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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578

무엇을 ‘반일’이라 하는가 “너, 괜찮았니?” 반 년간의 한국 유학을 마치고 지난 1일 일본에 돌아온 이노마타 슈헤이에게 어머니가 가장 먼저 한 말이라고 한다. “외무성에서 ‘주의’가 나왔다”는 것이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28일 ‘3·1운동 100주년 즈음한 데모 등에 관한 주의 환기’라는 제목의 ‘스팟 정보’를 냈다. 한국에 체재 중이거나 갈 예정인 일본인은 데모 등을 피해가고 문제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만에 하나’ 피해를 당하거나 일본인이 피해를 입었다는 정보를 접하면 대사관에 알려달라고도 했다. 이노마타는 “한국이 위험하다”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에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한국은 정말 일본인에게 위험한 곳일까. 그는 유학 중 ‘반일(反日) 사상’에 맞닥뜨린 적이 없다고 했다.. 2019. 3. 12.
4월 신학기 앞두고 '한국 성형투어' 동료 찾는 일본 여성들 “첫 해외가 성형이라 너무 불안해요. 차나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으면”, “첫 방한, 첫 나홀로 해외여행이라 불안해요.식사나 DT로 산책 할 수 있는 분은 꼭!”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근 이런 내용의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신학기 등이 시작되는 4월을 앞두고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젊은 여성들이 사전에 정보를 교환하거나 현지에서 함께 지낼 동료를 찾고 있는 것이다. ‘DT’는 수술 후 부기가 빠지기까지의 ‘휴식시간(downtime)’을 의미한다. 4일 NHK에 따르면 내달 대학 입학을 앞둔 ㄱ씨(19세)는 이달 중순 한국에 건너가 코와 얼굴 윤곽 성형 , 지방흡입 수술을 할 예정이다. 그는 “첫 해외이고 말 도 모르기 때문에 식사나 상담을 할 수 있는 동료가 있으면 조금은 불안이 .. 2019. 3. 6.
스탈린에서 연인들 선물로…중국 배추 중국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한 지 두 달 만에 소련을 방문해 두 달 간 머물렀다. 마오쩌둥의 첫 해외 순방이다. 모스크바로 출발하기 2주 전인 12월1일, 중국 공산당 산둥(山東)지국에 긴급 전보가 도착했다. 전보에는 “소련 스탈린 동지의 칠순을 맞아 당 중앙이 산둥의 배추, 무, 파를 선물하기로 결정했으니 최상급으로 준비하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산둥 배추 2500㎏은 다른 선물과 함께 소련으로 건너가 스탈린에게 전달됐다. ‘배추 외교’가 ‘판다 외교’의 역사를 훨씬 앞서는 셈이다. 배추는 ‘중국의 국민 채소’이자 중국인들의 자부심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오래 저장할 수 있는 데다 조리법이 다양해 활용도가 높다. 특히 북쪽 지방에서는 가구당 수백㎏씩 배추를 저장해.. 2019. 3. 5.
한·일 갈등과 3·1운동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 손해배상 판결, 11월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 발표, 12월 일본 초계기와 한국 군함 간 ‘위협비행-레이더’ 논란 등으로 갈등이 커지고만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본질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라면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한 것도 일본의 반발을 샀다. 지난 15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당시 문 의장 발언에 대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의 항의가 있었는지를 두고도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한·일관계가 사실관계조차 엇갈리는 인식을 보이는 심각한 상태다. 이럴 때일수록 양국이 냉정을 유지해야 함은 물론이다. 현안 인식이 다를지라도, 상호 .. 2019. 2. 20.
중국의 불황 타개책, 불야성 중국 톈진시 상무국장은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황금연휴(2월4~10일)를 앞두고 베이징으로 ‘야간견학’을 왔다. 날이 저문 후 진행된 상무국장의 견학 루트는 술집이 밀집한 지역에 집중됐다. 이국적인 카페와 술집이 모여 있는 ‘베이징의 이태원’ 싼리툰 거리와 호수를 끼고 라이브바들이 성업 중인 호우하이를 둘러봤다. 그는 견학 후 “베이징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톈진의 야간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면서 6개 야간경제 시범거리 조성, 심야영업 브랜드 육성 계획을 밝혔다. 톈진시를 ‘불야성’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중국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다음달 초 소집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지방 전인대 회의가 한창이다. 올해 각 도시의 핵심 정책을 논의하고 수립하는 지방 전인대의 최대 화두는 하나.. 2019. 2. 13.
일손 부족 일본, 대학생·기업 연결하는 '취업 코디’ 인기 일본 ‘슈카쓰(就活·취업활동)’에서 ‘취직 에이전트(대리인)’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임 ‘어드바이저(조언자)’가 붙어 희망과 적성에 맞는 기업을 소개하는 일종의 ‘취업 코디네이터’다. 대학생은 무료로 조언을 받으면서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는 반면, 기업은 원하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일손 부족으로 우수 인재 확보에 부심하는 일본 노동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인재·컨설팅회사인 DYM은 2010년부터 취직 에이전트 사업을 하고 있다. 2013년 2만명이었던 등록자는 2019년 봄 대학 졸업 예정자만 12만5000명으로 늘었다. 최근 1년 간 4000명이 DYM을 통해 전국 1500개사에 취.. 2019. 2. 11.
일본의 ‘#미투’를 응원한다 지난해를 상징하는 말로 ‘#미투(MeToo)’를 빼놓을 수 없다. 2017년 10월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의 거물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한 폭로를 시작으로 성폭력을 고발하는 여성들이 잇따랐다. 이것이 ‘#미투’ 운동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로 퍼졌다. 한국도 지난해 1월 서지현 검사 이후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피해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해 ‘신조어·유행어 톱 10’에 ‘#미투(MeToo)’가 포함됐다. 하지만 상황은 좀 달랐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이토 시오리가 2017년 5월 유명 방송기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지만 반향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4월엔 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여기자에게) 속아넘어.. 2019. 1. 23.
미·중 스파이 전쟁 1985년 11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중국 출신의 전 미 중앙정보국(CIA) 간부 진우다이(金無怠)를 간첩과 사기 탈세 등 17가지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미국 이름은 래리 우 타이 친. CIA 아시아 지역 총책임자였던 그가 40년 넘게 중국의 간첩으로 암약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 옌징대학(현 베이징대)에서 신문학을 전공한 진우다이는 뛰어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상하이와 홍콩에 있는 미국 영사관에서 통역관으로 일했다. 6·25전쟁 당시 한국에 근무하면서 중국군 포로 통역을 맡았다. 이때 저우언라이(周恩來)에게 포섭된 것으로 알려졌다. CIA 해외방송정보국(FBIS)에서 근무하다 분석관으로 승진했고 이후 CIA 아시아 지역 총책임자로 중국·대만·일본·한국 지역 기밀정보를 다뤘.. 2019. 1. 16.
미 초선 ‘코르테스’의 투쟁 116대 미국 연방의회가 지난 3일(현지시간) 출범했다. 의원 선서가 있던 하원의 첫날 풍경은 인상적이었다. 검은색 정장으로 가득했던 본회의장에는 밝고 다양한 색상의 의상이 넘쳐났다. 민주당 진영이 특히 그랬다. 역대 최대인 102명의 여성 의원들 덕분이었다. 새내기 여성 의원들 중에서도 유난히 주목받은 인물이 있었다. 브롱스와 퀸스를 포함하는 뉴욕 14지구 출신 29세 최연소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표방하는 그는 민주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평가할 상징적 인물로 떠올랐다. 코르테스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부모를 둔 히스패닉계다. 일상을 팔로어들과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덕후이기도 하다. 그는 보스턴대를 졸업한 후 고향인 뉴욕 브롱스에서 웨이트리스, 바텐더로 생계를 꾸리며 시민.. 2019.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