사진|도재기기자 ㆍ‘냉기’ 잃은 세계의 지붕…산사태로 곳곳 ‘속살’ 히말라야 고산자락을 찾아가는 길은 멀고 고달프다. 그럼에도 트레킹이란 이름 아래 해마다 수십만명이 히말라야를 찾고, 그 수는 늘어만 간다. 트레커들은 스스로 땀 흘리고, 숨을 몰아쉬며 하루종일 걷는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어느 곳이나 그림이 된다는 환상적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개발이란 이름 아래 화려하게 치장한 문명에 지친 이들이 한 숨 쉴 수 있는, 본래의 자연이 있기 때문이다. ‘쌩얼’ 히말라야는 인간이 그저 자연의 일부이자, 티끌처럼 한 순간 바람 속으로 흩어질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 그런 힘이 있는 히말라야가 이상기후의 생채기를 곳곳에 드러내 보이고 있다. 히말라야 자락에 자리한 네팔은 기후변화의 직접적 영향권에.. 2008. 2. 18.
2부 ②-2 쉬레스타 “히말라야 관심 너무 적다” 카트만두|도재기기자 “히말라야의 빙하와 만년설이 사라지는 것은 셰르파족, 네팔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히말라야 산지를 끼고 살아가는 서남아시아 수십억명의 삶이 걸린 문제입니다.” 다국적 연구소인 국제종합산지개발센터(ICIMOD) 바산타 쉬레스타 지식·정보팀장은 “전세계, 특히 아시아는 히말라야의 기후 변화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파탄의 ICIMOD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기후변화의 특성상 당장 피부로 위험성을 느끼기 힘들지만 히말라야 기후변화는 이미 우리에게 다가온 절박한 문제”라고 했다. “히말라야는 서쪽으로 아프가니스탄, 동쪽으로 버마, 남쪽으로 인도, 북쪽으로 티베트까지 광대합니다. 6개국에 걸쳐있는 데다 갠지스·인더스·양쯔강 등 아시아 9개 주요 강의 발원지죠. 300.. 2008. 2. 11.
3부 ①-1 녹아 내리는 히말라야 빙하 카트만두 |도재기기자 강인한 인상의 람바부 셰르파(46)는 에베레스트 자락에서 태어났다. 히말라야 골짜기에 흩어져 사는 60여 소수민족 중 하나인 셰르파족이다. 그는 “한국인들은 셰르파를 직업의 하나로, 등반가의 짐을 나르는 포터로 잘못 안다”며 “등반가의 길잡이인 셰르파족은 네팔 소수민족 중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사람들”이라고 어깨에 힘을 준다. 히말라야 빙하의 67%에서 해빙이 확인되고 있다. 사진은 에베레스트 가는 길의 광대한 빙하. ICIMOD 제공.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아래 쿰부 지역에 그의 고향마을 체레메가 있다. 외부세계와 떨어져 사는 고산마을 특성상 람바부에게 “초모룽마(에베레스트의 다른 말로 ‘세계의 어머니’란 뜻)와 눈, 눈이 수만년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빙하는 떼어놓을 수 없는.. 2008. 2. 11.
2부 ②-1 “더 큰 환경오염 우려 원전정책 재고해야” 파리 | 김정선기자 지난해 12월 국제적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파리지부에서 만난 카린 가반트 기후·에너지 캠페인 담당관(사진)은 “프랑스 시민 사이에서 기후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날씨 변화가 주민들의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반트는 파리시가 지난해 여름 도입한 무인자전거 대여시스템 벨리브(Velib)에 대한 호응도가 매우 높아 파리 시민 10만명 이상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 것을 예로 꼽았다. 환경오염을 덜 유발하는 지역 생산물 구입에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변화의 징후라고 했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시민단체들도 항공여행 자제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시민들의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는 .. 2008. 2. 4.
2부 ②-1 더운 프랑스, 재앙을 부른다 파리 | 김정선기자 ㆍ지난해 100년만의 ‘따뜻한 겨울’ 생필품값 들썩 “기후 변화가 북극, 알프스 빙하나 녹게 하는 줄 알았어요” 지난해 12월9일 프랑스 파리 레알 지하철역 앞에서 기자와 만난 에스테르는 대형 슈퍼마켓에 들어서며 말했다. 그는 와인코너에서 올해 생산된 보졸레 누보(햇와인)를 가리키며 “날씨 때문에 맛이 예년보다 안 좋다”고 불평했다. 담당 점원은 “올해는 최근 30여년 만에 날씨가 가장 변덕스러운 해라서 이전과 맛이 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와인은 기온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지난해에는 4월에 비가 많이 오고 5~8월에 서늘하며 일조량이 부족해 맛이 다르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아주 늦은 것은 아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파리지부가 지구 온난화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2007.. 2008. 2. 4.
2부 ①-2 “유럽인 하천범람 위협 시달려” 샤모니|이나래 다음블로거기자 (blog.daum.net/springdream) “알프스 빙하가 녹는 것은 단지 샤모니 주민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프랑스 샤모니 빙하박물관 ‘에스파스테라즈’에서 만난 빙하전문가 루크 모레아위의 말이다. 모레아위는 “프랑스 샤모니에 있는 아르장티에르 빙하는 매년 2m씩 녹고 있다”며 “빙하가 녹아내리는 것은 유럽인들의 삶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우려했다. 빙하전문가 루크 모레아위 그가 지적하는 가장 심각한 위협은 하천의 범람이다. 9개 강의 발원지인 히말라야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매년 하천 범람에 시달리는 방글라데시가 유럽에도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눈이 녹아 생겨나는 갑작스런 산사태 역시 염려되는 부분이다. 20여년간 빙하를 연구해 온 모레아위는.. 2008.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