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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동 평화의 파괴자로 전락한 미국 미국이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시민 최소 58명이 숨지고 2700여명이 부상당했다.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항의시위를 이스라엘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이 비무장 민간인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며 무차별 진압에 나서면서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는 핏빛으로 얼룩졌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된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군은 어린이와 노약자가 포함된 무방비 상태의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했고, 저격수가 도망치는 시위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전쟁범죄나 다름없는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이다. 국경없는의사회 팔레스타인 현장 책임자 마리 엘리자베스 잉그레스는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무기를 지니지 않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2018. 5. 16.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의 의미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북서쪽 13번가 1500번지. 원형 교차로 길가의 빅토리안 양식 3층짜리 갈색 벽돌 건물이 보였다. 복원 공사를 마치고 오는 22일(현지시간) 개관식을 앞둔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이다. 22일은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일이다. 개관식에서는 1905년 을사늑약으로 이 건물에 국기 게양이 중단된지 113년만에 처음으로 국기 게양식이 열린다. 개관을 앞둔 공사관을 14일 미리 찾아갔다. 돌계단을 따라 현관에 들어가니 왼쪽으로 손님들을 맞았던 객당, 오른쪽으로 연회공간인 식당이 보였다. 관계자는 사진 자료와 고문서를 바탕으로 1880년대 공사관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객당에는 서양식 카페트와 한국 전통의 병풍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 2018. 5. 15.
[조호연 칼럼]김정은의 ‘평화외교’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기싸움 과정에서 북한의 대응은 인상적이었다. 그 백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다롄 방문이었다. 미국이 비핵화 요건을 대폭 강화하고 인권문제까지 거론하며 압박해오자 맞불카드를 꺼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해 소원했던 관계를 복원함으로써 미국과의 담판을 앞둔 상황에서 뒷배를 든든히 다져놓은 바 있다. 그런 그가 불과 40일 만에 다시 중국을 찾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을 버팀목 삼아 미국에 맞선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미국은 비핵화 요건을 원래 수준으로 완화했고, 추가적인 요구사항은 더 이상 거론하지 않았다. 북한이 정상회담의 판을 깨지 않으면서 실리를 챙기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과거 북한의 등거리외교를 연상시킨다. 중.. 2018. 5. 15.
[사설]“북한 번영 위해 협력할 준비 돼 있다”는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 조치를 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한국과 같은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면 북한에 평화와 번영으로 가득찬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북·미 정상회담 사전협상을 진두 지휘해온 폼페이오가 북한에 대해 ‘번영’이란 표현을 두 차례나 사용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폼페이오의 방북에서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비핵화에 도달하면 체제안전 보장은 물론 제재 완화와 경제적 보상을 하는 방안이 북·미 간에 심도 있게 협의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한이 비핵화 행동에 나선 일정 단계에서 국제기구의 대북.. 2018. 5. 14.
[사설]불확실성 걷어낸 북·미 정상회담, 이제는 디테일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만족한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10일 “(폼페이오 장관이) 조미(북·미) 수뇌회담 준비를 위하여 우리나라를 방문하였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주민에게 북·미 정상회담 사실을 알린 것은 좋은 신호다. 이제 북한에 정상회담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다.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 등과 “의제로 올려놓으려는 사안들에 대해, 그리고 성공적 회담을 위한 여건들을 확실히 갖추기 위해 어떤 식으로 조율해 나갈지에 대해 실질적으로 대화할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간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북·미의 이런 움직임은 정상회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2018. 5. 11.
[사설]이란 핵합의 탈퇴한 트럼프, 북핵도 이렇게 접근할 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는 “이란 핵합의는 일방적이며 재앙적인 협정으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서 “이 합의로는 이란 핵폭탄을 막을 수가 없다”고 파기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합의 당사국은 물론 유엔 등 전 국제사회가 분노와 실망감을 표시했다. 중동 평화를 위한 획기적인 합의로 평가받는 이란 핵합의를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까지 거부하면서 일방적으로 깬 트럼프의 행동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7월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이 2년여의 협상 끝에 어렵사리 도출해낸 결과물이다.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 등 6개.. 2018. 5. 10.
[사설]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또 전격 방중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다시 중국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8일 전용기 편으로 중국 랴오닝성 다롄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고 북한과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2012년 집권 후 북한을 벗어난 적이 없는 김 위원장이 지난 3월에 이어 40일 만에 중국을 재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더구나 생전 처음 항공기를 타고 외국방문길에 나선 데다 방문지도 수도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다. 아무래도 급하게 시 주석을 만나야 할 사정이 생긴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판문점선언에서 중국의 한반도 평화체제 당사자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느낀 시 주석 역시 방중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최근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난기류 조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 .. 2018. 5. 9.
[사설]6년 만의 대통령 방일, 평화 촉진하는 한·일관계로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해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담을 연다. 문 대통령은 3국 정상회의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을 지지하는 특별성명이 나오면 한·미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분위기를 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부터 매년 연례적으로 개최돼오다가 2013년과 2014년에는 중·일 영토갈등, 한·일관계 악화 등으로 열리지 못했다. 이번 회의도 3년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이번에 열리는 회의가 한반도 상황을 둘러싸고 강화돼온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 2018. 5. 9.
[여적]신발 디저트 “고대 그리스에서는 신발로 노예와 자유민을 구별할 수 있었다. 그리스 철학자 플루타르코스는 ‘맨발은 노예의 비천함의 표시’라고 했다. 노예는 신발을 사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스의 자유시민은 노예로 오해받을까 두려워 누구도 신발을 신지 않고는 공공장소에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로리 롤러 ) 신발은 오랫동안 부와 신분, 계급의 상징이었다. 신을 때 그랬다. 벗을 때는 달랐다. ‘태업’이라 번역되는 사보타주(sabotage)는 프랑스어 ‘사보(sabot·나막신)’에서 연유한 말이다. 중세 유럽 농민들이 영주의 부당한 처사에 항의해 수확물을 나막신으로 짓밟은 데서 비롯했다고 한다. 산업혁명 초기에는 프랑스 노동자들이 공장주에게 항의할 때도 나막신을 활용했다. 나막신을 벗어 기계에 던져넣어 가동을.. 2018. 5. 9.